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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교회

[책리뷰] 정재영, 김선일, 송인규, 이민형, 정지영 -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IVP I 탈교회 상황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회심하고,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I 교회 I 신앙]

by 카리안zz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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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책이 도착했고, 단숨에 읽었다. 일전에 북오픈에서 나온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읽곤 이제는 교회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러던 차 IVP에서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이 나왔더라.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 이 시국에 교회를 선택한 사람들이라니! 나날이 추락해나가는 한국교회에서 그럼에도 교회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그래,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신다. 하나님은 지금도 부르고 계신다. 인스타를 하는 동안 종종 책에 대해서 질문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다. 그중에 새신자인데 어떤 책을 추천해줘야 할지 막막한 동시에 지금도 교회에 새신자가 있다는 사실에 경의롭기까지 했다. 새신자뿐만이 아니라 그럼에도 지금도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을 인스타에서 볼 때마다, 그리고 심지가 강하게 고백하는 분들을 볼 때마다 경의를 느낀다.

 

새롭게 신앙생활을 하신 분들 큰 요소는 삶의 의미에 대한 것이 많았다. 삶의 고통 속에서 그 의미를 묻던가 살아가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그 물음 속에서 교회로 나아오게 되었단다. 우리는 비그리스도인들이 삶의 의미를 추구할 때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거기에 준비가 되어 있을까? 사회의 병든 지표가 보일 때 그럼에도 교회를 찾지 않는다. 교회는 악착같이 전도를 하지만 악착같이 교회 안으로 들어오기를 막는 모습을 본다. 교회성장 일변도로 나아가는 곳에서는 그런 의미추구는 짐이다. 책을 많이 읽는 이유가 나의 변화를 위해, 변화된 나를 위해, 그 변화는 물질로 변환되는 자기계발서의 말들이 있다. 나는 이것과 교회생활 열심히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변화를 위해, 변화된 나를 위해, 그 변화는 곧 물질로 변환되는 설교들과 괜히 유사하다는 생각을 가지는 건 괘심한걸까? 몇몇 대형교회들은 더욱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교회들에겐 교회는 교회는 더 이상 의미를 찾는 곳이 아니기에 외면을 받을 것이다.

 

이제까지 한국 교회의 전도는 대부분 일방적으로 전도지를 나우어 주거나 일정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전에 전도하는 방식을 취해 왔다. 이런 방식은 주위 사람들을 인격체로 보기보다는 전도의 대상으로 여기면서 삶의 정황이나 문제들에 대한 공감은 결여했다. 그뿐 아니라 전도에 대해 거부하면 곧바로 관계를 끊어 버리기도 해서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더 부정적으로 만들기도 했다. 따라서 기존의 전도 방식은 수정될 필요가 있다. 특히 자발적으로 교회에 나온 사람들이 교회에 대한 좋은 기억이나 이미지로 인해 교회를 찾은 경우가 많았다는 점에서도 좋은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 주며 일상생활에서 진지하게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 전도에도 도움이 됨을 알 수 있다.(67)

 

새신자가 되시는 분들이 의외로 자발적으로 오신 분들도 있긴 했지만(주부들) 주변에 영향을 받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으셨다. 물론,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철저히 주님의 영역이기에 이런 조사를 통해 전략같은 것을 구사하는 것이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이에 대해 김선일 교수님이 잘 말씀해주신다.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의 중생이 구원과 관련해서 하나님의 주도하에 일어나는 객관적 실재를 말한다면(우리는 스스로 거듭날 수 없기 때문에), 회심은 인간의 근본적 마음이 변화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구원의 주관적·체험적 측면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회심은 중생케 하시는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 대한 인간의 응답적·주관적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중생 그 자체는 인간의 언어와 논리로 설명하기 힘든 신비함과 난해함이 있지만, 회심은 관찰과 측정이 가능하다. 비록 정확한 기억이 아니라고 해도 한 사람이 종교적 믿음이 없는 상태에서 대략 어느 정도의 시간을 보내며 기독교 신앙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가늠할 수 있다... 또 자신에게 일어난 감정과 신념의 변화, 삶의 태도, 새로운 관계 등도 회고할 수 있다.(76)

 

그러니 우리가 보이는 그리스도인다운 모습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통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일하시는지 조금의 모습을 보는 순간이기도 했다. 신앙은 참 신비하다. 때론 논리적으로, 때론 감성적으로, 때론 윤리적으로 그것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부족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찬양하는 것이다. 이 벅참은 그나마 찬양으로 표현될 수 있기에. 책에서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는 은혜가 주어지는 소망을 가져본다.

 

책은 참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1장과 2장이 주목해볼 만하다. 1장은 새신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한 데이터와 해석이 담겨 있다. 2장은 새신자분들을 세대와 성별로 뽑아 심층조사를 한 것을 바탕으로 한다. 3장은 회심에 대한 신학적 진단을 한다. 오해와 편향, 그리고 개선방안까지 담겨 있다. 4장과 5장은 특별히 보너스로 읽으면 좋을 듯하다. 나는 5장이 참 재미있었다. 이런 내용을 확장해서 출판으로 보는 한국교회가 나와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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