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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신학

[책리뷰] 장 칼뱅 - 기독교 강요[복있는사람 I 1541년 프랑스어 초판 I 칼뱅주의 I 칼빈주의 I 개혁주의 I 개혁파교회 I 교리]

by 카리안zz 2023.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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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자크 루소는 장 칼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칼뱅을 그저 신학자로만 생각하는 이들은 그의 천재성을 알아차리지 못한 이들이다. 칼뱅은 우리의 훌륭한 법을 편집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이것은 그의 「기독교강요」만큼이나 인정받을 만한 일이다. …우리에게 국가와 자유에 대한 사랑이 꺼지지 않는 한, 우리는 이 위대한 이를 계속 경의하며 기억할 것이다.(권리와 자유의 역사, 75-6)

 

긍정적인 평가를 한 다른 이들도 이렇게 평가했다.

 

샤를르 보르조는 칼뱅의 제네바를 근대 시대 종교 및 정치자유의 ‘첫 번째 요새’라고 평가했다. 에밀 두메르그와 발터 쾰러는 칼뱅을 18세기 미국혁명과 프랑스혁명 이후에야 드디어 합법화 된 “신교의 자유와 인권의 선구자”라고 묘사했다.(권리와 자유의 역사, 76)

 

물론, 혹평 역시도 있다. 트륄치, 슈테판 츠바이크의 비판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대한 평가는 맥그라스의 책에서 제법 알려주기도 한다. 어쨌던, 교과서에서도 서술되어 있듯이 칼뱅과 칼뱅주의로 인해 자본주의 발전에 영향을 미친 만큼 단순히 목회자로서 머물 인물이 아니긴 하다.

 

칼뱅의 대표작은 <기독교 강요>이다. 근 한 달간 이 책을 읽은 듯하다. 1000페이지 이상이 되기도 했고, 문장이 그렇게 머릿속에서 잘 그려지지 않은 게 가장 큰 것 같다. 잘 그려지지 않은 이유는 내가 교리나 조직신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기에 그렇다.

 

일단, 이 책은 1541년 프랑스어 초판이다. 이 초판에 대해서는 맥그라스의 설명을 들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런 작품들, 예를 들면 《기독교 강요》 신판 같은 저작을 대충만 살펴보아도 전에 없던 명료한 표현과 폭넓은 시각이 들어난다. 그 이유는 스타라스부르에서 교회를 직접 운영하면서 지식도 깊어지고 제도에 관한 시야도 넓어졌기 때문이다. 1536년판 《기독교 강요》의 모호한 일반론은 정확한 정보와 명료한 방향, 철저한 사실성으로 대체되었다. 이는 인간 사회와 제도라는 현실 세계를 처음 경험한 사상가들의 특징이다. 1541년에 칼뱅은 교회를 실제로 운영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았고, 교회와 국가 행정조직과 권징에 관해 많이 고민했다... 1538년 제네바에서는 칼뱅의 마음속에서만 존재했던 개혁 교회와 공동체가 구체적인 현실이 되었다. 추상적인 이론과 순수한 몽상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경험으로 바뀌었다.(장 칼뱅의 생애와 사상, 188-9)

 

제네바라는 출판 피난처에서 프랑스어로 종교적 저술을 출간하는 큰 역할을 한 칼뱅을 부분적으로나마 프랑스어를 개선하는 데 책임감을 느꼈을 것이다. 1541년 《기독교 강요》 프랑스어판 출간은 종교개혁과 프랑스어 발전에 있어서 획기적인 사건이다. ‘프랑스어의 웅변 능력을 처음 보여 준 기념비적 작품’으로 널리 인정받는 이 책은 파리에서 공황에 가까운 반응을 끌어냈다. ... 프랑스어의 가능성을 확장했다. ..., 프랑스어의 한계와 이 책을 읽을 대중들의 한계를 함께 염두에 두고 사실상 다시 작업한 원서다.(위의 책, 244-5)

 

칼뱅은 성경의 안내서와 해설서가 되기를 바라며 이 책을 썼다. 요즘으로 치면 성경학자(성서학)들의 영역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칼뱅은 500년 전 중세와 근대 사이의 인물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 가톨릭과 재세례파에 대한 반대를 성경에서 그리고 교부에서 찾아내며 우위를 점하려고 한다. 그때 성경의 맥락과 단어, 문맥을 살피며 구약과 신약을 오가며 성경을 해설한다. 물론, 지금의 관점으로 보기에는 맞지 않을 수 있겠다. 워낙 발전을 많이 했으니. 그럼에도 지금의 발전이 이런 칼뱅의 작업에서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다. , 당시 인쇄업이 막 발전을 하던 시기이니 성경 각권에 대한 주석을 쓸 여지도 없었을 테고 사람들 역시 그정도 역량이 안 되었을 것이다. 정확한 기록은 모르겠지만 아마 문맹률이 상당히 높은 시대이기에.

 

많은 부분이 내가 소화하기 어려웠지만 그래도 주님의 성찬과 그리스도인의 삶은 참 좋았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개혁파 교인이라면 한 번쯤 읽어봤으면 좋겠다. 오늘과 같은 욕망으로 들끓는 시대에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많은 부분을 소화하진 못했지만 후에 더욱 많이 배운 후 다시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칼뱅의 진수를 더 만끽할 수 있지 싶다. 여튼, 나는 장로교 목회자이다.

 

아참, 이 책은 1541년 프랑스어 초판을 바로 번역한 것은 아니고, 로버트 화이트가 1541년 프랑스어판을 영어로 번역한 것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다.

 

내용을 풍부하게 담고 있으면서도 더 간략한 <기독교 강요>판을 읽고 싶은 사람에게는 로버트 화이트가 1541년 프랑스어판을 영어로 번역한 판을 권한다.(칼뱅을 읽다, 13)

 

이 두꺼운 책도 간략하게 된 것이기도 하다. 최종판은 안 읽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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