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신학

[책리뷰] 신원하 - 죽음에 이르는 7가지 죄[IVP I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7대죄와 성화의 길 I 대죄 I 죄 I 악]

by 카리안zz 2022. 10. 25.
반응형


기독교에서 1,500년 동안 이야기된 일곱 대죄라는 게 있다. 사실 나는 일본 만화 <일곱 개의 대죄>를 먼저 알았는데 후에 기독교에서 일곱 대죄라는게 있단 걸 알게 되었다. (개신교 전통에 있었기에 잘몰랐음. 그냥 일반 상식이 부족했던 거임). 생각해보니 강철의 연금술사의 호문쿨루스들 이름도 이 일곱 대죄에서 따왔더라. 이 책은 일곱 대죄에 대한 이야기다. 작년 전교인이 이 책으로 나눔을 했었는데 나는 그 시간 중고등부 모임을 해서 참석하지 못했다. 책만 사뒀다가 이번에 악의 문제로 설교를 준비하고 있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들어가는 글에서 일곱 대죄에 대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한다.

 

“기독교 전통이 우리에게 전해 준 ‘일곱 가지 대죄’는 교만, 시기, 탐욕, 탐식, 분노, 정욕, 나태다. 이 7대죄 목록은 6세기의 교황 그레고리우스(540~604)가 정한 이래로 로마가톨릭교회를 통해 전해 내려왔지만, 본래 동방 교회의 수도원에서 시작되었다. 현재와 유사한 모습을 갖춘 가장 오래된 목록은 4세기 이집트의 사막 수도사 에바그리우스(345~399)가 만들었다. 그는 수도원 생활을 하는 수도사들이 가장 벗어나기 힘들어하는 여덟 가지 죄를 구별하여 ‘8가지 악한 사상’이라는 이름의 목록을 만들었고, 수도사가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고 경건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이 여덟 ㄱ지 악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후 그의 제자 요한 카시아누스(360~435)가 이것을 서방 교회에 전했고, 교황 그레고리우스가 이를 수도원에서 일반 교회로 가지고 왔다. 이 죄들에 대한 가르침이 수도사들에게뿐만 아니라 모든 신자에게 필요하다고 여겼기 때문이다.”(23)

 

(에바그리우스라는 이름이 낯익었다. ‘내가 예전에 새물결플러스에서 교부 책을 샀는데 그 저자가 에바그리우스였던거 같은데. 검색해보니 맞네. 흐뭇. 책도 인증하려했지만 내 대부분의 책은 교회에 있어서ㅠ)

 

중요한건 이게 아니라. 여튼, 이후 공의호가 열렸고 토마스 아퀴나스를 거쳐서 이후 교리가 7대죄 교리가 로마가톨릭교회의 중요한 가르침이 되”(24)었다고 한다. 이후 중세 후반 교회를 넘어서 다양한 분야로 영향을 끼쳤고, 결국 일본 만화들까지 미치고 있다. 개신교 안에서는 성경적 근거가 미흡해서 외면 받았다. 현대에 들어서 탈종교화, 세속화 가운데 죄에 대한 의식이 줄었다가 최근(1980년대 이후)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자는 이 주제가 보편적인 인간의 본성이나 악의 문제와 관련된 것이기에 시대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다. 사실 우리 주위에서 벌어지는 흉악한 범죄나 통상적인 악들은, 근원을 파고들면 대체로 이 일곱 가지 조악과 관련되어 있다.”고 강조했다(24-25).

 

대죄라는 것은 모든 죄의 근원이 되는 죄”(25)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이 대죄를 에바그리우스, 카시아누스, 그레고리우스, 아퀴나스 각기 다르게 배열을 했는데 그 묘미가 들어가는 글(27~33)에 있으니 스포하지 않겠다. 이 책 중에 제일 꿀잼이었다.

 

이 책에서 일곱가지 대죄를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탐식, 정욕, 허영으로 잡았다. 개정판이기에 “+허영이 추가되었다. 그런데 왜 여덟까지 대죄가 아니라 일곱가지일까? , 교만은 뿌리 죄로 별도 취급하면 일곱가지 대죄가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건 들어가는 글에 다 있다.

 

무난한 책이었다. 루이스의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같은 책은 아니다(그런 걸 기대하면서 읽은 사람은 없을 듯). 대죄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성경이랑 연결도 시키고 현대와도 연결을 시킨다. 때론 그 현대의 진단이 너무 얕은 것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대체로 무난한 것 같다.

 

저자는 칼 메닝거의 분석을 언급한다.

 

“계몽주의 시대 이후로 전 사회에 탈종교화와 세속화가 일어나면서 종교적 교리와 가르침의 영향력이 점점 약회더었고, 특히나 죄에 대한 의식은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 결과 죄나 악과 같은 도덕적·신학적 용어는 아예 법률적·심리학적 용어로 대체되어 버렸다. 죄라는 말은 이제 교회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사용되는 특수 용어로 축소된 것이다. 그러므로 메닝거는 현대 사회의 각종 악과 고통에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죄에 대한 각성과 논의가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37-38)

 

그것이 죄라고 선포해야 할 교회가 무력해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교회 안팎으로 이 죄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참 고민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