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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인문

[책리뷰] 김세실 - 그림책 페어런팅[한길사 I 그림책 I 페어런팅 I 부모교육 I 자녀교육 I 발달심리 I 그림책 독서]

by 카리안zz 2022.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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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런팅’parenting은 부모가 자녀를 키우고 발달을 돕는 데 필요한 행동·기술·책임을 총체적으로 가리키는 말입니다. 우리말로 쉽게 풀이하면 ‘그림책 육아’라고도 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영어를 그대로 쓴 것은, 아이에게 더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고 다양한 독후활동을 하는 것만이 그림책 육아라고 여기는 통념과 선을 긋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말하는 그림책 페어런팅은 양육자가 아이의 발달과 그림책을 질적으로 이해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가 그림책과 함께 발달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성취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6-7)

 

 조카가 이제 첫 돌이라 현금과 이 책을 형에게 선물해주려고 한다. 그래도 책 내용을 한 번 읽어는 봐야 싶어서 읽었다. 유익한 내용이 참 많더라! 이런 책을 거의 안 읽었기에 좋다 안 좋다 판단의 퀄리티는 떨어질 수 있겠지만 어쨌든 배운 점이 참 많았다. , 유치부 사역을 할 때 이런 책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때 한참 책을 찾았을 때 마땅히 추천을 받지 못했다. 주변에 전문가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ㅎㅎ.

 

 책이 얼마나 좋았냐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동화책들을 하나씩 사서 조카가 볼 수 있게 해주고 싶을 만큼이었다. 아이의 발달에 맞춰서 저자가 그림책들을 소개한다. 각 목차마다 정보들이 참 알차다! 특히 31페이지 초보 부모를 위한 가이드가 대표적이다. 출생부터 18개월까지 특징을 잘 알려준다.

 

“그림책을 통해서 아기들은 일상에서 듣는 것과 양적·질적으로 다른 단어와 문장에 노출됩니다... 그림책을 충분히 경험한 아기들은 차츰 그림책 속 그림이 실제 사물을 나타낸다는 상징성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사과 그림이 진짜 사과를 대신한다는 것을 아는 거죠.”(35)

 

“아이가 점점 더 많은 그림책을 보고 다양한 그림텍스트를 경함할수록 더욱 정교한 시각적 문해력이 자라납니다. 그 능력은 이후 문자 기호를 읽고, 쓰고, 이해하는 문해력의 발달과 성숙한 ‘읽기 독립’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요. 결국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일찍부터 서둘러 글자를 가르칠 게 아니라 더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는 일입니다.”(88)

 

 목차에서 나오는 감각발달, 애착, 언어 발달, 인지 발달, 정서 지능, 자아 발달, 가족 환경, 마음 이론, 놀이 모두 중요한 내용들이 많았다. 원래 다른 책이라면 한 곳을 정해서 소개를 했겠지만 이 책은 그냥 다 좋은 정보들을 주었다. 뭐 굳이 하나를 쓰자면 가족 환경?!

 

“현실에서는 놀이 환경의 이 같은 변화가 우리 아이들의 놀이의 양과 질을 현저히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분명합니다. 놀이 환경을 과거로 되돌리는 거예요. 아이들에게 놀이 상대를 더 많이 찾아주고, 놀이터나 자연에서 놀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주고, 장난감은 꼭 필요한 것만을 심사숙고해서 사주며, 스마트폰과 미디어 노출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입니다.”(295-6)

 

 저자는 형제자매도 없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고, 이웃과의 교류도 과거보다 적어지고 있으며 코로나로 인해 또래 친구들과도 교류가 힘들어지고 있단 말을 한다. 요즘은 혼자 하는 놀이를 더 많이 한다고. 어쩌면 교회에서는 이런 읽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교회를 벗어날 수 없는 목사이기에 인식을 잘 못했던 것이 사람을 의무적으로 매주 많이 본다는 것이다. 되려 사람을 늘 많이 보는 것에 사람들이 지치지 않을까 고민도. 근데 고독사 인생보고서에서 놀란 것이 사람을 전혀 못 봐도 자신을 찾는 사람이 없어서 몇 달이 지나 발견된 것이다. 생각해보니 아기를 실제로 보는 게 어려운 세상이라는 말이 실감이 났다. 최악의 출생률도 있겠지만 점점 더 개인화되어 가는 세상이기에 한정된 교류 속에서 아기를 보는 건 참 당연한 것이었다. 20대 대학생이 어디가서 어린 아기들을 보겠나.

 

 마지막으로 부모는 정말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다. 부모의 희생 아니면 채워질 수 없는 자리가 분명 있다. 그 자리는 학교의 교사도, 교회의 목회자도 대신 할 수 없다. 부모가 사라진, 아니 있지만 역할을 반하였을 때 그 폐해는 고스란히 그 자녀에게 간다. 폐허가 된 아이는 주변을 또 집어 삼킨다. 누구도 쉽게 대신 할 수 없는 자리인 만큼 정말 쉽지 않은 문제다. 잘 하려고 해도 안 되는게 부모님의 역할인데.

 

 그 책은 안 읽어봤지만 삼성 주식사는 똑똑한 아이로 키우기보단 자녀가 아이답게 키우는 부모님이 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좋은 부모님이 되시려면 분들께 참 추천할 만한 책이다. 참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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