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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신학

[책리뷰] 앤서니 티슬턴 -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학 개론

by 카리안zz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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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대가의 책을 감히 리뷰해본다. 서평을 해야 될 책이지만 간단한 리뷰를 감히 해보기로 한다. 장애가 있지만 그걸 극복하고 대가가 되신 분이다. 엄청난 분이시다. 2017년 한창 해석학 공부하고 있어서 이 책을 맨 먼저 읽었다. 2018년에 나오는 <두 지평>을 읽기 위해 티슬턴의 책들을 다 읽으려고 목표를 정했다. 혼자 읽은 건 아니고 스터디 그룹에서 같이 읽었다. 학술적인 책이니 만큼 짚고 넘어갈 부분을 이야기하고 마치려고 한다. 

 

 

 성경해석학이란?

 

 당연히 해석학의 정의를 해야 한다. 티슬턴은 해석학을 "특별히 우리가 사는 시대와 상이한 시대 또는 삶의 컨텍스트 속에서 기록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다루는 방식을 탐구한다. 성경해석학은 우리가 성경 텍스트를 어떻게 읽고 이해하고 적용하고 반응해야 하는지를 좀 더 구체적으로 탐구한다"(14)고 했다. 티슬턴은 슐라이어마허를 거치면서 성경해석학은 하나의 분과 이상을 의미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1) 성경해석학은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2) 성경해석학은 우리가 이해에 이르는 방식과, 이해를 가능하게 하는 토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3) 성경해석학은 텍스트 유형과 텍스트 읽기의 과정에 대한 문학적 질문과 관련된다.
(4) 성경해석학은 우리의 계급, 인종, 성, 선행되는 믿음과 관련된 기득권이 어떤 방식으로 텍스트 독해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사회적, 비판적, 사회학적 질문을 포함한다.
(5) 성경해석학은 커뮤니케이션 이론이나 일반 언어학 이론을 끌어와 활용한다. 왜냐하면 해석학은 어떤 내용이나 효과가 독자나 공동체에게 전달되는 과정 전반을 연구하기 때문이다. (14)

 

교부 시대(주후 500년까지)부터 종교개혁을 거쳐 19세기 초반에 이르기까지 해석학은 "성경해석을 위한 규칙들"로 정의되었다. 이때까지 해석학이란 일종의 주해 또는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주해에 착수하기 위한 규칙들을 의미했다. 하지만 19세기가 배출한 슐라이어마허와 20세기 후반에 나타난 한스-게오르크 가다마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해석학은 기술(art)보다는 과학(science)의 개념을 가지게 된다. 그러니깐 이제 "독자 또는 목표청중(target audience)에게 전달되고 그들에 의해 이해되며 그들에 의해 전유된 것이 무엇인지를 기술"(18)한다. "사건이나 행동에 있어 저자, 텍스트, 독자를 동시에 관련시키는 전체 과정에 대한 관심은, 해석학을 해석의 다양한 방식 중 하나인 주해와 구별해준다"(18).

 "결론적으로 주해와 해석은 텍스트를 해석하는 실제적인 과정을 지시하는 반면, 해석학은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고 적용할 때 우리가 행하는 것이 정확하게 무엇인지를 비판적으로 묻는 이차적인 과제를 포함한다"(19). 이제 해석 방법과 도구를 넘어서 어떻게 우리가 이해할 수 있지는의 영역까지 나아가는 것이 해석'학'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주체적이며 객관적일 수 있을까?

 

 데카르트 이후 인간의 인식이 강조되었다. 인간 개인의 인식 안에서 해석이랄까 사유랄까 자유롭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가다머, 리쾨르, 베트를 위시한 해석학 이론의 주창자들은 이러한 개인주의적 출발점에 대해서 단호하게 반대한다. 순진무구할 뿐 아니라 허위에 불과하다고 간주되는 객관성 개념도 거부한다. 해석학과 관련된 예비적 이해는, 우리가 태어나고 양육받은 공동체와 전통 속에 있는 지혜또는 공통 감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들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가다머는 공동체의 전승된 지혜가 오류에 빠지기 쉬운 개인적 인식이라는 주관적 데이터보다 훨씬 더 우위를 차지한다고 주장한다"(39). "리쾨르는 심리학과 사회학의 발전 덕분에 이성적 반성과 판단을 주관하는 개인의 권력의 절대성과 자율성이 의문시되기 시작했음을 정확하게 지적한다"(39). 그러나 균형을 잡아야 한다. "해석자들은 추론 방식에 개입되는 사회적, 역사적 요인의 영향을 인식하는 데 실패해 인간 이성을 순박하게 과신하는 입장과 모든 것을 사회적, 역사적, 경제적 요인들로 환원하는, 이성과 합리성으로부터의 비관주의적 도피에 대해서도 거리를 둔다(39-40). 그렇다, 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티슬턴이 지적하는 것처럼 포스트모더니즘의 토대이다. 이 다음 티슬턴의 말이 중요하다. 

 

해석학은 인간의 죄가 안고 있는 왜곡시키는 효과를 과소평가하며 인간 이성을 단순 무식하게 신뢰하는 입장과 거리를 둔다. 다른 한편으로 해석학은 삶의 실재를 헤아리는 데 사회적, 경제적 힘이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유사결정론적 입장과도 거리를 유지한다. (40) 

 

 내 말로 표현하자면 모던과 포스트 모던의 단점을 피해가며 모던과 포스트모던의 장점을 취하는 방식이 티슬턴이 말하는 바라고 생각한다. 이후에 티슬턴은 백과사전적인 지식으로 칼뱅과 루터도 언급하며 마르크스까지 말하는 해박한 지식을 보여준다. 각각의 주장의 장단점의 나열이 티슬턴의 장점이다. 그래서 이후에 근대와 포스트모던의 해석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제 2장을 참고하길 추천한다. 

 

 

제임스 스미스의 <누가 포스트모더니즘을 두려워하는가?> 평가

 

책을 훑어보다가 재미있는 부분을 보았다. 요즘 핫한 개혁주의 철학자 제임스 스미스의 책에 대한 평가이다. 평가도 정말 방대하게 한다. 티슬턴은 데리다 뿐만이 아니라 롤랑 바르트를 위시해 포스트모더니즘 사상가들을 다 읽어보아서 이렇게 평가할 수 있는 것같다. 아마 그의 대답인 "세 가지 가능한 답변"(506)은 494-499에 있다. 

 

 

 

 

 

 

 

나가면서

 

 이 책은 진득하게 공부해야 되는 책이다. 신대원에서도 이런 책을 다루질 못한다. 이걸 다룰 만한 교수가 잘 없다. 이 책을 그냥 같은 반 전도사님들과 함께 읽었는데 그때 좀 진득하게 못했던게 아쉽다. 아마 그랬다면 여러 수업의 과제 폭탄을 맞았을 것이다. 지금 훑어보니 정말이지 앤서니 티슬턴은 백과사전이다. 해석학을 공부하려면 이 책을 각 장씩 요약해도 정말 좋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마치 컨베이어 벨트에 올라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켄베이어 벨트에 올라가 있으면 자동적으로 이동을 하게 되는데 이 책도 그처럼 해석학에 꼭 중요한 주제들로 이동시켜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않아도 괜찮다. 주제에 맞춰서 백과사전식으로 찾아봐도 된다. 나 역시 예수님의 비유에 대해서 설교를 한다면 이 책을 참고하려고 한다. 티슬턴이 다 정리를 했다. 이렇게 정리해준 티슬턴에 감사하고 그걸 번역해준 출판사에도 너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메모

 

슐라이어마허와 동시대인이자 베를린 대학에서의 경쟁자였던 게오르크 헤겔은 일단 역사적 이성 개념을 역사와 전통의 과정 속에 깊이 뿌리내린 것으로 설명했다. (60)

- 슐라이어마허가 이정도 급이였다니 놀랍다. 

 

 

 

다른 한편으로 랍비 힐렐(바벨론에서 주전 25에 출생)은 생격해석의 7가지 "규칙"을 정형화했다. (109)

- 김구원, 성경 어떻게 읽을 것인가 124-126 참고하라. 여기에 힐렐의 7가지 규칙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2세기 마르키온 이후부터(나중에 다시 언급될 것임) 수많은 사람들은 실제적으로 구약을 한편 제쳐놓았다. 구약이야말로 예수와 신약 시대 교회의 경전을 구성하는 원천이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무시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신약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한 여정으로 가는 적절한 선이해는 구약 또는 히브리어 성경에 의해 형성된다. 만약 슐라이어마허가 신약, 칸트, 철학, 계몽주의, 당대의 독일 문화에 심취한 만큼 구약에도 정통했더라면 아주 다른 신학을 집필할 수 있었을 것이다. (130)

- 크레이그 에반스의 <만들어진 예수>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구약을 전공한 크레이그 에반스가 신약학회에 갔는데 엉뚱한 소리들을 하고 있는 걸보고 위와 같이 말했다. 구약의 전통보다 당시 그리스-로마로만 신약을 해석하려는 학회의 모습이 크레이그 에반스의 <만들어진 예수>에 써져있다.

 

 

 

가다머는 명문 학교에서 공부했고 생의 관심사라 할 수 있는 문학과 플라톤의 철학에 대한 논문들을 썼다. (319)

- 고등학교 때 쓰는 이런 논문들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물론, 티슬턴이 화려하고 독보적인 입장을 내놓은 학자는 아니다. 많은 해석학자의 책이 그렇듯 티슬턴의 책도 샅샅이 읽지 않으면 그의 주된 입장이 무엇인지 잘 알기 힘들다. 이는 너무나 많은 인용과 적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 그니깐!(방금도 대강 훑어봤는데 명확히 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냥 정리를 잘 한 느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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