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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64

[책리뷰] 박현희 -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뜨인돌 I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I 동화 I 사회학 I 학교 I 교육 I 학생 I 사교육] 저자는 동화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학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동화들을 가지고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여우와 두루미, 피노키오, 백성공주, 신데렐라 등 익숙한 동화들이다. 원작의 이야기를 비틀어 저자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다 싶었다. 원작을 비틀 때 고전을 해석해서 전하는 설교자로서 움찔하는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준비하는 동안 이렇게 변했다고 한다. 이렇게 동화를 새롭게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나는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 멍청이 주인공들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데 우리 아이들인들 그럴 만한 이유가 없겠는가. 교문을 들어설 때마다 복장 위반으로 야단맞고,.. 2023. 3. 16.
[책리뷰] 오은영 -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김영사 I 육아 I 부모교육 I 아동I 훈육 I 화내지 않고 말하는 방법] 올해 유초등부 사역자가 되었다. 학부모님들과 간담회를 하며 부모님들께서 독서를 하면 어떨까 제안을 드렸다. 목표는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교회학교에서 왜 독서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에 담겨 있고 그 성경은 책이니 읽어야 한다. 간단하게도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은 성경 역시도 안 읽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취지로 제안을 드렸고 조금 자유롭게 책 읽기를 하기로 결정되었다. 책 목록에 대해서는 다행히 우리 교회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계셔서 그분들께 도움을 얻었다. 오늘의 책, 오은영 박사님의 도 그 목록 중에 있는 책이다. 유초등부 사역은 5년만이다. 간혹 아이들을 돌볼 때 말고는 집중해서 대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아이들이 6개월이면 뛰어다닌다는 헛소리는.. 2023. 3. 15.
[책리뷰] 최인철, 홍성수, 김민정, 이은주, 최호근, 이희수, 한건수, 박승찬, 전진성 - 헤이트(Hate)[T&C재단 I 마로니에북스 I 왜 혐오의 역사는 반복될까 I 혐오 I 미움] 사람들은 왜 혐오를 하는 걸까? 거기에 대한 전문가 9인의 진단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책은 T&C재단 김희영 대표의 기획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김희영 대표가 겪은 일이 바탕이 되었다. 자신을 둘러싼 악성 루머들이 퍼졌고 법적 조치를 취하기까지 했다. 악성 루머를 양성하는 이들을 막상 확인했을 땐 뜻밖의 모습이었단다. 평범한 가정주부들이었고, 선동한 인물은 사회적으로 매우 안정된 부와 지위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녀는 사과의 뜻을 표한 모든 이들에 대한 법적 조치를 중단하고 이런 생각을 했다. 어쩌면 그분들 역시 자세한 내막을 알지 못하고 선동당한 피해자로서, 타인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공감하고 있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 입장에서 나는 질서를 위협하는 존재였고, 본인들은 정의를 위해서 싸우는 중이.. 2023. 1. 21.
[책리뷰] 천현우 - 쇳밥일지[문학동네 I 산문 I 청년공, 펜을 들다 I 비정규직 I 노동 I 노동자] “계속 집을 옮겨다니는 동안 제대로 친구를 사귀지 못했고, 왜소한 몸집과 입에 밴 서울 말씨 때문에 학교 폭력을 당하기 일쑤였으며, 가난 때문에 소풍이며 수학여행도 제대로 못 가 사진조차 거의 남기지 못했다. 게임에 빠진 이유도 이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았다. 모니터 속의 세계에선 가난 때문에 차별받지 않았다. 타인에게 거절당해도 상처가 남지 않았고, 혐오하는 이와 적대해도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19) 초반부 천현우 작가의 생애를 읽고는 깜짝 놀랐다. 간혹 그의 칼럼과 글을 읽었을 땐 공부를 잘하지만 마에스터에 입학해 빨리 취업한 그런 사람인줄 알았다. 글을 참 잘 쓰니(내 기준에선) 당연히 나름의 엘리트일 줄 알았던 그였는데 세상에나. 그는 엄청난 이력을 지녔다. 그는 정말로 가난했다. 가난의 최하층.. 2022. 10. 26.
[책리뷰] 김내훈 - 프로보커터[서해문집 I '그들'을 도발해 '우리'를 결집하는 자들 I 주목경제 시대의 문화정치와 관종 멘털리티 연구 I 관종 I 프로보커터 I 진중권 I 김어준 I 서민] 홍목사님 책소개로 알게 된 작가다. 김내훈, 칼럼도 몇 개 읽어보니깐 혹 하겠더라. 이 책도 참 마음에 들었다. 최근 내 문제의식을 잘 말해줘서 더욱 그랬다. 내 문제의식은 최근 어떤 일을 통해서 생각하지 않음과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는 대화하는 방법을 잘 못하는 것이었다. 5분이면 해결될 문제를 수 시간 헤매는 것을 보고 그랬다. 물론, 사람이 성장하면서 성숙해지기에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런 것에 관심없는 사회와 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 그리고 내가 자랐을 때는 없었던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세대라면 문제는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이 책은 주목경제와 사유의 외주화를 주목한다(2장에 위반 문화정치는 미국에서는 해당하겠지만 한국사회에는 해당될까 조금은 의문이 .. 2022. 10. 24.
[책리뷰] 앤젤라 네이글 - 인싸를 죽여라[오월의봄 I 온라인 극우주의 I 혐오와 조롱으로 결집하는 정치 감수성의 탄생 I 트럼프 I 미국 극우 I 트럼프가 집권하기까지의 미 커뮤니티] 트럼프가 집권하기까지 미국 커뮤니티에서 일어난 일들이 기록되어 있다. 나름의 분석도 흥미로웠다. 지난 3월 우리나라 대선에서도 커뮤니티가 전격적으로 대두되었다. 1번 후보는 펨코에 직접 글을 썼고 이대남에게 어필을 제법하려고 하더라.(댓글에 이어씀) 여튼, 우리나라에도 커뮤니티가 정치권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거 다 필요없더라. 20대, 30대에서는 근소한 격차, 40대에서는 제법 차이가 났지만 문제는 60대 이상에서였다. 그분들이 이번 대선을 결정지었다. 대선 때 행방들이 의미가 있나 싶을 정도로. 하지만 미국에서는 달랐다. 일베는 우스운 수준이더라. 사이버 불링으로 엄청난 언어 테러. 옮기기가 불쾌하고 더러울 정도다. 극단적으로는 총기 난사까지 일어났다. “하지만 이러한 리더 없는 익.. 2022. 10. 21.
[책리뷰] 마이클 왈저 - 출애굽과 혁명[대장간 I 공동체주의자 I 정치 I 해방 I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I 찰스 테일러 I 마이클 샌델] 마이클 왈저. 처음에 대장간에서 나왔길래 기독교 작가인 줄 알았다. 그런데 페이스북 친구분께서 유학 준비로 토플인가 IELTS인가 거기에서 지문으로 마이클 왈저의 글이 나왔다는 걸 공유하더라. '어? 왈저는 기독교 작가 아니었나?' 싶었다. 그런데 왠걸ㅋㅋ 매킨타이어, 찰스 테일러, 마이클 왈저, 마이클 샌델이 공동체주의 4인방으로 꼽힌다는 거였다. 이런! 나의 얕은 인문학 지식이 이렇게...ㅠ 매킨타이어야 신학자 하우어워스의 글에서 자주 봤고, 찰스 테일러도 이곳저곳에서 많이 소개해주었다. 샌델이야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왈저도 그정도의 인물이었다...?! 이런 분이 출애굽에 대한 글을 썼다. 출애굽과 혁명을 어떻게 연결시킬지. 솔직히 많이 소화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배운 것들이 없는 건 또 아니다. .. 2022. 10. 15.
[책리뷰] 르네 지라르, 마이클 하딘 - 지라르와 성서 읽기[대장간 I 르네 지라르 인터뷰 I 욕망 I 희생양 이론 I 갈등 I 모방이론 I 폭력] 원래라면 3월 첫 주에 설교를 해야했기에 르네 지라르의 이론을 빌려 십자가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 하지만 담임 목사님이 안식월을 떠나셔서 갑작스레 1월 마지막 주에 설교를 하게 되어 이번 달부터 르네 지라르의 책과 관련 책들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첫 책으로 대장간에서 나온 를 선택했다. 르네 지라르. 언어학자 고종석이 르네 지라르가 죽은 뒤 남긴 트위으로 이제 한 세기가 끝났다는 게 실감난다는 말을 남긴게 기억이 난다. 정일권 박사가 르네 지라르에 대해 소개한 것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오버가 너무 심한 소개가 아닌가 싶었는데 고종석의 트윗으로 단순히 기독교에서만 소비될 사람은 아니구나 싶었다. 지라르는 모방, 폭력, 희생양 메커니즘이 핵심 키워드이기도 하다. 모방적 욕구를 그는 소설에서 발견하게 .. 2022.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