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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309

[책리뷰] 이혁진 - 사랑의 이해[민음사 I "사랑을 원했지만 사랑만 원한 건 아니었다 I 끌리면서도 다가가지 못하는 사람의 두 방향 I 연애소설 I 사랑 I 연애] 사랑은 나에게 너무 멀어졌다. 고등학교 동창들이 결혼한다고 가끔 모일 때가 있다. 그럴 때 친구들 중 몇몇은 우리 중 내가 제일 먼저 결혼할 줄 알았다고 한다. 하긴 10대 후반 20대 초반은 요즘 애들 말로 ‘여미새’였으니. 20대 중반 신학을 전공하면서부터 사랑은 점점 멀어져 갔다. 이 시기 전으로 알고 있던 친구들과 이후로 알고 있는 친구들은 나를 제법 다르게 보기도 한다. 그럼에도 가끔 사랑이 다가올 때가 있었다. 20대 마지막 해. 그 사랑은 나에게 그저 두근거림과 설레는 것을 넘어 선물의 의미를 알려주었다. 이 선물을 고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는지. 그 선물은 그저 내가 돈을 주고 구입한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이 가득했고, 온전히 집중했고, 여튼, 그러한 것이 묻어있었다. 또, 사소해 .. 2023. 4. 28.
[책리뷰] 그레고리 K. 비일 - 성전 신학[새물결플러스 I 하나님의 임재와 교회의 선교적 사명 I 성전 I 성막 I 지성소 I 구약] 성전을 통해 성경을 본다면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큰 주제인 ‘하나님 나라’나 ‘언약’보단 조금 난이도가 있다. 왜냐하면 성전(성막)을 알아야 하는데 이게 직관적인 영역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전(성막)의 형태나 성소, 지성소, 그리고 그 안에 있을 물품들까지 아, 위치까지도 알고 있어야 한다. 그러니 당연히 몇 천 년 후를 살아가는 우리에겐 너무나 거리가 먼 개념일 수밖에 없다. 바울은 딤후 3장 16절에 이렇게 말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지금의 성경 형성은 몇 세기 뒤의 일이기에 바울이 저 편지를 썼을 당시 성경은 지금의 성경을 언급하는지는 의문이 든다. 확실한 건 구약은 포함된다는 것. WBC주석에선 예수님에.. 2023. 3. 18.
[책리뷰] 김경열 - 성막의 세계[두란도 I 성막 I 성전 I 에덴 I 에덴동산 I 교회 I 구약] 출애굽기를 읽고 있다. 성막 차례가 오면 이 책을 읽으려고 몇 달 전부터 준비뒀는데 이제사 읽게 되었다. 다음 책은 비일의 『성전 신학』과 니콜라스 페린의 『예수와 성전』을 읽을 예정이다. 시청각적인 그림을 총동원해서 순서대로 비품과 건물이 제작되고 조립되는 과정을 재구성했다. 그리고 오랜 기간 연구한 성막의 역사적 의미와 신학적 메시지를 심도 있게 찾아내 설명을 첨부했다. 시중에 오래도록 유통되어 온 성막에 대한 과도한 풍유적·신비적 해석을 이젠 바로 잡아야 할 시점이다. 책에는 그림과 사진이 140여 장 수록되었다. 그 중 80여장의 그림을 친구 송종도 목사가 맡아서 그렸다.(7) 성막을 공부하려면 이 책을 정말 추천한다. 물론, 다른 성막 관련 책을 읽으본 적이 없어서 비교해서 말하진 못하겠지만 책.. 2023. 3. 18.
[책리뷰] 조정래 - 풀꽃도 꽃이다2[해냄 I 교육 I 학교 I 아이들 I 사교육 I 학부모 I 엄마 I 선생님 I 사회 I 공교육 I 학교폭력 I 허세 I 교사] 2부에서도 공감하는 문제 제기가 계속 나온다. 이 세상 사람들 절대다수가 자기도 기존 사회의 특권층에 들고자 하는 욕망과 환상에 사로잡혀 살인적인 경쟁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그 속물 집단들은 바른 것도, 그른 것도, 독도, 악도, 구분하지 못하는 집단 망각증과 집단 불감증에 단단히 병들어 있었다.(73) 교육이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의 실천이었다. 지식의 일깨움이나 전달은 그다음이었다. 그런데 세태는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그 반대로 세찬 바름을 일으키고 있었다. 아니, 그 반대라고 할 수도 없었다. 공부가 강조되고, 경쟁이 신봉되면서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사랑은 실종되어 그 자취가 묘연했다.(90) 또 고등학교들은 아주 당연한 일인 것처럼 방과 후 수업에서 우열반을 편성하고, 대학 입시가 끝나면 으레 일.. 2023. 3. 17.
[책리뷰] 조정래 - 풀꽃도 꽃이다1[해냄 I 교육 I 학교 I 아이들 I 사교육 I 학부모 I 엄마 I 선생님 I 사회 I 공교육 I 학교폭력 I 허세 I 교사] ‘풀꽃도 꽃이다’ 이 유명한 문장이 책제목인지 전혀 몰랐다. 그것도 교육과 관련된 내용일줄은, 또 그 유명한 조정래 작가가 쓴 책인줄도. 책이 2016년에 나왔지만 새삼 2023년 다시 되돌아 본다. 일제고사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다. 그때 그 장관이 지금 돌아올 줄 알았겠나. 일제고사가 폐지되고 12년 뒤 자사고 설계자이자 일제고사를 시행했던, 그리고 진화론을 교과서에서 없애려고 했던 그 장관님께서 2023년 화려하게 교육부 장관으로 검백한다!ㅋㅋ참 웃프다. 보좌관으로 검사님까지 장착했으니 이번에는 어떤 화려한 일들을 내실까. 책은 시작부터 한국 교육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다. 이 책은 1권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문제를 소설의 형식을 빌려 제기하는 것 같다. 참 공감하는 문제의식은 이것이다. 그 고3 학생.. 2023. 3. 17.
[책리뷰] 박현희 -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뜨인돌 I 동화로 만나는 사회학 I 동화 I 사회학 I 학교 I 교육 I 학생 I 사교육] 저자는 동화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학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동화들을 가지고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여우와 두루미, 피노키오, 백성공주, 신데렐라 등 익숙한 동화들이다. 원작의 이야기를 비틀어 저자 본인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아이디어가 참 기발하다 싶었다. 원작을 비틀 때 고전을 해석해서 전하는 설교자로서 움찔하는 것도 있었지만 대체로 학교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준비하는 동안 이렇게 변했다고 한다. 이렇게 동화를 새롭게 읽고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나는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그 멍청이 주인공들에게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데 우리 아이들인들 그럴 만한 이유가 없겠는가. 교문을 들어설 때마다 복장 위반으로 야단맞고,.. 2023. 3. 16.
[책리뷰] 웨인 믹스, 리처드 헤이스 - 왜 신약성서를 연구하는가, 믿음의 눈으로 성경읽기[알맹e I 성경 I 신학 I 성경읽기 I 믿음 I 신약신학 I 성경신학] 나는 이 두 논문을 학문을 위한 신학과 교회를 위한 신학에 대한 이야기로 읽었다. 첫 번째 논문은 2004년 SNTS 회장 취임 연설이다. 두 번째 논문은 2006년 듀크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개최되었던 컨퍼런스에서 발표되었던 논문이다. 웨인 믹스는 라는 대작을 쓰신 분이다. 톰 라이트는 지난 40년 바울 신학계에서 세 개의 랜드마크로 E. P. 샌더스, 루이스 마틴, 웨인 믹스를 뽑았다고 한다. 또, 존 바클레이도 자신의 주 저서 중 하나를 믹스에게 헌사했다고 정은찬 박사님의 글에서 봤다. 그만큼 연구가 신약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리처드 헤이스가 학계에서는 어떻게 평가받는지는 모르겠다. 학계에 속한 사람도 아니고 위의 믹스처럼 어떤 정보글을 본 적이 없어서. 나야 어디까지나 그의 성.. 2023. 3. 16.
[책리뷰] 오은영 -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김영사 I 육아 I 부모교육 I 아동I 훈육 I 화내지 않고 말하는 방법] 올해 유초등부 사역자가 되었다. 학부모님들과 간담회를 하며 부모님들께서 독서를 하면 어떨까 제안을 드렸다. 목표는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교회학교에서 왜 독서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에 담겨 있고 그 성경은 책이니 읽어야 한다. 간단하게도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은 성경 역시도 안 읽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취지로 제안을 드렸고 조금 자유롭게 책 읽기를 하기로 결정되었다. 책 목록에 대해서는 다행히 우리 교회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계셔서 그분들께 도움을 얻었다. 오늘의 책, 오은영 박사님의 도 그 목록 중에 있는 책이다. 유초등부 사역은 5년만이다. 간혹 아이들을 돌볼 때 말고는 집중해서 대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아이들이 6개월이면 뛰어다닌다는 헛소리는.. 2023.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