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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교회

[책리뷰] 인터뷰어 이혜성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북오븐 I 가나안 성도 I 교회 I 코로나 이후 교회 I 탈교회인 I 인터뷰집]

by 카리안zz 2022.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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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를 떠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나안 성도들의 이야기가 나에겐 큰 관심이었다. 그래서 양희송 전 대표가 대구에서 강의를 왔을 때도 현장 직강을 가서 듣기도 했다. 벌써 6년 전인가 7년 전인가 기억도 가물하다. 그때 양희송에게 가나안 교회 현상으로 한국교회가 어떻게 될거 같냐고 물었다. 양희송은 일부 대형교회들만 살아남고 전체적으로는 소수가 되지 않을까 그런 대답을 했던 기억이 난다(정확한 단어를 말해줬는데 생각이 안 남ㅠ). 나도 예상은 했지만 좀 더 구체적인 답이었다.

 

 가나안 성도들에 대해 관심이 있었던 이유가 첫째는 나 역시도 교회에 환멸이 있었고, 둘째는 사역하던 교회에서 한계를 느껴서 였다. 그러다 지금은 그다지 관심이 멀어졌는데 아마 교회 사역이 원인인 듯 싶다. 사역자가 교회가는 발걸음이 참 무거웠고, 설교는 듣기 너무 힘들었는데 그것에서 벗어난 게 큰 듯 싶다. 환멸은 어느 정도 사라졌지만 그럼에도 교회들에 대한 신뢰가 크진 않다. 주변에서 갈 교회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어느 교회를 가라고 추천하기가 두렵다. 목사가 교회 추천하기를 두려운 것도 참 정상이 아니긴 하다.

 

 관심이 멀어졌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산 이유가 코로나 이후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을까 싶어서다. 다행히 8명의 인터뷰 중에 그 이야기가 나왔다. 코로나가 익숙해 져가고 극복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시 교회로 돌아올까? 기존에 예배드렸던 것처럼? 그런데 설교와 교회에 환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겨우 교회를 다니던 사람들이 다시 교회로 발걸음은 옮길까? 코로나 2년 간 그렇게 드린 것도 예배였는데 이제라고 그렇게 예배를 드리지 않을까? 물론, 이 책에선 8명을 집중적으로 인터뷰 한 것이기에 그런 내용은 없다. 몇 년 뒤 테이터로 확인해줄 수 있는 책이 나오면 참 좋겠다.

 

8인의 인터뷰를 읽으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나가는 말에서 이혜성 인터뷰어가 짚어서 말해주더라.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아서 마음이 힘들기도 했고 어떤 이야기는 선뜻 동의하기 어려워 여러 날 고민해보기도 했습니다.”(144)

 

 사실, 마음이 힘든 경우보다 선뜻 동의하기 어려운 이야기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동의하기 어려운 말들을 따서 내 나름대로 대답을 쓸까 싶다가 웬지 공격적으로 써지는 것 같아 관뒀다. 책 마지막 문단이 나를 그렇게 이끌기도 했다.

 

“이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을 손쉽게 판단하기보다는 먼저 그들의 아픔에 공감했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를 맞대고 시간을 두고 고민해보면 좋겠습니다. 서둘러 대안을 찾기보다 자신에게 물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교회는 무엇이며 내가 선 곳은 어디인지 말입니다.”(145)

 

 몇 달 전 친구랑 이야기하다가 나는 친구에게 그런 일을 당했는데 교회를 계속 다녀?”라고 내가 되묻고 있더라. 아내는 목사님의 수제자여서 충격에 교회를 가지 않는데 친구는 다른 곳이라도 계속 다닌다고 하더라. 나는 그래서 요즘 한켠으로는 그럼에도 신앙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쓰여졌으면 좋겠다. 그랬기에 교회를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쓰여지는 만큼 그럼에도 교회를 계속 다닐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같이 써졌으면 좋겠다.

 

 과거 7년 전에 썼던 글도 함께 첨부한다. 그간 생각이 조금 바뀌기 했지만 그럼에도 글을 첨부해 본다. 왜 이들이 떠났을까 고민했던 내 마음은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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