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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

[책리뷰] 오은영 -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김영사 I 육아 I 부모교육 I 아동I 훈육 I 화내지 않고 말하는 방법]

by 카리안zz 2023.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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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초등부 사역자가 되었다. 학부모님들과 간담회를 하며 부모님들께서 독서를 하면 어떨까 제안을 드렸다. 목표는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 아이들에게 영향을 주는 것! 교회학교에서 왜 독서냐고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에 담겨 있고 그 성경은 책이니 읽어야 한다. 간단하게도 책을 안 읽는다는 것은 성경 역시도 안 읽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취지로 제안을 드렸고 조금 자유롭게 책 읽기를 하기로 결정되었다. 책 목록에 대해서는 다행히 우리 교회에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계셔서 그분들께 도움을 얻었다. 오늘의 책, 오은영 박사님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도 그 목록 중에 있는 책이다.
 
유초등부 사역은 5년만이다. 간혹 아이들을 돌볼 때 말고는 집중해서 대해본 적이 없다. 그래도 아이들이 6개월이면 뛰어다닌다는 헛소리는 안 하지만 중고등부 사역을 하다보니 조금 거칠어진 면이 없진 않다. 유치부 사역을 할 때는 그 누구보다 부드러웠... 사역하는 대상을 닮는가 보다.
 
아직 결혼을 안 했기에 이 책을 내가 소화하기는 불가능이기도 하다. 내가 모르는 영역이고 세계다. 연애도 글로 배웠는데 육아도 글로 배우는 것 같은데 나중에 실전에서 읽은 게 얼마나 소용있을까 싶기도 하다. 연애도 글과 실전의 차이가 하늘과 땅이듯이 말이다.
 
그럼에도 간혹 아이들을 대할 때가 있다. 특히 이제 유초등부 담당을 하기에 아이들이랑 자주 소통을해야 한다. 또, 우린 예배 중에 아이들 돌봄이 담당과 오후 시간 아이들을 담당해야 하기에 제법 말을 할 때가 많다. 이 책을 읽고 보니 내가 참 잘못했던 점들이 생각났다. 옳고 그름을 말해주기 위해 무섭게 교육할 때가 그렇긴 하다.
 

어떤 부모는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말하면 ‘너 그런 말 하면 안 돼. 그런 말하는 사람은 나쁜 사람이야’라고 혼내기도 합니다. 감정을 말했는데 야단을 맞으면 다음부터는 아이가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않을 수 있어요. 이아가 동생이 밉다고 말해요. 그렇게 말하는 마음을 이해해주는 말을 먼저 해야 합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 이런 부모의 말에 아이가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평가지하 말고 그냥 들어주세요.(134-5)

 
책은 아이들의 발달상태를 말하며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설명을 잘 준다.
 

‘너는 왜 이렇게 이기적이니? 왜 너밖에 몰라?’라고 부모는 혼을 냅니다. 그런데 아이라면 당연한 행동이에요. 특히 만 3~5세 아이들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아직은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기라서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상대도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여기거든요. 자기가 좋아하면 상대도 좋아하고, 자기가 아끼는 장난감이라면 상대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행동합니다.(138)

 
이렇게 흘러가듯 말해줘서 잘 와닿는 것같다. 이런 이해들을 바탕으로 저자는 아이를 이해해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37개월 때 매일 반복했던 문제 행동은 무엇이었을까요? 그 문제 행동을 얼마 만에 고쳤을까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꾸 37개월밖에 안 된 아이를, 37세의 시각으로 봐요. 그러면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는 거예요.(106)

 

우리 시간의 깊이로 아이의 말을 받아들이지 마세요. 우리가 가진 세월의 깊이에 맞게 아이를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238)

 

하지만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니라면 무릎을 굽혀서 잠시 아이의 관점으로 봐주세요. 오늘 5분, 10분 정도 늦는 것은 그리 아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때 아이와 부모의 마음의 다리가 조금씩 연결되거든요.(335)

 
중고등부 사역을 할 때도 끓어오르는 화가 난 적이 종종 있다. 딱 한 번 화를 터트렸고, 나머지는 꾹 참고 언질을 줬다. 화를 터트렸을 땐 관계가 깨어져 몇 달 고생했지만 화를 꾹 참았을 땐 의외로 한 번 말해줬을 뿐이지만 그 다음부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더라. 만약 그때 화를 다 터트렸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육아는 사역이랑 수준이 다르다. “적절한 관심”(231), “적절하게 개입해서 잘 지도하는 것”(247), “진심을 담은 자연스러운 조언”(274) 등등 너무나 어렵다. 이 적잘한 포인트를 잡는 것이 너무나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조카가 태어난 뒤 많이 달라진 형의 모습을 보니 부모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자기의 삶을 희생해야 한다. 그만큼 사랑하는 것이리라. 육아의 기나긴 연단의 시간을 다 겪은 부모님들께 경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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