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하다가 김병년 목사님을 페북에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팔뤄가 되어 그분의 글들을 종종 읽곤 했다.
그분의 사정을 나름 글로 읽게 되었다.
그래서 그분이 쓴 책을 사서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장바구니에다 책을 넣었다.
그런데 때마침 인터파크 행사로 이 책 '바람 불어도 좋아'가 나에게 왔다.
이 책은 앞전에 읽은 '공부란 무엇인가'와 다르게 요약을 해서 읽는 책이 아니다.
정보가 주어지는 책이 아니다.
그저 영혼을 읽는 달까. 느낀달까.
나 또한 고통에 대해 생각하고
고통 중심의 신학을 하겠다 마음 먹었지만
그것도 예전 얘기다. 이런 분들에게 견주면 후덜덜이다.
어찌 이렇게 적적하게 글을 써내려 갈까.
덤덤하듯 차갑듯 가끔은 뜨겁다.
그저 이 책은 읽어 보라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그 중 몇 문장을 옮겨 본다.
"선한 선택을 했다고 고통이 줄어들지 않는다." (p.79)
"그런데 이해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는 당황스러운 고통을 만났을 때, 사람들은 천국으로 모든 것을 밀쳐 버린다. 그때 내 속에는 천국에 대한 분노라기보다 사람에 대한 분노가 생긴다." (p.117)
"새벽 이른 시간에 손잡고 새벽기도에 가는 젊은 목회자 부부들을 볼 때마다 내 손이 허전하다. 무더운 여름에도 마음이 시리고, 축복하는 마음보다는 시기와 불만이 올라온다." (p.119)
"시간이 지나고 나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것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다. 우리는 그떄 감사할 수 있다. 그 시간까지 그냥 좀 내버려두시라. 아무 소리하지 말고 그냥 옆에 있어만 주시라. 나를 이해한다느니, 하나님이 선하시다느니, 뜻이 있다느니 하지 말고 나 좀 울게 내러려두시라." (p.127)
"그러나 하나님은 나의 고백 속에서는 전능하시지만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의 전능은 드물게 나타난다." (p.156)
"결핍이 삶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결핍 속에서 비전이 생기고 삶의 열정이 싹튼다. 나도 의사 자식을 둔 부모가 되려나 보다." (p.172)
"나는 고통을 드러내기보다는 삼켜야 하고, 삼킨 고통이 삶을 삼켜 버려도 야멸차게 외면하는 이 거짓된 세대를 고발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썼다. 나는 위선을 조장하는 세상을 향해 당당하게 고통을 드러내도록 도전하고 싶었다. 아픔을 숨기고 집안에만 은둔하는 환잔가 아니라, 고통을 드러내고 함께 사는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환잔들의 생존을 말하고 싶었다. 고통도 삶의 한 모습이기에." (p.182)
'책리뷰 > 신앙서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 도널드 밀러 - 아버지의 빈자리 (0) | 2020.01.10 |
---|---|
[책리뷰] 한병선 - 코끼리 아저씨와 고래 아가씨 결혼 탐구서 (0) | 2020.01.10 |
[책리뷰] 존 매튜스 - 디트리히 본회퍼의 그리스도 중심적 영성 (0) | 2020.01.09 |
[책리뷰] 레슬리 뉴비긴 - 복음, 공공의 진리를 말하다 (0) | 2020.01.09 |
[책리뷰] 정성욱 -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0) | 2020.01.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