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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서전 읽기를 좋아합니다.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지금의 그를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믿습니다.
가끔,
상처의 흔적이 툭툭 튀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남은 아주 예민하게 보면 가끔 보이기도 하고
나는 나만 알고 있기에 보입니다.
그럴 때면 문득 '어떤 일이 있었기에 그러지?'
궁금해집니다.
나는 나를 되돌아보면 되는데
남은 이야기를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나는 요즘 이야기를 잘 듣지 않습니다.
아니, 의도적으로 이야기를 피합니다.
그 이야기의 무게를 알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후회되는 기억이 생각납니다.
아마 그때부터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야기를 하지 못해 후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랑 같은 상처를 지닌 그녀에게
"나도 그랬다"는 말, 그 한 마디 못한게
참 후회됩니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살았는지
나는 잘 알기 때문입니다.
최근 보는 드라마에서 말합니다.
수마디 위로의 말보다
존재 자체가 더 위로가 된다고.
정말 그렇습니다.
동그랗게 뜬 눈이 생각납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건드리면 톡하고 터질거 같은
그 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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