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
나빌 쿠레쉬는 신실한 무슬림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다. 2017년 암투병 끝에 하나님 품으로 갔다. 저자가 암투병 중이라는 사실은 이 책을 읽는 중에 알았다. 그러다 2017년 암투병 끝에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고 뭔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름의 역할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또, 이 책을 읽어서인지 친근하게 느껴져서 그럴 수도 있겠다. 제법 두꺼운 책이다. 500페이지가 넘지만 읽는데 그렇게 어렵지는 않다. 자신의 일대기를 잘 써놨다. 누군가의 이야기이기에 어려운 이론을 소개하는 책들보다 훨씬 잘 읽혔다.
무슬림 가정이었고 미국 이민자 가정이었기에 무슬림 신앙을 가진 그로써는 참 쉽지 않은 삶을 살았다. 더구나 2001년 911 테러 이후에는 더욱 힘든 생활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힘든 생활 가운데 그는 독실한 무실림이었기에 주변인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데이비스를 만나며 기독교를 알게 되고 그 이후 회심을 하는 과정을 겪는다. 그리고 이슬람이 아니라 기독교가 진정한 하나님이라는 것을 변증하고 다닌다. 그러한 일대기가 이 책에 나타나 있다. 유명한 개리 하버마스도 나오고 재미있는 토론들이 줄지어 나온다. 이 점도 인상 깊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이슬람은 비평에 약하다는 것이다. 기독교는 혹독한 근대를 겪고 지금까지 버티고 있다. 근대를 겪으면서 기독교는 많은 부딪힘이 있었다. 다음 책이 이재근 교수의 <세계 복음주의 지형도>인데 그 갈등을 조금 담고 있다. 거기에서 근본주의, 복음주의, 자유주의가 나온다. 그리고 성경 비평의 시대가 근대를 시작으로 혹독하게 검증되기 시작했다. 그런 시기를 거쳐서 지금은 목격자들의 증언이나, 당시 구술문화에 대한 신뢰를 표하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물론 이것이 신학 메인에서 다뤄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보컴 정도는 A급학자라고 해외에서 박사학위 받으신 교수님이 말씀하시더라. 참고로 제임스 던을 S급 학자로 말하셨다. 그 교수님은 해외 저널에 기고하셨던 분이신데 20세기 3명의 학자를 꼽으라면 제임스 던, 마틴 헹엘을 꼽더라. 나머지 한 사람은 말씀 안 해주셨는데 아마도 요아킴 예레미야스가 아닐까? 교수님 수업하실 때 요아킴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추측해 본다.
여튼, 당시 구술문화에 대한 권위를 제임스 던도 <역사적 예수 논쟁>에서 주장하던데 쉽게 무시될 내용이 아니라고 본다. 그런데 구약은 정말 모르겠다. 신약이야 어찌어찌 비벼볼 만도 하겠는데 구약은 정말 외면하고 싶다.
기독교는 이런 혹독한 과정을 겪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이슬람에 대한 이미지를 그려 보니 그럴 법도 했다. 감히 그들이 어떻게 코란을 비평하겠는가? 무함마드에 대해서 역사적으로 실제로 있었지 감히 검증하려고 하겠나? 우리도 근대의 시간이 아니었으면 칼 맞을 주장들이다. 이슬람은 여전히 칼 맞을 주장이라는게 여기에서 핵심이다.
친구가 모로코로 선교반 여행반으로 간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이슬람 사람들은 어떤 의심도 하지 않고 자신들의 종교를 믿는다고 했다. 말도 안 되는 부분도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 유럽과 교류가 있어서 조금씩 그러한 막연한 믿음이 무너지는 추세라고 했다. 정확한 근거를 댈 수 없지만 카더라 통신에서 유럽을 갔다온 이슬람 젊은이들이 신앙이 전과 같이 않다고 했다. 세속적으로 변한다고 했다. 그래서 이슬람에서는 신앙 강화를 한다는 카더라 통신을 몇 번 들은 적이 있다. 이 정보들이 믿을 만 하다면 이슬람은 개방되는 동시에 무너질 지도 모르겠다. 기독교 전통의 그 역사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책과 친구가 들려준 이야기를 보면 상당히 부정적이라고 본다.
이슬람에 대해서 혐오의 정보를 주는 책들은 경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김동문 선교사의 책이 좋다고 들었다. 또 나빌 쿠레쉬 역시도 혐오를 불러 일으키면서 이슬람을 소개하지도 않는다. 한 번 쯤은 이슬람에 대해서 알아 보고 싶었는데 이 책이 참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준 것 같다.
메모
책 맨 앞장에 있는 메모다.
- 1. 쉽게 설명한다. 그러니깐 어찌 보면 어려운 신학 개념들을 한 사람의 일대기를 통해 고민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줘서 그렇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 논증, 그리고 '인자'라는 신학적 문제(p. 282-290)가 그랬다. 새물결플러스 다운 책인 것 같다.
2. 단순히 이슬람에서 회심한 청년의 이야기가 아니라 신앙에 대해서 숙고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다.
3. 이슬람은 역사성에 약한가?(연구되지 않아 있나?)
할 말을 모두 마친 선교사는 회중에게 감사를 표하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오늘날 이 문제를 생각할 때 내가 깨닫는 것은, 정통과 이단이라는 사안이 다면적이고 무척 복잡하다는 점이다. 많은 무슬림이 아주 작은 일을 가지고 서로를 향해 무슬림이라 부르고 있는 현실이다. 사소한 의견 차이에 대해 너무 쉽게 불신앙이라는 딱지를 갖다 붙인다. 이슬람교 내부의 10여 개 교단 가운데 이단이라는 비난을 받아본 적이 없는 교단이 있기나 한지 모르겠다. (92)
- 비... 비슷?
책 맛보기
예수에 관해 무슬림이 그리스도인의 의견에 동의할 수 없는 두 가지 지점이 있다.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었다는 것, 그리고 예수가 자신이 하나님이라고 주장했다는 것. 코란은 이 두 믿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부정한다. (134)
우리는 자트마를 포함하여 일부 무슬림들은 이 두 구절을 절충하여 여기서 "이슬람"은 신앙 체계가 아니라 그 단어의 넓은 의미인 평화를 뜻한다고 주장한다. (154)
이슬람교는 단지 종교적 믿음의 체계가 아니다.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체성이다. (472)
목차
서문_ 리 스트로벨
감사의 말
들어가며
프롤로그: 알라를 찾아서
1부 기도로 부름 받다
1장 조상들의 기도
2장 어머니의 신앙
3장 네 사람의 공동체
4장 완벽한 책
5장 예언자 이야기
6장 의식 기도를 통해 오는 외로움
7장 이슬람의 다양성
8장 샤리아의 길
9장 신실한 자의 꿈
10장 축복의 달
2부 이슬람의 대사
11장 제3의 문화
12장 서구의 무슬림
13장 기절론과 대체론
14장 아버지는 예수보다 크시다
15장 천국의 문, 지옥의 불
16장 보배로운 전통
17장 하늘의 표적
18장 명예와 권위
19장 평화의 종교
3부 신약성경을 시험하다
20장 형제가 되다
21장 눈을 뜨다
22장 본문 진화
23장 신빙성을 재고하다
4부 핵심에 다가가다
24장 리트머스 시험지
25장 기절 이론을 물리치다
26장 교회에 간 무슬림
27장 부활 논쟁
5부 예수: 인간 메시아인가, 하나님의 아들인가?
28장 유전학과 예수
29장 예수는 목수들을 창조하신 분
30장 인자가 되신 하나님
31장 바울의 사상과 초기 예수
6부 복음 변호 사건
32장 긴장과 삼위일체
33장 삼위일체에 공명하다
34장 구원의 위기
35장 복음을 평가하다
7부 무함마드에 관한 진실
36장 무함마드를 재고하다
37장 흠 잡을 데 없는 완벽한 예언자
38장 폭력을 숨기다
39장 무함마드 라술 알라?
8부 코란의 신성함
40장 코란 변론
41장 코란, 과학, 뷔카이유주의
42장 하디스와 코란의 역사
43장 오른손이 소유한 그들
9부 회의 속의 신앙
44장 합리성과 계시
45장 십자가를 껴안는 대가
46장 나는 가까이 있으니 구하면 찾으리라
47장 십자가들의 벌판
10부 하나님의 손에 이끌려
48장 꿈의 해석
49장 좁은 문
50장 모스크를 떠나는 계단
51장 슬픔의 시간
52장 말씀하시는 말씀
53장 예수를 만나다
에필로그
부록 1 전문가 기고문
부록 2 내영의 구성과 목차
부록 3 아흐마드파는 무슬림인가?
부록 4 살짝 엿보기: <알라인가, 예수인가?>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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