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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역사

[책리뷰] 프랜시스 영 - 신경의 형성[비아 I 신경은 어떻게 신경이 되었는가? I 사도신경 I 니케아신경 I 신앙고백 I 신경의 역사]

by 카리안zz 2023.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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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니케아신경’, 그러니까 신경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이 책은 초대 교회사에서 핀셋을 가지고 중요한 부분을 집어서 이 책에 넣어둔 것만 같다. 초대 교회사를 읽으면 필수적으로 외워야 하는 325년 니케아 공의회, 381년 콘스탄티노플 공의회, 431년 에페소 공의회, 451년 칼케돈 공의회의 맥락을 집중해서 간략하지만 핵심을 정리해준다. <기독교 강요>를 읽기 전에 이 책을 먼저 읽었더라면, 또는 혹시 교리를 공부하는 분들에게 초대교회사와 함께 이 책을 함께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다시 2판 서문을 보니 그 특징이 명확해 진다.

 

그녀는 단순히 무슨 일이 일어났고 그다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왜,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그러한 과정이 그리스도교 역사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그 전체 경륜을 깨닫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면서 말이지요.(10)

 

세 번째 특징은 영의 명확한 해설 능력입니다. 이 덕분에 이 책은 교과서로 성공할 수 있었지요.(10-1)

 

인트로부터 이 책에 쏙 빠져들었다.

 

오늘날 연구자들은 ‘해석’과는 별개로 ‘사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역사는 이야기의 한 형태고 모든 이야기는 선택 과정을 거쳐 형성됨을 알게 되었습니다. 즉 역사 기술은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판단하고, 원인과 결과를 식별하며, 해석을 통해 일정한 흐름을 형성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달리 말해 과거의 어떤 사실들을 이야기의 형태로 전한다는것은 곧 역사를 ‘창조’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는 우리의 고유한 관심사와 문제의식이 영향을 미치지요.(19)

 

여기서 ‘창조’는 ‘발명’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재구성에도 책임감 있게 이루어지는 재구성이 있고, 무책임하게 이루어지는 재구성이 있습니다. 이는 역사가가 모든 증거에 얼마나 관심을 기울였는지에 따라, 평가를 왜곡할 수 있는 전제나 선입견들을 얼마나 고려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커다란 차원에서, 역사는 ‘주어진’ 것입니다.(20)

 

그렇게 신경 형성사에 대해서 그녀는 이렇게 답한다.

 

신경 형성사는 예수에게 응답하고 예수를 이해하는 총체적이고 복합적인 흐름, 이 흐름에 몸담은 새로운 공동체의 정체성이 형성되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21)

 

이러한 비판적 과정을 통해 오늘날 학자들은 좀 더 ‘그들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지요.(23)

 

왜 신경이 형성되었는지 그 상황들을 정말 잘 이해되게 말해주었다. 신경들에게는 그 당시 상황의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 있다. 영지주의, 아리우스파 등 그런 반대파들의 논쟁과 정치적 상황 속에서 신경은 형성되어 왔다. 우리는 철학을 활용하였는데 역시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물론, 수용했지만 그렇다고 철학은 아니며 우리의 고유의 것이 된 사유를 알게 될 것이다. 5세기까지의 기나긴 또, 지금까지 교회가 일치를 위한 흔적들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정치 이념이 그리스도교의 형태를 띠고 나타났을 때를 제외하면, 그리스도교는 언제나 특정 행동, 종족이 아닌 정통 교리를 가지고 구성원을 구별했습니다. 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왜 신경이나 교리를 받아들이는 여부가 그리스도교 신앙의 핵심 요소가 된 것일까요?(250)

 

학벌, 지역, 세대, 나이, 취미 등 그러한 것으로 구성원을 취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믿음의 문제로 우리는 구성된다. 생각해보면 이는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 오늘처럼 특히나 이러한 시대에도 여전히 이례적인 일이 된다. 예수 그리스도가 도대체 뭐길래 사람들이 이럴까? 모태신앙이고 평생 기독교였고, 목사이기까지 하지만 새삼 그리스도교가 낯설 때가 있다. 성경시대나 초기 기독교의 이야기로 들어갈 때 특히 그렇다. 나는 이 낯섦이 참 좋다. 새롭게 창조되는 느낌이랄까? 이 책, 정말 추천한다!

 

, 삼위일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함께 이동영의 <송영의 삼위일체론>을 추천한다. 거기에 잘 정리된 내용으로 이해하기가 한결 편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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