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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신앙서적

[책리뷰] 로완 윌리엄스 -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

by 카리안zz 2020.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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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점 

 얇은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가 로완 윌리엄스다. 로완 윌리엄스를 처음 들었을 때 저작권을 담당하시는 어느 분이 '그의 책이 우리나라 말로 번역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표했다. 다행히 그 뒤 그의 책이 여러권 번역이 되었다. 성공회 출판사인(?, 성공회에서 운영하는지는 모르겠다;) <비아>에서 그의 책을 본격적으로 출간하고 있다. 출판사 <복있는사람> 역시도 로완 윌리엄스 책을 내기 시작했다. 이 시리즈 "~가 된다는 것"이 최근에 다 나왔다. 나는 아직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만 읽었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읽다가 말았다. 시간날 때 다 읽으려고 한다. 

 

 아마 그의 번역된 책 중에 가장 어려운 책이 <사막의 지혜>일 것이다. 왜냐하면 사막 교부들의 원문을 윌리엄스는 직접 인용을 한다고 아는데 그걸 번역하기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로완 윌리엄스의 책이 번역되어 나오기 어려울 것이란 말이 있었다. 또 그의 시적인 운율이 번역하기 까다롭다고 한다. 민편집자 말로는 글로 쓰면 되게 어렵게 써서 어렵다고 하더라. 다행히 <비아>에서 그 어려운 작업을 잘 감당해주시고 있다. 나는 팟빵에서 <슬기로운 독서생활> 애청자인데 여기에 나오는 내용들이 참 좋다. 고급진 정보들인데 많은 분들이 안 들어서 조금 의아하긴 하다. 유튜브 조회수도 별로다. 참여하시는 분들이 정말 내공이 탄탄하다. 

 

 로완 윌리엄스는 성공회의 수장을 지냈다. 성공회 수장은 캔터베리 대주교인데 로완 윌리엄스가 되었을 때 스펙이 너무 높은거 아닌가 하는 말을 하더라. 카더라 통신으론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 사이가 안 좋기에 이 두 학교에서 교수를 하는 것은 참 어렵다고 하더라. C. S. 루이스 자서전에서 그 내용이 있긴 하다. 톨킨이 루이스와 함께 옥스포드를 호령하려고 했지만 루이스가 정교수되는 것에 관심을 안 가지고 대중적인 변증서를 자꾸 내어서 속이 많이 상했다고 한다. 결국, 루이스는 옥스포드를 나와 케임브리지 대학에 교수로 갔다. 톨킨과 루이스가 말년에 사이가 멀어진 것은 사실인 듯하다. 그러나 루이스는 톨킨에 대한 존경심을 놓진 않았다. 맥그라스의 말에 따르면 루이스가 노벨상 후보로 톨킨을 추천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여튼, 그 두 학교가 지금도 사이가 안 좋은지는 모르겠지만 이 두 학교에서 교수를 했다. 그러나 최근에 세라 코클리 프로필을 보니 그녀도 두 학교에서 교수가 되었더라. 아마 살펴보면 더 있지 않을까? 아마도 "두 학교에서 교수를 지낸 사람은 대단한 실력자이다"라는 말은 증명을 좀 필요할 듯하다. 어쨌든 옥스포드와 케임브리지에서 교수를 했다는 것 그 자체는 대단한 것이 틀림없는 듯 싶다. 엄청난 건지는 한번 확인이 필요하단 말이었다. 

 그런 그가 학자가 아닌 성공회 수장이 된다기에 고스펙이라는 것이다. 그가 학자 생활을 잠시 내려놓은 때에 설교랑 대중적인 서적을 낸 것 같다. 이 책도 그런 시리즈에 해당하는 것 같다. 

 

 내 생각인데 이 책을 읽기 전에 비아 출판사의 <그리스도교>를 먼저 읽고 이걸 보면 어떨까 싶다. 그리스도교가 무엇인지 대강의 그림을 그리고 그리스도인이 어떤 존재인지 로완 윌리엄스가 제안하는 네 가지 요소에 맞게 살펴보면 좋겠다. 그 네 가지는 "세례", "성경", "성찬례", "기도"이다. 사실 이 내용을 읽은지 오래 되어서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지만 좋았다. 물론 아직까지 기억하는 내용이 있긴 하다. "기도"에서 주기도문을 해설하는데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는 구절을 강조한다. 나의 양식만이 아니라 우리의 양식을 말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배를 채움으로써 굶주리거나 낙심하게 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여러분은 제대로 된 일용할 양식을 받은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내가 부유하기 때문에 가난하게 되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에야 내 일용할 양식을 받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화해와 정의를 위해 일하겠다는 결의는 주님의 기도를 실천하는 삶에서 본질 요소가 됩니다. (110-111)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나만의 양식이 아니다. 


 

 

메모

 

 

 


 

 

책 맛보기

혼돈의 심연 속에서 하나님께 손을 뻗어 잡아 주시도록 내어 맡기는 인간성이라는 것입니다. (26)

따라서 세례란 예수와 함께 "심연"에 서는 것을 뜻합니다. (27)

"나는 세레받았다"라고 말하는 것은 특별한 지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며, 더구나 여러분을 나머지 모든 인간과 분리해 그들 위에 서게 하는 특권을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하나 되는 새로운 차원의 연대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삶이 인간의 혼돈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더 심하게 말해 오염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참 역설적입니다. 세례는 우리를 깨끗이 씻어 정결케 하고 새롭게 창조하는 예식입니다. 또 우리에게 해를 가하거나 평온하고 깨끗하게 살 틈을 허락하지 않을 인간 상황 한가운데로 우리를 떠밀어 넣는 예식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세례받은 사람들의 모임은 잘나고 선택받고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의 단체가 아니라, 빈곤과 타락과 혼란으로 가득한 세상 한가운데 사는 삶을 기꺼이 끌어안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다시 말해, 여러분은 요단 강 물속으로 들어가면서 기어코 물속의 엄청난 더러운 진흙을 휘젓고야 마는 사람들입니다. (28-29)

그런데 우리가 교회에서 맡아야 하는 껄끄러운 역할 하나가 바로 서로를 향해 예언자가 되는 것입니다. 즉 우리가 여기에 존재하는 목적을 서로에게 상기시키는 일입니다. (37)

다시 말해, 예수께서 환대를 실천하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환대를 이끌어 냅니다. 그분은 자신이 먼저 환영함으로써 다른 사람들도 환영할 수 있도록 길을 엽니다. (75)

기도란 예수께서 여러분 안에서 기도하도록 맡기는 것이요, 우리의 이기적인 생각과 이상과 희망을 점차 그분의 영원한 사역에 일치시켜 가는 길고도 때로는 힘겨운 과정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살아생전에 그리고 돌아가시기 전날 밤 고통과 고뇌가 극에 달했던 그 순간에도 자신의 인간적인 두려움과 희망, 열망, 감정들을 아버지를 향한 사랑으로 감당하고 아버지와의 영원한 관계 안에 품었던 예수를 본받는 것이 기도입니다. (99)

 

 

 

목차

해설의 글

서문

1. 세례

 

2. 성경

 

3. 성찬례

 

4.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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