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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역사

[책리뷰] 존 위티 주니어 - 권리와 자유의 역사[IVP I 칼뱅에서 애덤스까지 인권과 종교 자유를 향한 진보 I 권리 I 자유 I 인권 I 칼뱅주의 I 법 I 정치 I 윤리 I 신학]

by 카리안zz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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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브라이스는 「아메리카공화국」이라는 중요한 연구에서 다음과 같이 저술했다.

혹자는 미국의 정부와 헌법이 칼뱅의 신학과 홉스의 철학에 기초한다고 했다. 이것은 1787년의 문헌에 퍼져 있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청교도적 관점을 보았을 때 최소한 사실이다. 그것은 원죄를 인정하는 이들의 작품이며, 죄인들에게 가능한 한 모든 문을 닫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1789년 프랑스인들의 열정적인 낙관주의를 비교해 보라. 이것은 단순히 민족성의 차이가 아니다. 이것은 기초적인 사상의 차이다
.(509)

 

이 책은 1898년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아브라함 카이퍼의 <칼뱅주의 강연>의 응답이다. 강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잘 보십시오. 당신들이 칼뱅주의의 열매를 누리는 동안, 그리고 심지어 당신들의 나라 밖에서 칼뱅주의 전쟁의 결과로 세워진 입헌주의 정치체제가 칭송을 받는 동안, 외부에서는 [이 열매들이] 인문주의의 축복이라고 속삭이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축복이 칼뱅주의의 효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그나마 그런 사람들은 진부하고 독단적인 삶을 살아가는 자들이라고 여김을 받고 있습니다. 내가 요구하는 것은 ... 이런 배은망덕한 칼뱅주의에 대한 무시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 자유의 나무를 [키운] 칼뱅주의 원칙들에 대해 역사적인 연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520)

 

이 책은 카이퍼가 요구한 칼뱅주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칼뱅, 베자 요하네스 알투지우스, 존 밀턴, 존 애덤스를 대표로 본다. 역사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당시 대표적인 인물들을 뽑아서 자세히 설명을 한다. 대표적인 배경은 이렇다.

 

이렇게 이후에 발전된 권리 개념들의 일부는 사전 계획이나 사전 고안된 논리에 따라 생성된 것이 아니라, 즉각적인 도전과 비극의 결과로 생성된 것이었다. 근대 초기 칼뱅주의에서 권리의 발전을 촉진시킨 중요한 사건들 중에는 프랑스와 네덜란드에 있었단 잔인한 대학살,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의 칼뱅주의자들에 대한 가혹한 탄압, 뉴잉글랜드 청교도들이 개척해야 했던 대광야, 미국혁명에 의한 새로운 헌법의 발전 등이 있다. 칼뱅주의자들은 이런 도전들을 극복하기 위해 예리한 검과 강한 말씀을 모두 사용했다. 혁명의 열기와 폭력의 정당화 속에서 쏟아져 나온 논문과 설교문들 중에는 한두 세대 후에 칼뱅주의 전통과 더 넓게는 서구의 전통에 영속적인 교훈들을 체계적인 저술들이 있었다.(525-6)

 

칼뱅의 사상에서 계속 발전이 된다. 셈페르 레포르만다’(개혁은 지속되어야 한다) 우리에겐 익숙한 개혁된 교회는 계속 개혁되어야 한다는 표어로 유명한 말처럼 칼뱅이 마처 그려넣지 부분들을 그 후예자들에 계속 그려나간다. 특히나 성 바르톨로메오 날의 대학살로 인해 우리의 권리, 저항권에 대한 개념이 발전되어 간다. 현대의 권리에 대한 개념들의 초안들을 보는 것만 같았다. 거기에 언약사상과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사상이 이 권리 담론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중 칼뱅주의 최고의 법학자인 요하네스 알투지우스의 정치학1689년에 쓰인 존 로크의 그 유명한 관용에 관한 소고보다 훨신 넓은 관용을 보인다. 심지어 로크의 책보다 75년 전에 쓰여진 기록이었다. 구글링을 해보니 경북대 어느 교수님은 알투지우스에게서 우리나라 헌법 개정에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까지 하더라. 사회계약론의 기초를 세운 사람이라는 표현이 과장은 아닌 것같다.

 

여튼, 이러한 기록들을 보니 칼뱅이 근대의 아버지라는 말은 그렇게 과장되지 않은 것 같다. 원서는 캠브리지대학에서 나왔는데 그만큼 학술성은 보장할 수 있다. 결론부분, 현대의 인권에 대해서 그는 새로운 신앙이라고 부른다. 나 역시도 그러한 낌새를 느낀다. 정체성 정치니 PC주의니 그 태도에 대해서랄까(?) 종교성이 보인다. 이런 이야기는 아마도 다른 책으로 누군가 써야할 듯하다.

 

여튼, 이런 책을 누가 읽을까 싶고 그럼에도 이런 책을 출판해준 IVP출판사에 경의를 표한다. 굉장한 책이다.

 

물론 과장은 금물이다.

 

칼뱅주의적 가르침들이 역사적으로 법, 종교, 인권에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영향이 과장되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권리와 자유가 발전하는 데에는, 칼뱅주의 외의 여러 지적 근원이 함께 작용했다.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과 근대 초기 유럽의 법철학에서 이어져 내려온 자연법 전통, 마키아벨리부터 홉스에 이르는 범과 정치의 실증주의적 전통, 에드워드 코크 경에서 에드먼드 버크에 이르기까지 모든 이가 칭송했던 코먼로 전통,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가지고 있었던 다양한 입헌주의, 17세기 초반부터의 영구 휘그당의 저술들, 재침례파의 신학에서 근거하고 대각성을 통해 확립된 자유교회 전통, 그리고 잉글랜드·프랑스·스코틀랜드의 계몽운동을 통해 일어난 지적 운동의 일련들 등이 그것이다. 이중 많은 집단들은 대륙법과 캐논법 전통, 다양한 경건주의 학파, 신토머스주의 및 그 외 형태의 가톨릭 자연법 이론과 도덕철학에서 강한 영향을 받아 서유럽에서 권리의 발전에 기여하기도 했다.(522-3)

 

다만, 이것들이 아니라 계몽주의자들의 발명품이라는 신화의 반발이 이 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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