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
정말이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다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성경 읽기의 기본적인 책이다. 나는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신학을 전공했지만 이런 이야기를 잘 접해보지 않고 교회라는 곳을 단지 엔터테이먼트 공간으로 이해한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단순히 행사를 위해 교회는 존재하지 않는다. 교회라는 곳이 당연히 복음적인 곳이고 당연히 말하지 않아도 핵심적인 곳이기에 우리는 그저 거기에서 하는 일들이 무조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전에 우리는 성경을 읽어야 하는 사람이고 성경을 읽기에 교회가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알아가며 파악해 갈 수 있다. 바로 1장에서 부터 그것을 저자는 강조한다. 하나님을 알려면 우리가 기도를 할 수 있고 여러 신비로운 체험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가장 하나님을 알 수 있는 지식을 얻는 수단은 성경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성경을 자기 계발서처럼 읽으면 안 된다(16). 자신을 계발시키기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더 나은 무엇을 위해서 성경을 읽지 마시라. 물론, 더 나은 신앙생활을 위해 성경을 읽는 것은 지향해야 할 바다. 하나님과 나, 그리고 이웃을 위한 것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위해 성경을 읽지 마시라. 예전에 성경에 모든 것이 들어 있기에 돈버는 방법도 있다는 부흥강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성경에 기름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그래서 중동에 가서 기름을 팠는데 정말로 기름이 엄청나게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이야기야 말로 잘못된 성경 읽기의 핵심이다.
이 책은 그렇기에 성경을 읽을 때 주의해야 될 부분을 아주 간략하게 잘 설명해 주었다. 나같은 사람이 주의해야 할 점인데 성경을 주로 지식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려는 부분을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반면, 당시 시대적 상황을 외면하고 그저 오늘 나에게 주어진 문자 그대로의 차원에서 이해되어지는 부분 역시도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그리고 저자는 3장에서 "비판적으로 읽기"를 말하는데 "성경을 비판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불신과 회의에 가득 찬 자세로 읽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비판적으로 읽는다는 것은 성경의 진술에 대해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따져보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41) 우리는 이러한 자세를 배울 필요가 있다. 성경을 무작정 문자 그대로 받아드리지 말라는 것이다. 한 번 거리를 두고 생각해 보라는 것이 저자의 강조점이다. 생각없이 읽을 수 없는 책이 바로 성경이다. 그리고 5장도 참 중요한데 "역사에 나타난 하나님의 뜻?: 본문의 시대와 오늘의 시대 이해하기"이다. 본 책의 저자는 주석과 해석을 이렇게 정의한다(66).
주석: 본문의 과거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
해석: 그렇게 밝혀진 의미를 오늘의 현실에 적용하려는 노력
나같은 경우는 주해와 적용(재해석)이라는 용어로 구분을 하고 싶은데 해석이라는 표현은 너무나 광범위하게 소급될 수 있어서다. 주석이라는 단어는 왠지 해석자가 해석을 단다는 의미로 다가오기에 주해라는 단어가 본 의미를 더 잘 살린다고 본다. 해석은 뭔가 더 큰 개념을 가져오는 것같다. 영어로 번역하면 좋지만 한글로 번역할 때 참 꼬이는 것 같다. 위의 저자의 해석의 정의는 적용이나 재해석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 좀더 주석과 해석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으면 아래 북리뷰를 참조하길 바란다.
2020/02/08 - [북리뷰] - 앤서니 티슬턴 -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한 개론
여튼, 중요한 것은 이런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대와 성경의 메세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이번 주 설교를 앞두고 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온 나라가 시끄럽다. 하지만 내 설교는 몇 달 전에 생각한 아이디어여서 맘몬과 교회를 중심으로 설교를 펼쳐나갈 것이다. 오늘 시대와 대비를 해서 설교를 많이 하려고 한다. 여기에서도 조심해야 할 점이 있는데 지금의 상황(context)를 본문(text)에 주입하는 실수를 하면 안 된다.
나가면서
"나를 넘어서는 성경 읽기"라는 제목이 딱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한계를 가지고 성경을 읽는다. 그러나 그 한계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성경책이 한글로 적혀서 성경의 이야기들이 다 한국사람처럼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 한국인의 관념으로 성경을 읽는 오류, 21세기 사람으로 성경을 읽는 오류, 그외의 기술 발전 등등으로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오해하는 부분들이 생긴다. 그러면 성경은 우리가 그냥 못 읽어내는 책인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성경을 읽을 땐 확실히 기술이 필요하지만 보편성도 있다. 균형을 잡아야 한다. 그러러면 어떤 책이 도움이 될까? 바로 이 책이다! "나를 넘어서는 성경 읽기" 강력하게 추천한다.
책 맛보기
누군가 친구에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때, "그 왜 있잖아, 노무현 대통령 돌아가셨을 때 내가 기도하는데 말이지···"라고 시작한다면, 고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각자 어떤 생각을 가졌든, 이 표현은 굉장히 특별한 함의를 지니게 된다... 그렇다면 꽤나 무미건조해 보이는 "웃시야 왕이 죽던 해에" 역시 6장에 나타난 이사야의 소명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18)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겨 신줏단지 취급할 것이 아니라, 사람의 글이기에 문학적 양식을 검토하고, 앞뒤 문맥을 고려하고, 시대적 상황을 '자세히 미루어 살펴' 연구하고 따지며, 검토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리고 성경에 대한 자신의 이해가 하나의 해석일 수 있음을 인식하고 그렇게 표현해야 한다. (34)
오늘날 일각에서 다니엘서를 종말의 시간표를 담고 있는 암호로 읽는 것은 본문의 성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처사임에 분명하다. 본문에 대한 개론적 이해가 충실하지 않으면, 성경은 좋은 말들의 모음집 정도가 된다. (45)
우리의 성경해석은 뛰어난 한 사람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생활인들이 자신의 삶의 터전 위에서 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한 것을 피차 나누는 가운데 확립되어 가는 것이라야 한다. 신앙 공동체야말로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엡 1:23)이기 때문이다. (62)
우리의 모든 관심은 어느새 교회 유지에만 쏠려 버렸지, 세상을 변화시키고 세상의 빛이요 소금으로 존재하는 데는 멀어져 버렸다.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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