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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설교와 목회자

[책리뷰] 김영봉 -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IVP I 삶과 죽음에 관한 설교 묵상 I 장례식 설교]

by 카리안zz 2022.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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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봉 목사님의 책 제목이 참 좋아한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와 이번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나는 종종 책 제목을 바꿔서 내 설교 제목으로 하기도 한다.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살아가는 사람은 누구나 아프다로 바꿨고, <세상에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예수, 고통의 중심에 서다>로 바꾸기도 했다.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교회는 시장이 아니다”, <용서 없이 미래 없다>용서 없이 하나님 나라 없다”. 드라마와 노래 제목을 바꾸기다. 한다. <괜찮아, 사랑이야>아니야, 사랑이야. <같이 걸을까>같이 걷는다. 이상하게 책이나 드라마, 노래 제목말고 나에게 확 다가오는 제목들은 없더라. 특히 설교 제목들은 더욱 그렇다. 물론, 설교 제목이 아무리 좋아도 내용이 그저 그러면 아무 쓸모가 없다.

 

이런 제목들 중에서도 김영봉 목사님의 책 제목인 <사람은 가도 사랑은 남는다>가 제일 좋다. 내가 기억하기론 이 제목도 이병률 시인의 시의 문장을 바꾼 걸로 알고 있다. “사람은 떠나가도 사랑은 남게 한다라는 문장을. 크게 바꾼 것은 아니지만 바꾼 이 문장이 더욱 임팩트 있게 다가 온다. 나는 이 책이 나온 2016년 이 문장을 처음 봤는데 그때가 3년 간 사역하던 교회를 마무리를 해야지 생각할 때였다. 딱 내 심정이 이 문장이었다. 이 책이 장례 설교였기에 이 문장을 사용한 것이라곤 나중에 책을 읽고서야 알았다. 그럼에도, 나는 가도 그리스도의 사랑은 남았으면 하는 내 바람이 이 문장을 통해 한 문장으로 표현되는 것 같았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와 함께 챙긴 책이 이 책이었다. 한국인 목사님이 써서 훨씬 문장이 잘 읽혔다. 앞의 책은 번역문이라서 그대로 읽히진 않았다. 장례식 설교문인데 각 설교문 앞에서는 고인에 대한 간단한 소개들이 들어있다. 당연히 있어야 하는 소개이겠지만 그럼에도 그 소개를 읽으니 한 목회자가 한 명의 교인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읽히기도 했다.

 

“고별 예배 설교는 고인을 위한 ‘맞춤 설교’로 준비합니다. 고인을 위한 맞춤 설교를 하기 위해 생전에 나눈 대화나 임종 과정에서 고인과 나누었던 대화와 경험들을 묵상합니다. 또한 가족들을 만나 고인에 대한 이야기를 경청합니다. 고인이 남긴 글이 있다면 좋은 자료가 됩니다. 교회 회지가 있다면, 그 안에서 고인의 글을 찾아 읽기도 합니다. 그런 것들을 모두 마음에 품고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갖습니다. 그러면 고인의 삶의 이야기와 연결되는 성경 본문이 떠오릅니다.”(233)

 

자신의 마지막을 기억해주고 나눠주는 목회자. 어쩌면 목회자는 이를 위해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좋은 목사란 이런 세심함이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한 교회에 오래 다니는 성도가 많지 않는 요즘, 가나안 성도 현상이 이제 일부가 아닌 요즘에 우리가 함께 신앙생활을 해 온 기억을 가진 목회자와 성도가 너무나 아름답게 그려진다. “고인의 생애에 대한 신앙적 해석”(234) 해주는 목회자다. “과장과 미화”(234) 없이.

 

<설교자의 일주일>에서도 그랬지만 나는 이 책에서 목회자의 자세와 태도를 배웠다. 물론, 목사는 설교가 중요하긴 하다. 설교가 중요하기에 마주하고 있는 성도들이 중요해 진다. 우리는 오늘 세상과 오늘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성도들에게 성경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맡았으니깐. 아버지도 교회를 그토록 많이 옮겨 다니지 않고 정착을 해갔었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다닌 교회에서 좋은 목사님과 장로님들을 만나서 다행이긴 했다. 물론, 아버지가 그토록 많이 옮겨 다닌 이유가 자신에게도 있지만 목회자들에게 잘못이 없는 것이 아니다. 마주한 성도의 마지막을 기억해주고 설교를 해야 할 수도 있다. 그 무게감. 무게를 가진 그런 목회자가 되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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