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성경신학

[책리뷰] 브루스 W. 롱네커, 토드 D. 스틸 - 바울[성서유니온 I 바울 I 생애 I 서신 I 신학 I 바울신학 교과서로 추천]

by 카리안zz 2022. 10. 6.
반응형


신학생들과 목회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앞서 바울에 관해 간략하게 정리된 책들을 소개했는데 이 책은 800페이지 정도 된다. 물론, 내용은 미주, 참고문헌 등을 다 포함한 페이지다. 이 책에선 크게 1) 바울의 생애 2) 바울서신 3) 바울의 신학으로 서술되었다. 이 책을 제법 오래 읽었는데 이유는 바울서신과 이 책을 함께 읽었기 때문이다(물론, 중간에 설교와 수련회가 있어서 거기에 관련된 독서를 하느라 늦게 읽기도 했다).

 

바울서신과 함께 읽었기에 참 도움이 되었다. 그저 읽었던 부분에서 저자가 중요점들을 잘 말해주기도 했다. 아마도 앞으로 바울서신을 본문으로 삼을 때면 이 책을 백과사전식으로 활용하지 싶다.

 

이 책이 매력적인 게 정리가 잘 되어있고, 책 안에 그림(사진)자료도 너무 좋고, , 번역을 박규태 목사님이 하셨기에 강력하게 추천할 수 있다. 세부적이진 않지만 이 책에선 신학 논쟁들이 잘 정리되어있다. 남갈리디아설, 북갈라디아설 잘 정리되어있다. 특히 사진으로 올렸지만 남갈리디아가 어디인지, 북갈라디아가 어디인지 지도를 잘 표시해둬서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된다. 다른 논쟁점들 역시 저자들은 논쟁점들을 정리하며 자신들의 입장과 근거를 밝힌다. 어떤 논쟁에서는(목회서신 저자 논쟁) 주류의 이론이 어떤지 소개를 하고 자신들이 따르는 논점을 밝힌다. 대체로 보수적이다. 그럼에도 성서유니온에서 나온 <네 편의 초상, 한 분의 예수>보다는 훨씬 유연하다고 할까, 폭넓고 보수적 입장이여야 한다는 느낌이 없다.

 

고린도후서 재구성이 정말 재미있었다. p.276에 노트 5.1에서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다. 톰 라이트의 <바울 평전>에서 바울이 고린도후서를 쓸 때 아주 낙담했다는 말을 했는데 자세히 설명을 해주진 않았다. 사실 본문만 봐도 그걸 알 수 있다. 하지만 그 자세한 내막을 이 책에서 잘 정리해주었다. 바울의 권위가 왜 흔들렸고, 의심할 만한 정황들이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고린도후서 10-13장이 굉장히 앞서 내용들과 어울리지 않는데 나도 바울이 보낸 눈물 어린 서신이 바로 고후 10-13장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보니 아구가 잘 맞아떨어졌다. 이걸로 수요예배 설교를 했다. 비록 5분이지만. 물론, 고후 10-13장에 대한 건 굳이 말하지 않고, 내용으로 자연스럽게 편집(?)을 했다.

 

각 챕터가 끝나고 토론과 연구 / 신학과 묵상 주제로 질문이 있는데 신대원생들이나 목회자 그룹에서는 이 질문으로 책을 깊게 읽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혼자 읽어서 이 질문들을 안 봤다. 아무도 질문들에 답을 달아가면서 읽으며 정리가 더욱 잘 되지 않을까.

 

이 책에 노트로 중간중간에 설명된 내용들이 참 좋다. 어떨 때는 대가들의 글들을 직접 옮겨왔기에 번역되지 않은 대가들의 글이지만 짤막하게라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노트들에선 정리도 있고 재미난 글도 있다. 가장 재미있었던 노트는 p.149에 있던 노트2.4. 바울 저작에 관해서 2011년 영국 신약신학 콘퍼런스에 참석한 백여 명의 학자들을 조사한 결과를 알려준다.

 

“100퍼센트 학자가 바울이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 데살로니가전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바울이 빌립보서와 빌레몬서를 썼다고 주장한 학자는 99퍼센트였으며, 데살로니가후서를 썼다고 주장한 학자는 57퍼센트였다. 51퍼센트는 바울이 골로새서를 썼다고 주장했으며, 36퍼센트는 바울이 에베소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24퍼센트는 바울이 디모데후서를, 23퍼센트는 디도서를, 21퍼센트는 디모데전서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바울이 히브리서를 썼다고 주장한 학자는 0퍼센트였다.”

 

이 책의 절반 이상이 바울서신에 대한 내용인데 그때 각 서신마다 저자의 문제를 다룬다. 저작 문제를 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겠다. 근데 바울평전에서 톰 라이트는 바울서신을 바울이 다 썼다고 했는데 이 할아버지는 참으로 보수적인 신약학자다!!ㅋㅋ 주류에서 인정하지 않을 만...?!

 

저자는 브루스 롱네커와 토드 스틸이다. 익숙한 이름들이다. 아 토드 스틸은 이 책에서 알게 된 듯. 롱네커는 <어느 로마귀족의 죽음>이라는 책을 알았기에 익숙했다. 브루스 롱네커는 제임스 던이 박사학위 지도교수였고, 토드 스틸은 존 바클레이가 박사학위 지도교수였다. 영국 바울신학을 대표하는 제임스 던과 존 바클레이의 제자들이다. 이 두 분이 학계에선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구글학술 검색을 해보니 제법 인용이 되는 학자들이다. 아마 신진학자들이 아닐까. 저자, 출판사, 번역가 삼박자가 잘 어우러진 좋은 책이다. 신대원에서 이런 책을 교재로 공부를 했었더라면 얼마나 행복했을까. 내가 졸업한 해에 책이 나왔기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겠지만 신대원에 다닐 때 나왔어도 교재는 안 되었지 싶다. 내가 못 느낀 행복을 지금의 신학생분들은 느끼시길 바란다. 부럽.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