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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309

[책리뷰] 미로슬라브 볼프 - 베풂과 용서(사순절 추천 도서) 느낀 점 사순절 기간 많이들 추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사둔건 2012년즈음이다. 학기가 끝나갈 때쯤 서점에서는 안 팔린 책들을 반이상 할인해서 팔았는데 그 중에 이 책이 있는거 아닌가. 볼프 책이 이렇게 인기 없다니. 물론 볼프의 책이 본격적으로 번역되기 전이라서 더 그랬겠다. 사순절 묵상으로 읽은 건데 읽다보니 다른 쪽으로 생각이 미쳤다. 당시 때마침 MB 검찰조사가 시작되었기에 '용서'라는 게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말하는지 세삼 느끼게 해줬다. 볼프는 성경 특히, 바울과 루터를 읽어나가며 자신의 논지를 설득력있게 전하려고 했다. 볼프를 통해서 우리가 죄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낀다. 물론 이건 물타기로 흐르는 그런 맥락은 아니다. 설교 하나를 머리속에서 구상하던게 있었는데 주.. 2020. 3. 17.
[책리뷰] 서동욱 - 철학 연습[키르케고르(키에르케고르), 레비나스에 대해 간략 요약함] 느낀 점 철학자 서동욱 교수는 서강대에서 가르치고 있다. 프로필을 보니 루뱅대학에서 석사와 박사를 했다. 서강대 명예교수이신 강영안 교수님도 루뱅에서 석사를 하고 암스테르담자유대학교에서 철학 박사를 받으셨다. 처음에는 강 교수님께서 여기 석사출신이여서 루뱅 출신들이 많은가 싶었지만 보니 루뱅이 가톨릭 대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깐 서강대 입장에서는 루뱅이랑 가톨릭이라는 면에서 연관이 되어 있지 않을까 싶다. 아니면 루뱅대학교 철학과가 명성이 높던가. 여튼 서동욱 교수도 루뱅대학교 출신이여서 그런 생각이 들었고 반가웠다. 이 책은 현대 철학에 대해서 간략하게 설명하는 책이다. 그가 소개하는 철학자는 (스피노자, 키르케고르, 니체, 프로이트/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 레비스트로.. 2020. 3. 16.
[책리뷰] 정약용 -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느낀 점 예전 김기현 목사님이 동양식 글쓰기를 보라며 SNS에서 이 책을 추천한 기억이 난다. 그래서 바로 구입하여 읽었다. 물론 2018년이지만. 읽어보니 이 책은 정약용의 편지를 모아둔 책이다. 아들과 둘째 형 그리고 재자들을 대상으로 했다. 지금 정약용이 태어났더라면 정말 원없이 책을 읽었을 텐데 아쉬운 생각이 든다. 정약용이 추천하는 독서법 그는 일단 책을 넓게 보라고 추천한다. 아마도 내가 이해하기로는 맵핑(mapping)을 하라는 의미인 것 같다. 사상의 지도를 만들어 놔야 하는 건 정말 중요하다. 그래서 나는 개론서들을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개론에는 역사적으로 논쟁이 된 이야기들을 수록해 놨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내 생각이 어느 쪽에 있고 지금 이 사고들은 역사적인 맥락에서 이.. 2020. 3. 15.
[책리뷰] 알랭 드 보통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느낀 점 솔직히 말하자면 더럽게 재미가 없다. 이 책은 재미로 읽으면 안 될 듯하다. 소설처럼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철학과 출신인 저자답게 사랑의 분석이 흥미로울 수 있을 것이다. 나는 2018년 실연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던 때였다. 이 책의 구입시기를 보니 2016년 9월 20일이다. 연애 중이었을 때 이 책을 구입한 걸로 봐서 아마도 연애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싶어하던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마음과는 달리 한창 시간이 지나고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지금 안 읽으면 끝까지 안 읽을 거 같아서 빠르게 읽어 나갔다. 그 후속작인 도 구입했었는데 손이 잘 안 간다. 그 책은 언제 읽을 지 모르겠다. 철학을 전공한 이답게 사랑을 잘 분석했다. 나름의 통찰력 있게 이야기를 잘 끌고 갔다. 누군가를 처음.. 2020. 3. 10.
[책리뷰] 리처드 A. 버릿지 - 복음서와 만나다(예수를 그린 네 편의 초상화)[사복음서 개론 추천 도서] 느낀 점 올슨의 책이 신학개론격이라면 버릿지의 책은 복음서의 개론격인 책이다. 민경찬 편집자의 작업 메모를 종종봐서 그런지 비아 출판사의 책은 믿고 본다. 이 책 역시도 유익하게 읽었다. 네 편의 복음서를 전통적으로 그렸던 이미지가 있다. 마가는 날뛰는 사자, 마태는 이스라엘 선생인 인간, 누가는 무거운 짐 짊어지고 가는 소, 요한은 높이 나는 독수리로 그린다. 이 이미지에 맞게 복음서를 잘 보여준다. 물론 각 서별로 자세히 본다면 비판할 지점이 있을 순 있겠지만 큰 차원에서 배울 만하다. 마지막 정리하는 지점에선 비평에 대해서 나름의 대답을 한다. 충분히 네 편의 그림을 통해서 한 분 예수님을 그려낸다고 말이다. 저자는 복음서가 그려내는 초상화를 비유를 사용하며 설명한다. 한 손에는 붓을 들고 다른 한.. 2020. 3. 6.
[책리뷰] 히가시노 게이고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느낀 점 하도 평가가 좋길래 읽어봤다. 곧 영화도 나온다고 했고 지금은 개봉한지도 꽤 시간이 지났다. 구입하곤 훅 읽어버렸다. 오래간만에 재미있게 읽었다. 에서도 느꼈지만 그는 먼가 인물을 잘 그려낸다. 한 인물의 고민과 아픔들을. 그는 나름의 치유의 과정을 그려낸다. 에선 형사가 이런 말을 했다. --- "가가씨는 사건 수사를 하는 게 아니었나요?" "물론 하고 있죠. 하지만 형사가 하는 일이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사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 역시 피해잡니다. 그런 피해자들을 치유할 방법을 찾는 것도 형사의 역할입니다." 다미코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젓가락을 꼭 쥔 손 위로 눈물 방울이 떨어졌다. 머리 위에서 풍경이 딸랑딸랑 울렸다. --- 형사의 역할이 아닌 거 같지만 게이고는.. 2020. 3. 6.
[책리뷰] 로저 E. 올슨 - 신학 논쟁 느낀 점 이 책 일단 재미있다. 역사신학자의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신학자들의 대화를 통해서 신학을 배운다. 초대, 중세, 근대, 현대까지 아우르기에 신학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적격이다. 재미있기까지 하니깐. 긴 호흡이 필요하지만 한 챕터 한 챕터 인내심을 가진다면 현대까지 금방 올 것이다. 현대에 와서는 계몽주의 이후 근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야 한다. 근대 이후로는 전과 같은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싶다. 단순히 근대를 비판한다고 끝일까. 근대 곧 모던의 한계는 포스트 모던이 잘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그걸 수용하지는 않는다(제임스 스미스는 수용한다. 이 책인데 절판이라 아쉽다. 앤서니 티슬턴의 에서 티슬턴이 어느 정도 평가를 한다.) 현대의 신학자들이 내놓는 대답은 알겠지만... 여튼 이.. 2020. 3. 5.
[책리뷰] 김승섭 - 아픔이 길이 되려면(정의로운 건강을 찾아 질병의 사회적 책임을 묻다) 느낀 점 2017년 한결같이 모두가 올해의 책으로 이 책을 선정했다. 어떤 책이길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추천한 것일까? 궁금증이 일었고 기대도 크게 가졌다. 읽고 나니 왜 이 책이 올해의 책으로 뽑혔는지 알만했다. 내 취향저격의 책이기도 했다. 역학자로서 저자의 사회를 보는 시각이 참 좋았다. 올해 코로나19 때문에 역학이라는 말이 참 많이 나온다. "역학(Epidemiology)은 질병의 원인을 찾는 학문"(5)이라고 가장 첫 문장에서 설명을 한다. 저자는 사회역학(Social Epidemiology)이다. "홉연과 벤젠 노출처럼, 차별과 사회적 고립과 고용불안이 인간의 몸을 해칠 수 있다는 연구가설을 탐구"(5)하고, "사회역학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을 찾고, 부조리한 사회구조를 바꿔 사람들이 더 .. 2020. 3.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