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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성경신학

[책리뷰] 박윤만 - 마가복음[감은사 I 길 위의 예수, 그가 전한 복음 I 마가복음 주석]

by 카리안zz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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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 목사님 썼던 책이 개정증보판으로 나왔다. 예전보다 훨씬 더 퀄리티가 있다는 걸 보증한다. 오탈자를 200페이지 봤는데 전 출판사는 다 읽어보고 책을 낸 건가 싶었다. 담임 목사님이 책을 몇 권 내셨는데 설교집을 낸 출판사도 좋았지만 이번 출판사인 감은사이기에 더욱 좋았다. 부교역자들에게 담임 목사님이 감은사와 한 출판사 중 어디를 낼까 물었는데 나는 묻고 따지지도 않고 당연히 감은사에서 내야 한다고 강력 추천했다. 나의 추천이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은사에서 나오게 되었다.

 

박 목사님 마가복음 주석은 이찬수 목사님이 설교 중에 자주 언급하셔서 유명해진 것 같다. 마가복음 본문으로 설교하신 걸 몇 번 봤는데 이찬수 목사님 공부 열심히 하시는 거 같더라ㅎㄷㄷ. 감성적 설교라는 비판에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시는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싶다. 평생 자신이 해왔던 대로의 설교가 쉽고 편할 텐데. 그리고 대중성도 있는 설교이기에. 서른 중반에 접어든 나도 설교가 굳어가는 거 아닌가 고민하는데 내 나이 50이 넘어서도 설교 패턴을 바꾸려고 발톱만큼이라도 노력을 하려 할까?

 

여튼, 다시 돌아와서 설교 중에 언급을 많이 하셔서 이 책이 유명해진 것 같더라. 그 외에 어떤 유명한 목사님(이름을 들었는데 까먹음ㅠ)이 또 언급을 하셔서 이 책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나한테도 자꾸 책 없냐고 찾는 사람들이 왜케 많은지.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내 전화번호에 책 없냐고 받은 전화가 대다수다. 이제 개정증보판이 나와서 전화받을 일이 없어졌다!! 천부를 찍었다고 들었는데 다 팔릴려면 되게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다.

 

학자 박윤만 교수님은 스펙이 대단하다. 우리 교인들은 그냥 동네 목사님처럼 편하게 보시는데 일단 토론토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학가시는 분들 들어보니 토론토 대학은 가지말라고 한단다. 왜냐하면 거기 석사받는게 다른 학교 박사받는 것보다 어렵다고... 그리고 스탠리 포터의 제자이시다. 스탠리 포터의 제자라고 하면 뭐 말 다했지. 이책도 스탠리 포터에게 헌정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큰 큰 경력으로 보는게 브릴(Brill)에서 박사학위논문을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그 브릴에서 책을 내셨다니. 해외학자들도 옥스퍼드, 캠브릿지, 모어지벡, 브릴에서 책을 내면 점수를 그냥 준다고 들었다. 그리고 브릴에서 나온 박사학위 책을 제임스 던이 리뷰를 해서 SBL에 소개가 되었다. SBL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성서학회라고 알고 있다.

 

물론, 경력이 화려하다고 무조건 책이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감은사에서 내려고 한 만큼 내용을 보장한다. 적어도 한국인이 쓴 주석 중에서는 최고라고 본다. 내 경험을 말하자면 베일리의 목자 모티브로 마가복음 오병이어 사건을 본문으로 설교를 하려고 했다. 근데 한국인들이 낸 주석들을 보면 그냥 간략하게 지나가는 글이 다더라. 담임 목사님 책만큼은 목자에 대한 모티브가 구약에서 어떻게 반향되어 왔는지 서술해 놨더라. 어떤 책은 감조차 잡지 못한 책도 있었다. 사실, 엄밀한 의미에서 모출판사의 어떻게 읽을까 시리즈나 그런 류들의 책들이 주석일까 싶다. 내가 배운바 주석은 사역이 있어야 한다. 학자 개인이 원어 성경을 해석해 낸 본문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주석은 그게 없다. WBC의 아쉬운 점이 학자들의 사역을 그냥 개역개정으로 퉁 친거로 알고 있다. 박목사님 책에는 마가복음에 대한 사역이 전체 다 있다.

 

나는 학자가 아니다보니 이 책의 학문적 퀄리티는 평가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설교를 위한 책으로 본다면 최고라고 말하고 싶다. 본문이 어떻게 논쟁되고 있는지 잘 정리를 해두셨다. 200페이지 오탈자를 세밀하게 보면서 공부가 많이 되었다. 그만큼 본문 설명을 잘 하셨다. 이건 읽어보면 알거다. 설교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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