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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

[책리뷰] 마이클 왈저 - 출애굽과 혁명[대장간 I 공동체주의자 I 정치 I 해방 I 알래스데어 매킨타이어 I 찰스 테일러 I 마이클 샌델]

by 카리안zz 2022.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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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왈저. 처음에 대장간에서 나왔길래 기독교 작가인 줄 알았다. 그런데 페이스북 친구분께서 유학 준비로 토플인가 IELTS인가 거기에서 지문으로 마이클 왈저의 글이 나왔다는 걸 공유하더라. '어? 왈저는 기독교 작가 아니었나?' 싶었다. 그런데 왠걸ㅋㅋ 

 매킨타이어, 찰스 테일러, 마이클 왈저, 마이클 샌델이 공동체주의 4인방으로 꼽힌다는 거였다.
이런! 나의 얕은 인문학 지식이 이렇게...ㅠ 매킨타이어야 신학자 하우어워스의 글에서 자주 봤고, 찰스 테일러도 이곳저곳에서 많이 소개해주었다. 샌델이야 뭐 말할 필요도 없고. 왈저도 그정도의 인물이었다...?!

이런 분이 출애굽에 대한 글을 썼다. 출애굽과 혁명을 어떻게 연결시킬지. 솔직히 많이 소화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배운 것들이 없는 건 또 아니다. 

 왈저는 신학자가 아니다 보니 신학적인 논의는 빼버린다. 아마도 비평영역으로 들어가면 출애굽에 대한 역사적 비평부터 시작해서 재구성 영역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엄청 복잡해 진다. 독일에서 공부하시는 친한 목사님 이야기를 들으니 별별 재구성들이 다 있다고 한다. 그만큼 복잡한 논의를 다른 분야의 학자가 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의 전능한 손을 믿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남녀들은 허리에 띠를 띠고, 자신들의 시애에 군림한
파라오들에게 도전했으며, 광야로 행군해 들어갔다. 그리고 출애굽기를 읽음으로써 자신들이 행하는 바를 이해했다. 이제 나는 그들이 읽었고 서로에게 거듭 말해주었던 이야기를 이해해 보려고 시도할 것이다."(31)



 이 출애굽은 단순히 사적인 영역에서 이야기되어 진 게 아니다. 신학자 어거스틴, 아퀴나스, 존 칼빈, 청교도 설교자들 뿐 아니라 크롬웰, 존 밀턴, 데이비드 브레이어 등 서양사 곳곳에 반향으로 남아 있다. 좀더 보자면 왈저는

"제네바 언약은 메이플라워 맹약에서, 스코틀랜드 국가 협약에서, 장엄동맹과 1643년의 언약에서, 청교도 군의 인민협약에서, 1780년대의 미국 헌법들에서 줄곧 되풀이 되었다. 이 모든 것은 자유로운 새로 자유를 얻은 인민의 동의에 바탕을 둔 순전한 언약이다. 그 모두는 거리는 다르시만 이스라엘 백성이 "예,예"라고 답했던 시내산 시대를 돌아 본다."(115)

 


 책의 목차는 이렇다. 


도입 - 출애굽의 역사

1장 예속의 집: 이집트의 노예들
2장 원망하기: 광야의 노예들
3장 언약: 자유의 백성들
4장 약속의 땅, 결론 -출애굽 정치



 목차에서도 볼 수 있듯이 노예였던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를 말한다. 주일학교를 다닌 분들이라면 늘상 들었던 그 이야기다. 그 이야기인 파라오의 억압은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처럼 구원, 시내산, 가나안 역시도 우리 곁에 있다고 한다(173). 월터 브루그먼은 그 파라오의 우상과 미국 소비주의를 연결시켰다. 오늘 왈저의 이 논의를 이어가려면 우리의 억압이 무엇인지, 아니, 우리가 지금 무언가에 억압받고 있다는 건 맞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겠다.

 마지막으로 그의 이 문장이 참 마음에 든다. "해방은 타락된 상태에서 메시아적 왕구긍로 가는 운동이 아니라 "이집트의 노예근성, 착취, 소외"로부터 "인간적 존엄성을 가지고" 살 수 있는 땅으로 가는 운동이다. 그 운동은 역사 속에서 일어나며, 사람들이 힘들여 계속하는 작업이다. 
최고의 해방신학자는 "[저] 혁명을 절대화하는"것에 대항하여, 또 피할 수 없이 애매한 인간적 성취들"에 대한 우상숭배에 빠지지 말라고 독자들에게 명시적으로 경고한다. 다시 말하건대 이것이야말로 출애굽 정치이다."

노예근성, 착취, 소외로부터의 해방이다! 우리를 노예화시키며, 착취해시키며, 소외시키는 그 무엇. 인간적 성취를 우상숭배하는 그것에서 우리는 탈출해야한다. 무엇으로부터의 탈출은 계속 써져야 한다. 인간다움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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