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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신앙서적

[책리뷰] 존 매튜스 - 디트리히 본회퍼의 그리스도 중심적 영성

by 카리안zz 2020.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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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다 읽고 나니 왜 그리스도 중심이라 제목이 써졌는지 이해된다.

작년 졸업논문을 쓸 때 나는 본 회퍼의 저항이 아니라 

이제는 미로슬라프 볼프의 포용의 이야기가 이 땅에서 이야기 되어져야 하지 않을까. 라고

대담히 이야기 한 적이 있다. 

본 회퍼의 단면적 모습만(히틀러를 암살하려 했다는) 보고 쓴 말이라 함부로 말했다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어떤 점에서 회퍼는 볼프와 대척점에 있지 않는다. 

 

"그러나 필요할 때 도움을 얻기 위해서라면 굳이 기독교인이 되어 하나님을 믿고 전지전능한 힘에 의지할 필요는 없다. 이는 이교도와 다를 바 없는 마음 가짐으로써, 겨우 필요할 때 힘을 받기 위해 초월적인 힘을 가진 존재에게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하고 두려운 마음에 절을 하며 존경의 몸짓을 보이는 행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본회퍼는 기독교의 제자 훈련이란 인간을 위해 신의 힘을 불러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필요를 위해 인간을 부르는 것이어야 한다고 보았다."(p.47)

 

"적어도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고통과 고난에서 벗어날 길을 알려달라고 신에게 매달리는 대신, 고통과 고난에 직접 경험하고 관여하는 하나님과 함께 해야 한다."

 

그렇다.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내 고통을 알라달라고 부르짖었던 기도들, 해결해 달라고 했던 기도들. 

어느덧 그분의 고통에 동참하겠다는 기도가 사라지고 잊혀져 버렸다. 

내 고민에 그리스도는 사라져버렸고 내 고통에 그리스도를 외면해 버렸다. 

본 회퍼의 글을 읽고 띵하였다. 오래전 내 기도들이 생각났다. 그 당시 절절했던 기도들이-

 

본 회퍼는 교회를 바치고 있는 기둥들에 이야기를 한다. 

그 기둥은 무너지고 있고 잘못되었으며 저자는 아직까지 버티고 있는 기둥들이라고 본다.

첫번 째 기둥- 개인주의적 종교

두번 째 기둥- 종교의 피안성

세번 째 기둥- 무비판적이고 말만 앞세우는 선교 활동과 복음주의

네번 째 기둥- '하나님이 존재하시기 때문에 세속의 축복받은 생활을 할 수 있고 하나님의 부재로 인해 고통받는 생활을 하기 된다'는 견해

다섯 번째 기둥- 하나님에게 의존하려는 종교적 미성숙

 

이에 대해 본 회퍼는 새로운 기둥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번 째 기둥- 교회란 '공동체의 형태로 존재하는 그리스도'

두번 째 기둥- 하나님은 '초월적 존재이지만 일상 속에 계시는 분'으로 인식해야 함

세번 째 기둥-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그리스도의 존재 방식이 중요

네번 째 기둥- '하나님의 존재가 무력햐진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고통에 참여하는 것...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의 고통을 나누는 것'

다섯 번째 기둥-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 함께 진정한 삶의 성숙을 도모하는 것

 

한국 교회를 생각한다. 

전자의 기둥 중 특히 첫번 째 개인주의적 종교가 우리에게 퍼져있다. 

특히나 세월호 사건에서 이찬수 목사님의 설교가 그 대표성을 가진다. 

골방에 들어가서 우리가 회개해야 할 때이다라는 메세지가 말이다. 

세월호 사건에서의 회개가 그 회개일까. 그래 거기까지 좋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이제 골방에 들어가서 하나님 앞에서 다 회개했으니

하나님이 다 해결해 주실까. 쓰고보니 다섯 번째 기둥과 연결 되는 것 같다. 

개인적 종교로 가니 자연히 피안성과 연결되는 것 같다. 

이생과 저생. '하나님 나라에 가서 복 많이 받으실 거에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하는 거에요'

하나님의 나라는 어디에 있는가? 이 논의는 톰 라이트의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의 나라'가 더 세실하게 다룬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통해, 우리가 서로 사랑하며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신다." (p.102)

 

"기독교의 제자 훈련은 고통을 피하는 게 아니라 함께 나누는 것이다." (p.104)

 

세삼 한국교회에서 쓰이는 제자훈련이란 맥락 때문에 

본 회퍼가 제시한 제자 훈련을 보자 부끄러워 진다. 

제자 훈련이란 단어가 얼마나 진부해졌는가. 얼마나 보잘 것 없어졌는가.

우리의 이 제자훈련을 하는 사람들이 

본 회퍼의 제자훈련의 이야기를 감당할 수나 있을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는 하나님의 고통에 동참한다는 의미(종교적 묵상에 의한 신인 융합감)를 되새기며, 힘들어하는 이들의 손을 꼭 잡아주며 살아가야 한다. 또한,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절대자에게 의존하려는 미성숙한 태도를 버리고, 하나님의 사랑을 믿으며 성숙하고 상호 의존적인 태도로 하나님과 더불어 이 세상을 관리해야 한다." (p.106)

 

잊어버린 기도를 떠올리게 되어서

참 의미가 있는 책이다. 

 

나의 고통에 동참하신 그리스도께 

이제는 내가 그분의 고통에 동참하리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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