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
소문이 자자한 정유정 씨의 작품을 읽었다. 긴 호흡이 드는 책이다. 리디북스 아이패드 기준으로도 612쪽이나 된다. 실물을 한 번 본 적 있는데 엄청 두껍더라. 한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꼬이고 꼬인다. 사건은 꼬일 데로 꼬여서 어떻게 수습할까 마냥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긴 호흡에 조금 지쳤던 것일까? 원래 <종의 기원>을 먼저 읽으려고 했지만 맛보기로 <7년의 밤>을 읽은 건데 그 뒤로 정유정 작가의 글은 안 읽고 있다.
다 읽고 2년 뒤에 영화로 나왔다. 무려 주연이 장동건과 류승룡이다. 사건의 중심 인물인 오영제 역할을 장동건이 맡았는데 의외였다. 이렇게 잘생긴 배우가 주연을? 내가 상상한 오영제는 차갑고 홀쭉하고 신경 예민한 오영제를 그렸는데 장동건은 넘 잘생겼다. 다행히 예고편을 보니 내가 그렸던 오영제와 유사하게 꾸몄더라. 류승룡은 더 안 어울렸다. 내가 생각한 최현수의 외모와는 어느 정도 비슷한 느낌이지만 체격적인 면에서 엄청 거대하게 생각했던 터랑 류승룡은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마동석의 풍체를 나는 그리고 있었다. 영화를 보지는 않아서 조금의 평을 못하겠다. 언젠가 볼 일이 있을까 싶지만 본다며 소설과 영화가 어떻게 다를까 비교해가면서 읽으면 되지 싶다. 소설이든 웹툰이든 영화화된 것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했는데 <7년의 밤>도 그렇지 않을까 싶다. 일단 평점이 너무 낮다. 원작을 안 보고 영화를 본 사람들 중에 괜찮은 평가를 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 이 영화는 의외로 평점이 낮다. 영화 흥행도 부진한 것같은데 약간 아쉽다.
이 책은 스릴러다. 사건 초반부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떡밥을 많이 뿌려놓는다. 그래서 사건을 추척해 나가면서 도대체 어떤 일들이 있었는데 알고 않고는 못배겨서 책을 다 읽게 된다. 후반부에 해소되는 내용이 참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초중반을 잘 견디면 후반부에서 오는 재미를 만킥할 수 있을 것이다. 인내를 가지고 다 읽어보길 추천한다!
책 맛보기
그는 서원의 방으로 들어가 작은 침대 한쪽에 웅크리고 앉았다. 이따금 자신 안에서 폭발하는 '무언가'가 두려웠다. (257, 아이패드 기준)
한 발짝 디딜 때마다 서원과 죽음의 간격도 그만큼 좁혀지는 기분이었다. (516, 리디북스 아이패드 기준)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래도 저래도 결과는 마찬가지야. 아무것도 안 하면 오영제가 판을 쓸어 담는 것고, 뭔가를 해서 그것이 맞아떨어진다면, 운만 따라준다면, 우린 이 기나긴 밤을 끝낼 수 있는 것이지. 그러길 바라야지" (594, 리디북스 아이패드 기준)
목차
처음으로
프롤로그
등대마음
세령호 1
세령호 2
마티니의 법칙
세령호 3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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