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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309

[책리뷰] 장 루이 스카 - 인간의 이야기에 깃든 하느님의 말씀[성서와함께 I 성경과 역사 I 비평주의 I 성서] “하지만 오늘날 비판 정신이 탄생하면서 상황은 바뀌었고,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역사’와 ‘실제 역사’ 사이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묻는 것이 당연하고 필연적인 사안이 되었다. 사실상 성경이 말하는 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고자 하는, 간단하면서도 근본적인 질문이 솟아오르고 있다. 즉,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역사’가 과연 신뢰할만한 것인지를 정확하게 따져 보려는 것이다.”(22) 책의 1장 초반부에 적힌 내용이다. 말 그대로 이 책은 실제의 역사와 성경의 기록에 관한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아, 성경 전체를 대상이 아니라 구약만을 대상으로 한다. 신약에서도 이런 논쟁들이 펼쳐지긴 하지만 구약만큼 구술의 기간이 크지 않기에 목격자들의 증언같은 걸로 신빙성을 두려고 한다. 복음서들의 기록이나.. 2022. 10. 26.
[책리뷰] 천현우 - 쇳밥일지[문학동네 I 산문 I 청년공, 펜을 들다 I 비정규직 I 노동 I 노동자] “계속 집을 옮겨다니는 동안 제대로 친구를 사귀지 못했고, 왜소한 몸집과 입에 밴 서울 말씨 때문에 학교 폭력을 당하기 일쑤였으며, 가난 때문에 소풍이며 수학여행도 제대로 못 가 사진조차 거의 남기지 못했다. 게임에 빠진 이유도 이런 환경과 무관하지 않았다. 모니터 속의 세계에선 가난 때문에 차별받지 않았다. 타인에게 거절당해도 상처가 남지 않았고, 혐오하는 이와 적대해도 아무런 부담이 없었다.”(19) 초반부 천현우 작가의 생애를 읽고는 깜짝 놀랐다. 간혹 그의 칼럼과 글을 읽었을 땐 공부를 잘하지만 마에스터에 입학해 빨리 취업한 그런 사람인줄 알았다. 글을 참 잘 쓰니(내 기준에선) 당연히 나름의 엘리트일 줄 알았던 그였는데 세상에나. 그는 엄청난 이력을 지녔다. 그는 정말로 가난했다. 가난의 최하층.. 2022. 10. 26.
[책리뷰] 박윤만 - 마가복음[감은사 I 길 위의 예수, 그가 전한 복음 I 마가복음 주석] 담임 목사님 썼던 책이 개정증보판으로 나왔다. 예전보다 훨씬 더 퀄리티가 있다는 걸 보증한다. 오탈자를 200페이지 봤는데 전 출판사는 다 읽어보고 책을 낸 건가 싶었다. 담임 목사님이 책을 몇 권 내셨는데 설교집을 낸 출판사도 좋았지만 이번 출판사인 감은사이기에 더욱 좋았다. 부교역자들에게 담임 목사님이 감은사와 한 출판사 중 어디를 낼까 물었는데 나는 묻고 따지지도 않고 당연히 감은사에서 내야 한다고 강력 추천했다. 나의 추천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은사에서 나오게 되었다. 박 목사님 마가복음 주석은 이찬수 목사님이 설교 중에 자주 언급하셔서 유명해진 것 같다. 마가복음 본문으로 설교하신 걸 몇 번 봤는데 이찬수 목사님 공부 열심히 하시는 거 같더라ㅎㄷㄷ. 감성적 설교라는.. 2022. 10. 25.
[책리뷰] 신원하 -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IVP I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7대죄와 성화의 길 I 대죄 I 죄 I 악] 기독교에서 1,500년 동안 이야기된 일곱 대죄라는 게 있다. 사실 나는 일본 만화 를 먼저 알았는데 후에 기독교에서 일곱 대죄라는게 있단 걸 알게 되었다. (개신교 전통에 있었기에 잘몰랐음. 그냥 일반 상식이 부족했던 거임). 생각해보니 강철의 연금술사의 호문쿨루스들 이름도 이 일곱 대죄에서 따왔더라. 이 책은 일곱 대죄에 대한 이야기다. 작년 전교인이 이 책으로 나눔을 했었는데 나는 그 시간 중고등부 모임을 해서 참석하지 못했다. 책만 사뒀다가 이번에 악의 문제로 설교를 준비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일곱 대죄에 대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한다. “기독교 전통이 우리에게 전해 준 ‘일곱 가지 대죄’는 교만, 시기, 탐욕, 탐식, 분노, 정욕, 나태다. 이 7대죄 목록은 6세기의 .. 2022. 10. 25.
[책리뷰] 김내훈 - 프로보커터[서해문집 I '그들'을 도발해 '우리'를 결집하는 자들 I 주목경제 시대의 문화정치와 관종 멘털리티 연구 I 관종 I 프로보커터 I 진중권 I 김어준 I 서민] 홍목사님 책소개로 알게 된 작가다. 김내훈, 칼럼도 몇 개 읽어보니깐 혹 하겠더라. 이 책도 참 마음에 들었다. 최근 내 문제의식을 잘 말해줘서 더욱 그랬다. 내 문제의식은 최근 어떤 일을 통해서 생각하지 않음과 자신과 다른 사람들과는 대화하는 방법을 잘 못하는 것이었다. 5분이면 해결될 문제를 수 시간 헤매는 것을 보고 그랬다. 물론, 사람이 성장하면서 성숙해지기에 자연스레 해결될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성장하지 못한다면? 그런 것에 관심없는 사회와 이 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소들, 그리고 내가 자랐을 때는 없었던 스마트폰과 함께 자란 세대라면 문제는 더욱 심화되지 않을까? 이 책은 주목경제와 사유의 외주화를 주목한다(2장에 위반 문화정치는 미국에서는 해당하겠지만 한국사회에는 해당될까 조금은 의문이 .. 2022. 10. 24.
[책리뷰] 마이클 하이저 - 보이지 않는 세계[좋은씨앗 I 성경의 초자연적 세계관 회복하기 I 고대적 사유로 성경 전체를 일관성 있게 읽어내는 접근방법 I 고대 세계관 I 성경 읽기] 이 책은 제목처럼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지고 있던 고대인들의 사고방식으로 성경을 읽자는 걸 제안한다. 부제가 “성경의 초자연적 세계관 회복하기”인데 고대 사람들은 계몽주의 이후의 사람들과는 세계를 보는 시선 자체가 완전히 달랐다. 하늘을 바라보는 시선도, 땅을 바라보는 시선도 전혀 다르다는 말이다. 우주를 바라보는 시선도 마찬가지겠다. “우리의 여정 도입부에서 나는 고대 이스라엘 사람과 1세기의 유대인과 기독교인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본 나의 경험을 나누면서, 그 경험 이후로는 도저히 예전처럼 성경을 볼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나누었다... 나는 보이지 않는 초자연적 세계를 수용했던 근대 이전 사람처럼 성경을 읽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644) 뭐, 성경신학(성서학)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들어본 사.. 2022. 10. 24.
[책리뷰] 고요한 - 우리의 밤이 시작되는 곳[나무옆의자 I 제18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I 세계문학상 I 문학 I 소설 I 고민하는 청춘] 밤에 걷는다는 이야기가 끌렸다. 고등학교 시절 온다 리쿠의 이 참 인상적이었다. 지금은 내용도 가물하지만 참 좋았던 느낌만 남아있다. 밤에 하루종일 걸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학교의 전통 속에서 오해들이 풀려가던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여튼, 그 내용이 참 좋아서 도 읽었다. 이 책 역시도 밤에 걷는다. 오토바이를 타며 누빈다. 장례식 알바를 하는 두 청년들이 일이 끝나면 깊은 밤이기에 가장 깊은 서울의 밤을 누빈다. 책의 타이틀 소개처럼 “서울의 밤을 환상처럼 꿈처럼 떠도는 두 청춘 삶과 죽음을 껴안는 아름다운 애도와 성장의 서사” 를 이야기한다. 마침 누비는 장소가 광화문 근방이어서 다행이었다. 몇 년 전 딱 이 거리를 가본 적이 있었다. 아직도 인사동 거리가 참 기억에 남는다. 나중 서울에 놀러갈 일이.. 2022. 10. 23.
[책리뷰] 제임스 스미스 - 칼빈주의와 사랑에 빠진 젊은이에게 보내는 편지[새물결플러스 I 개혁주의 전통으로의 초대 I 개혁주의 I 칼빈주의] 2009년 신칼빈주의자들이 대두되었다. 특히 2009년 타임지가 선정한 세상을 바꾸고 있는 10개의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로 뽑혀 그 절정에 달했다고 한다. 아마 칼빈이 태어난 지 500년 되었고, 2008년 금융위기사태로 자본주의 욕망을 제어할 칼빈주의에 다시금 주목한 것은 아닐까 싶다. 후자는 순전히 내 생각. 내년 경제침체와 금융위기까지 대두되는 시기 다시금 칼빈주의를 보자는 것은 오바일 것이다. 뭐, 그런 것 때문에 읽은 것은 아니고, 10월 할 수 있으면 종교개혁 주간까지 기독교 강요를 읽을 것을 목표로 가볍게 읽을 만한 책들도 곁들여 읽었다. 이 책은 그 가운데 한 책이다. 책은 편지 형식이다. 제임스 스미스의 젊은 시절 자신을 상정해서 편지를 쓴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이제 막 칼빈주.. 2022.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