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인문64

[책리뷰] 손화철 - 토플러 & 엘륄(현대 기술의 빛과 그림자) 느낀 점 엘빈 토플러는 굉장히 유명한 사람이다. '제3의물결'은 다들 한 번쯤 들어봤을테니. 나는 이걸 초, 중등학교에서 들었던 거 같은데 아니면 TV나 이런 데에서 들었지 싶다. 어쨌든 그의 논의는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자끄 엘륄은 들어봤나? 사실 나야 신학을 전공했으니까 그의 이름을 자주 들었고 그의 개론서 같은 책과 그의 책을 몇 권 샀다. 특히 기독교 출판사 중에 '대장간'이라는 출판사가 엘륄의 책을 많이 번역했다. 그리고 총신신대원의 진정한(?) 칼뱅 전공자인 박건택 교수님 역시도 엘륄의 책을 몇 권 번역하셨다. 대장간에서 나온 자끄 엘륄 책과 박건택 교수님께서 번역하신 을 구입했다. 이 책의 목차를 보고 살짝 보니까 '기술'에 대한 평가가 있더라. 나는 몇 .. 2020. 5. 21.
[책리뷰] 김덕영 - 에리식톤 콤플렉스(한국 자본주의의 정신, 돈에 대한 무한한 욕망에 의해 구축된 한국 자본주의 정신의 본질을 분석한 사회학적 고찰) 느낀 점 이 책은 그렇게 학술적으로 엄밀하게 쓰여진 책은 아니다. 보니 여러 자료들을 가지고 한국 자본주의 정신을 추적해 나간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소예언서 중 호세아서를 강연하기 위해서 읽었다. 호세아서에 나오는 바알신앙이 바베식으로는 천민자본주의, 보다 이 책에서는 김덕영이 말하는 에리식톤 콤플렉스와 대비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우리의 자본주의는 에리식톤 콤플렉스(에리식톤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느끼는 저주를 받아서 끊임없이 먹어치우는 그리스신화의 등장인물)라고 이덕영은 보는데 국가(박정희)가 주조하고, 재벌(정주영)이 구현하고, 개신교(조용기)가 성화했다고 본다. 그 상징 인물로 이명박을 둔다. 그는 이 세 부분을 관통한다. 한 번 이 책의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맛보도록 하자. 한국 자본주의 .. 2020. 5. 5.
[책리뷰] 김현경 - 사람, 장소, 환대 느낀 점 이 책, 많은 사람들이 읽었고 추천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참 좋았다. 사람, 장소, 환대. 이 책의 핵심어를 책 제목으로 뽑았다. 설교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것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의대, 법조계 등 그러한 집단 안에 속한 것과 어떤 점이 다를까? 싶었다. 이런 생각은 김두식의 을 읽다가 든 생각이었다. 읽다 연줄에 대한 부분을 읽고 소속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검찰이라는 최고 엘리트 집단 안에 속한다는 느낌?!이랄까. 다른 예로 서울대 안에 속한다는 느낌은 어떨까. 언뜻 엄청난 자부심과 형언할 수 없는 소속감이지 않을까 싶다. 그것 아니라도 엘리트 집단에 소속은 안 되더라도 그 엘리트를 알고 있다는 관계에서조차도 부심을 느낀다. 직접적으로는 아니겠지만 .. 2020. 5. 2.
[책리뷰] 김건우 - 대한민국의 설계자들(학병세대와 한국 우익의 기원) | 홍익인간은 누가? 뭐, 목사님이?! 느낀 점 이 책,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마사 누스바움의 책은 내용은 알찼지만 재미는 좀 없었다. 그래서 진도가 좀 느렸지만 이 책은 참 재미있었다. 그래서 진도가 잘 나갔다. 확실히 한국인이 쓴 책이 몰입도가 더 좋다. 물론, 내가 관심있었던 내용이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이 책은 친일을 하지 않은 보수 우파의 맥을 살펴 보는 책이다. 이승만, 여운형, 김구, 안창호 이런 '거물급' 지도자들은 큰 그림을 그렸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설계도와, 조직, 행동에 나선 이들은 아랫세대 사람들이다(12). 그 세대에서 가장 주목해 봐야 하는 사람들은 "평안도와 황해도(좁은 의미의 서북 지방)를 주요 근거지로 하던 우익 기독교인들과 지주, 상공인이 대거 월남한 사람들", "간도(동만주)와 함경도를 근거로 하던.. 2020. 4. 30.
[책리뷰] 마사 누스바움 -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공부를 넘어 교육으로, 누스바움 교수가 전하는 교육의 미래) 느낀 점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 제목을 넘 좋다. 그래서 나는 저번 설교 제목으로 '교회는 시장이 아니다'라고 정했다. 저자는 서문에 한국에는 희망이 있는 것 같다라는 뉘앙스를 보이는데 글쎄다. 예전 오바마도 한국에서 보이는 공부를 흑인들도 본받아야 한다고 본 거 같은데 이 나라의 사정을 외부인들은 잘 모른다 싶다. 오히려 마사 누스바움이 걱정하는 형태가 이 나라 한국에서 가장 적실하게 등장한다. 저자는 미국의 학교들이 시장의 효율성으로 운영되어 가고 있고 그런 곳에서는 교육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시장이 된 학교는 민주주의를 망치는 주범이 된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마사 누스바움은 비판적 능력과 인문학(저자는 주로 예술과 문학에서 상대방을 공감하는 훈련 또는 놀이로 인문학을 말한다.. 2020. 4. 29.
[책리뷰] 김숨 -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 있는가(일본군 '위안부' 길원옥 증언집) 느낀 점 카페를 하면서 가게 안에서 책을 파는 가게가 있다. 몇 년 전 친구가 오픈한 가게다. 거의 독립 출판이나 문학책들 위주로 판매를 한다. 일년에 한 번은 들러서 책을 사서 오곤 했다. 이 책은 서점을 둘러보고 산 책이었다. 안 사면 안 될거 같은 책이었다. 4.3 사건, 광주 민주화 운동, 세월호 그 전에 위안부의 문제가 있다. 과연 할머니는 어떤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셨을까? 길원옥 할머니는 억울하게 위안부에 끌려갔다는 내용을 증언하신다. 집에 돌아와 총알 만드는 일을 하러 다녔어······ 돈 벌려고······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데 총알 만드는 부대가 있었어······ 아침마다 노인, 아이 할 것 없이 부대 앞에 길게 줄을 섰어······ 나누어 주는 띠를 허리에 두르고 부대 안으로 들어가.. 2020. 4. 10.
[책리뷰] 따돌림사회연구모임 기획(고은우, 김경욱, 김성수, 김은, 남연우, 이신아, 이장우) - 이 선생의 학교폭력 평정기 특수전 느낀 점 중고등부 사역이 결정되면서 이 책을 샀다. 당시에 학교에 대해서 알고 싶었고 학교폭력에 대해서 만연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애들이랑 몇 달 간 이야기하고 지내면서 학교폭력은 그다지 만연한 것 같지는 않았다. 적어서 내가 사역하고 있는 아이들은 말이다. 아마 이런 문제는 지역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학교폭력에 대해서 나에게 많은 부분을 가르쳐 주었다. 학교폭력? 그건, 쎈척이다. 학교폭력에서 선생님에게까지 폭력을 저지르는 아이들이 있다. 예전 중학생 때 어떤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가 대구의 어떤 학생이 선생님에게 폭력을 휘둘렀고 자신의 대안학교에 오게 되었다는 설교를 들었다. 그런데 같은 교회를 다니는 형이 자신의 학교에서 선생님을 때리고 전학간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 2020. 4. 8.
[책리뷰] 학교라는 괴물(다시,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 권재원 느낀 점 권재원 씨는 페이스북을 하다가 알게 되었다. 교육 쪽 관련해서 괜찮은 글들을 쓰는 것 같아서 눈여겨 봐뒀다. 그리고 책들도 많이 내더라. 하지만 작년인가 재작년인가부턴 내 생각과는 동의할 수 없는 글들을 많이 썼다. 에 대해서 함부로 말했던 것과 4차산업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은 없다라고 했나? 그리고, 정치에 관해서 영 동의할 수 없는 글들을 써서 이젠 글을 보지 않는다.(권재원은 엄기호에 대해서 대단히 비난을 하던데 그 이유는 모르겠다;; 의 톤과 이 책의 톤이 그렇게 틀린 이야기를 하는가 싶어서.) 그래도 그의 글 중에 가장 동의하는 것은 주류 시장과 출판 시장을 비교해서 한 이야기다. 차이가 엄청 심하다. 술 먹는 돈으로 책 사보는 날이 된다면 대한민국은 달라질 거라는 그의 말에는 동의한다.. 2020.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