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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물

[책리뷰]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 월터스토프 회고록[복있는사람 I 경이로운 세상에서 I 기독교 철학자 I 개혁주의 인식론 I 정의 I 철학자]

by 카리안zz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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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마지막으로 읽은 책. 한 사람의 회고록이기에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지만 그는 철학자이기에 가볍지만은 않았다. 니콜라스 월터스토프. 10년 전 신학과로 전과를 하고 처음 접해본 인물이었다. <정의와 평화가 입맞출 때까지>를 열심히 읽었다. 다 읽지는 못했고. 그의 <하나님의 정의>역시도. <사랑과 정의>. <샬롬을 위한 교육> 역시도 어느 정도 읽었지만 완독하지는 못했다. 이렇게 관심있는 작가도 드문데 완독까지 못한 작가도 드물다. 날잡고 다 읽어야지 하다가 못 읽고 머물렀다. 그러다 그의 회고록 <경이로운 세상에서>를 다 읽었다.

앞서 책들을 다 안 읽길(?) 잘했다. 이 책에서 그의 저작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해주더라. 꿀팁! 근데 어려워서 다 이해하지는 못했다. 여튼, 그의 소품문들에서 여러 것들을 배웠다. 때론, 내가 준비하고 있는 설교에서 도움을 얻기도 했고, 과감한 주장에 놀라기도 했다.

 

기독교 철학자이지만 기독교 안에서만 머무는 철학자는 아니다. 예전, 플란팅가와 월터스토프가 미국철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다는 걸 보고 홈페이지를 뒤진 기억이 난다(손봉호, 강영안 두 교수님도 한국철학학회 회장을 역임했더라). 1990년대 였던 기억이 난다. 근데 한국인 이름을 발견해서 더 놀라웠다. 김재권! 어떻게 한국인 이름이 미국철학학회 회장을 할 수 있는거지 싶었는데 엄청 유명하신 분이란다.

여튼, 월터스토프가 책을 내면 유수한 대학에서 나오는데 이를 보고 강영안 교수님은 1급 철학자라고 했다. <개혁인식론>을 말하며 플란팅가와 철학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근데 월터스토프는 개혁주의 인식론이라기엔 아퀴나스에서부터 시작된 것이기에 개혁이라는 말은 아니지 않나 하자 플랜팅가가 다른 이름 말해달랬는데 떠오르는게 없어 이 명칭이 되었다고.

이걸 설명할 때 논리실증주의에 대한 비판이 눈에 들어와서 한 번 옮겨본다. 일단 논리실증주의의 중심 주장은 이렇다.

 

‘한 문장이 경험적으로 검증 가능하지 않거나 분석적으로 참이나 거짓이 아니라면 그것은 무의미하다.’(186)

 

아마도 많은 분들이 이런 주장에 익숙할 것이다. 신에 대한 논의도 그렇다면 무의미해진다. 이걸 논증없이도 감각적 경험으로 알 수 있는 점에 믿음을 포함시키는 것으로 반박하는 것 같다(232). 나는 이 책에서보다는 오지훈 작가의 <희생되는 진리>에서 이런 주장에 대한 반박이 참 흥미로웠다. 역사적으로는 비트겐슈타인과

 

● 그러가지 점들에 공감했고, 놀랐다. 대퉁 이런 점들이 있다. 베버는 칼뱅주의자들이 구원의 표지를 성공이라고 봤기만 근대자본주의가 발흥했다고 봤지만 나는 월터스토프가 말했던 것처럼 감사가 원동력이라고 본다. 칼빈칼리지에서 자세를 배웠다는 점,


 젤르마의 칸트 수업에서 두 명밖에 남아있지 않았지만 그 두 명이 기포드 강연을 했다는 것에서 소름이
.


 캠브리지에서
C.S.루이스와 앤스콤이 함께 있었다는 점,


 당시 최고의 개혁파 신학자는
G.C.버르카워였는데 그는 엄밀함이 심각하게 결여되었다는 단호한 비판. 후에는 가톨릭 최고의 신학자 발타사르도 비슷하게 표현하는데!


 미국 대학들이 경제 앞에서 무너지고 있다는 점
,


 신칼빈주의 삼두마차를 월터스토프
, 플란팅가, 마우를 뽑는 이유가 이들이 칼빈칼리지에서 가르쳤기 때문일거란 생각,


 칼뱅주의의 흑역사인 아파르트헤이트 정책에 대해서 단호하게 우리 전통의 수치라고 말한 점
,


 세계회피적 기독교와 세계형성적 기독교에 대해
,


 샬롬은 평화보다 번영이 맞다는 점
,


 뜻밖의 사고로 아들을 잃은 점
,


 구글지도로 책에 나오는 지역들을 확인하며 특히 건축을 묘사한 교회까지 어떤 곳인지 구글로 봤다
.


 한스 프라이가 예일대 교수로 추천했던 점
,


 그 리처드 로티의 외할아버지가 월터 라우센부쉬였던 점
,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비판에 공감되었던 점
,


 중세교회에서 자연권 개념이 명시되었다는 것의 출처

 

특히나 아들을 잃어버린 큰 슬픔을 지녔지만 그는 그럼에도 이 세상이 경이로운 세상이라고 표현한다.

내 인생을 관통한 것이 사랑이었다는 사실은 선함과 탁월함이 줄곧 나와 함께했다는 것을 말해준다. 경이로운 것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하나님의 탁월함을 반영하고 보여준다는 한결같은 확신이 늘 내게 있었다.(346)

 

나도 이 세상이 참 경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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