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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41

천국.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믿어 구원받아 천국가는 게 불합리해 보일 때. 어떻게 봐야 할까. 흔히 인생 즐길 거 다 즐기다가 죽기 직전에 예수님을 믿고 천국 가는게 가장 이상적이지 않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마 그렇게 생각하는 건 예수 믿는다는 건 곧 '천국 가는 걸' 의미할 거다. 예수를 믿어 신앙생활하는 것보다 천국 가는 그 자체가 더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신앙생활, 곧 하나님과의 사귐의 관계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천국에 대한 개념은 둘째로 치고, 나는 일단 이런 비유를 들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행복한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데 내가 곧 죽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남길 그 추억들은 사라진다. 슬픈 사랑이다. 딱 맞지는 않지만 마지막히 예수님을 믿은 분들이 그런 경우라고 본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다는 것에는 복이지만 그 사람과의 누림은 별로 없어진다. 그렇기에 마냥 구원을 받았.. 2020. 11. 3.
장강명의 사설을 읽고. SNS, 조롱과 비아냥 https://news.joins.com/article/23905275 "그래서 짧고 강하게 조롱을 잘하는 이들이 몇 년 전부터 여론을 이끌고 있다. 짧고 강하게 조롱을 잘하는 사람이 지식인 대접을 받는다. 짧고 강하게 조롱을 잘하면 팔로워가 많아지고 그러면 국회의원 후보 공천을 받을 확률도 높아진다. 협상과 정책 능력이여, 잘 가라. 우리는 조롱 문화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SNS를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했으니 벌써 8년이나 되었다. 그간 느낀 SNS의 큰 특징 비아냥이다. 좋게 보면 해소의 공간이기도 하고, 강자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어 순기능이기도 하다. 나도 제법 비아냥을 많이 했던거 같다. 따로 메시지로 하던가, 아님 만나서 하던가 해야 하는데 공개적인 글로 비아냥대었던 심보는 뭐였을까. .. 2020. 10. 29.
성장 - 이어령과 강창래.오래 전 읽은 <유쾌한 창조>에 대해 1. 오늘 아무 이유없이 이어령, 강창래의 '유쾌한 창조'를 손에 들었다. 이 책은 2010년에 '지성에서 영성으로'를 보고 비기독교도인 지식인의 눈으로 보는 영성이 어떻게 보이는지 한 번 알기 위해 구입한 책이다. 책의 4장에 해당하는 부분이 기억에 남았다. 비기독교인이 영성을 이해하려고 책 몇 권을 구입해서 읽는 대목이었다. 4년 전 난 비기독교인이 기독교인을 이해하기 위해 이렇게나 많은 책을 읽다니!하며 혼자 속으로 놀라서 감탄했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 있었다. 그런데 오늘 다시 보는데 머 몇 권 보지 않았네;그리고 이 정도 책을 읽고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지? 의문이...ㅎㅎ많이 자라났다고 느꼈던 이유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다시 이어령이 김수영과 논쟁을 했던 대목으로 가봤다. 이제는.. 2020. 10. 29.
위로. 해주지 못한 말. 하지 못한 말. 나는 자서전 읽기를 좋아합니다.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지금의 그를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물론,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나는 그렇게 믿습니다. 가끔,상처의 흔적이 툭툭 튀어 나올 때가 있습니다.남은 아주 예민하게 보면 가끔 보이기도 하고나는 나만 알고 있기에 보입니다.그럴 때면 문득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러지?'궁금해집니다.나는 나를 되돌아보면 되는데남은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나는 요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습니다.아니,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피합니다.그 이야기의 무게를 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후회되는 기억이 생각납니다.아마 그때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이야기를 하지 못해 후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나랑 같은 상처를 지닌 그녀에게"나도 그랬다"는 말, 그 한 마.. 2020. 10. 28.
악에 대하여 성폭행 당한 여자에 대해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 왜 옷을 그렇게 입었냐느니 그따위 말이다. 나는 되묻는다. 왜 악한 행동에 대해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가? 예수가 태어날 때 무고한 아이들이 죽어나갔다. 영화 도 나왔듯이 무슨 메시아가 태어나는데 무고한 아이들이 죽어나가나. 메시아가 맞는가? 나는 되묻는다. 왜 잔악한 행동에 대해서는 아무 말 하지 않는가? 왜 그것을 먼저 보지 않는가? 헤롯왕의 그 악한 행동은 그가 다스리는 나라가 어떤지 보인다. 그는 자기의 자리를 빼앗을 사람이 나타난다는 말을 듣고 아이들을 다 죽여 버린다. 그런 세상이었다. 악한 세상, 누군가 구해주어야 한다. 구해줄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 누군가를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 믿는다. 그가 십자가에서 죽고, 부활하신 사건이 바로 .. 2020. 10. 28.
성산 장기려 박사님(알쓸신잡 장기려 선생님 언급. 김일성의 주치의, 소소하지만 큰일날 박정희에게 한 저항. 선생은 김일성의 주치의였고 김일성대학 교수이기도 했다. 김일성이 큰 수술을 앞두고 있을 때 장기려를 납치해서 수술하려고 했다는 기록을 본 기억이 난다. 여튼, 끊임없이 공산당에서는 기독교인인 선생에게 배교하라는 압박을 줬다. 일제시대에는 우치무라 간조의 제자를 데려와서 (유명한 분인데 이름 기억을ㅠ) 강사로 삼았다. 그와 그 제자들은 당시 반정부주의자들로 정부의 감시가 대단히 심했던 때였다. 선생이 부산대 교수로 있을 때 총장 선거가 있었다. 박정희가 꽂은 인물이 총장으로 나와 투표를 했다. 유일하게 반대표가 나왔다. 장기려의 반대표였다. 북한에서 왔고 김일성의 주치의이기도 했던 그의 경력은 큰 문제가 될 법도 한데 그는 반대표를 던졌다. 전두환은 그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세우려고 했다. 그러나 선생은 .. 2020. 10. 27.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2018년 나의 아저씨를 보고) 1. 아 명작은 이런 걸 두고 말하는 걸까.이런 작품이라면 책 몇 권 읽은거 같은. 지안과 동훈, 정희네 등단순한 남녀의 사랑이야기가 아니라삶에 대한 이야기. 2. “나의 아저씨”의 아저씨는 키다리 아저씨의그 아저씨가 더 의미에 맞겠다. 3.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드라마보다가 이렇게 울기는 첨인데특히나,지안이가 동훈이에게“아저씨가 정말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하는 장면에서는ㅠㅠ 아, 누군가를 진심으로 위하면 할 수 있는 말이여서또, 헤어졌던 너에게 내가 해주었던 말이여서 4. 그건 그렇고 셋째가 송새벽이였다니ㅋㅋㅋㅋㅋ중후반쯤 보다가 검색해서 송새벽나온다는 걸보고송새벽 언제 나오지 싶다가 셋째가 송새벽ㅋㅋㅋㅋ진짜 어쩜 이미지를 이렇게 다양하게! 5. 불교의 세계가 바탕이 되었.. 2020. 10. 23.
세상 단상(금태섭, 표창원, 진중권) - 경청과 관종에 대한 생각 1. 어제 모 정치인의 이름이 검색어에 올랐다.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탈당한 것 때문이다. 나는 그를 조금 신뢰했다. 하지만 지역구에서 정치 신인에게 진 걸 보고 완전 실망했다. 아니 그토록 올바른 말들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자기 지역구 관리를 못했다는 건가? 자신의 의정활동 평가를 받은 것이다. 참. 그런데 그런 것보다 시종일관 관심에 끌만한 말들을 마구한다. 내부 안에서 쓴소리를 계속 이어나가야지. 그의 탈당을 보고 박모 의원이 점잖게 말을 한게 차라리 마음에 와닿는다. 안에서 해야 된다. 왜 그는 계속 밖에다가 아우성 거렸을까. 관종이 아닐까 스멀스멀 피어오른다. 2. 그의 쓴소리는 과연 들을만 했을까? 사역을 하다가 보면 많은 소리를 듣기 마련이다. 교사가 30명 이상 되었을 때 정반대의 말들을 들.. 2020.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