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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성경신학

[책리뷰] 피터 엔즈 - 아담의 진화[CLC I 성경은 인류 기원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I 진화 I 창조 I 구약]

by 카리안zz 2022.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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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피터 엔즈의 책을 읽었다. 책을 아주 오래 전에(6~8년 전) 구입했는데 그때 한창 웨민에서 피터 엔즈 사태로 이야기가 나온 걸 들었지 싶다.

 

이 책 제목이 참 아쉽다. 원제도 아담의 진화인데 사실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대한 책이다. 진화는 거들뿐. 그래서 큰 입장은 성경은 쓰여질 당시의 맥락을 충분히 읽어야 한다는 걸 고수한다. 이 입장에서는 자연과학적인 입장이 끼어들 여지가 없다. 이 책에서도 지적하듯이 어설프게 진화론을 창세기에 끼워맞추는 것도 거부한다. 뭐 어느 유인원 집단을 하나님이 선택하셔서 그 집단을 시조로 본다는 건데 창조과학만큼이나 개소리다. 그러니 모두 지금의 관점으로 성경을 짜맞추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학을 최고의 기준!

 

“핵심은, 인류 기원에 관한 현대 과학 탐구와 창세기 사이에 접점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어떤 이들이 창세기를 과학 탐구 대상으로 여긴다면 장르혼동의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진화론과 기독교 간의 의미 있는 대화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고대의 모습 그대로 창세기를 바라봐야만 한다.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나 짊어질 수 없는 짐을 그 책에 요구해서는 안 된다. 창세기를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로 갖고 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선 창세기의 배경이 되는 세계를 이해하고, 그 세계 안에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러면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현대 과학의 관심에서가 아닌 신학적 진술로서 창세기를 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122-3)

 

피터 엔즈가 설명을 참 잘하더라. 특히 모세오경 저작 이야기할 때 그랬다. 신대원때 참 유익했던 강의가 박철현 교수님 수업이었는데 그때 시험이 모세오경 저작설 쓰는 거였다. 그때 외웠던 이름들이 새록 등장한다. 스피노자, 아스트룩, 아이히호른, 벨하우젠 등 왜 이런 문서설이 등장했는데 잘 설명해주었다. 박 교수님 논문보다 더! 그 때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잘 외웠을 텐데. 아쉽.

 

19세기 이후 도전인 과학, 성경비평, 고고학을 잘 말해주고 복음주의적 입장을 잘 설명해준다. 특히 19세기 이후 발견되는 문헌들 속에서 창세기 속의 유사한 이야기들이 발견되었다. 우리는 이에 어떤 입장일까? 우리는 다른 책에도 대부분 그렇게 기록되었지만 차이에 대해서 집중한다.

 

“오히려 폭력을 통한 신들의 창조 기사로 가득 찬 세상 속에서 그들의 유일신이 전혀 힘도 들이지도 않고 질서의 창조행위를 완성했다고 묘사함으로서 대세를 거스른 것이다. 이렇게 당대의 관점을 뛰어넘는 이스라엘의 신학이 어떻게 고대 메소포타미아 배경 안에 존재하였는지를 파악해야만 한다. 이곳에는 다양한 신들의 만신전이 이 세상을 존재하게 했다는 세계관이 존재했다. 고대 이스라엘의 이웃에서 만신전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었다. 창세기 1장이 주는 신학적 메시지는 그들의 하나님이 다른 신들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분만이 섬김과 예배받기 합당한 ‘창조자’라는 직함을 주장할 수 있다.”(137)

 

기독론에서 아담 기독론과 지혜 기독론이 있다는 걸 작년에 얼핏 듣게 되었다. 난 이 구약학자가 쓴 책에서 지혜 기독론을 살짝이지만 배우게 될지 생각도 못했다. 창세기 1장과 잠언을 잇는 것이 참 매혹적이었다. 그래서 다음 주 수요예배 설교를 이걸로 할 수 있겠구나. 감사합니다!ㅋㅋ

 

근데 피터 엔즈는 새관점까지 끌고 와서 기존 아담에 대한 견해를 반박한다. 썰을 듣고 있으면 이렇게도 볼 수 있겠구나 싶다. 피터 엔즈는 원죄가 아니라 필연적 죄로 보는 걸 수용한다. 아담에게 모든 원죄의 책임을 지게 하는 건 구약에서 침묵한다. 근데 바울은 왜? 피터 엔즈는 바울의 구약사용을 말한다. 바울은 구약의 맥락을 따지지 않고 구약을 인용한다. 구약의 맥락이 아니라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의 관점으로 구약성경을 해석한다. 그렇기에 아담을 인용한 것도 맥락을 무시한 것이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관점으로 재구성했기에 아담 이야기가 나온 것이라고. 바울 당시 사람들도 아담에게 원죄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바울의 독특함. , 근데 맥락없이 쓴 것이기에 무시해도 된다는 것일까? 이건 한 번 차근히 논쟁들을 살피면 정리가 될 듯 싶다.

 

피터 엔즈는 참 설명을 잘 한다. 난 이 책에서 정리가 잘 되었고 많은 걸 배웠다! 강력 추천!

 

지금도 잘은 모르지만 당시 웨민 총장이 피터 엔즈를 퇴출시켜 버렸단다. 아마 그의 성경적 입장이 문제라고 들었다. 근데 왜 같은 입장을 지닌 사람은 안 짜르는 거냔 의견을 보니 교내 정치적인 문제라는 말도 들었고. 여튼, 그런 사람이 내가 신대원 다닐 때 웨민 홍보한다고 왔는데 저 사람인가 싶었다. 요즘도 그 사람이 총장인가?!

 

문제가 된 책은 <성육신의 관점에서 본 성경 영감설>인데(바빙크를 충실히 따랐다는 썰이) 이 책에서도 어느 정도 성경에 대한 자신의 입장이 나온다. 딱 복음주의 포지션에 있는 이 책인데 이정도도 못 받아드리나?’ 싶었다. 생각해보면 잘 모르는 분인데 날 자유주의자로 알았다고 해서 좀 놀랐는데 이정도도 맨 오른 쪽에 계시면 자유주의일 수도 있겠다. 존 프레임이 쓴 책에서 자유주의를 교묘하게 정의하는 걸 보고 참 답없다고 생각하고 괜히 모 교단에서 WEA를 이단으로 모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대한민국 예수교 장로회 모 교단 빼면 다 이단이란 말씀 맞는거죠?! 아 미국 바이블벨트는 빼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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