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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설교문] 5분 설교 - 사도행전 9장 5절, 행 9:5

by 카리안zz 2022.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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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95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중고등부를 담당하고 있는지라 학생들이 읽으면 좋을 책들을 살펴보곤 합니다. 가뜩이나 책을 잘 안 읽는 요즘 아이들이기에 쉽고 흥미로우면서 의미까지 있는 책이면 참 좋을거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문학동네에서 청소년문학상 대상을 받은 <훌훌>이라는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리 관심이 가지 않았지만 IVP에서 나온 <너라는 우주를 만나>라는 책의 김경아 작가가 작품의 영향을 줬다는 말을 듣고 신앙적으로도 어떤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싶어 읽어보았습니다. IVP에서 나온 <너라는 우주를 만나>라는 책이 입양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훌훌>이라는 책도 입양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주인공 서유리는 입양아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입양한 엄마는 자신을 버리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서유리는 입양한 엄마의 아버지, 곧 자신의 할아버지와 둘이서 고등학생인 시기를 같이 살고 있는 처지였습니다. 그러다 자신을 입양한 엄마의 친아들인 연우가 오면서 유리의 삶은 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전까지 유리는 지긋지긋한 집을 떠나고 싶어했습니다. 자신을 낳은 부모에게 복수할 생각으로 삶을 이어나갔습니다. 삶의 동력은 상처였고 분노였고 복수였습니다. 서럽고, 처량한 삶이기에 또, 수치심 또한 익숙하게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 연우라는 동생을 만나고 할아버지와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집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차갑고 선을 긋는 할아버지였고, 자신도 할아버지에게 더 다가가지 않으려 했지만 그 관계는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사고뭉치 연우를 돌보다가 주인공 서유리는 성장하게 됩니다. 학대를 당했던 동생 연우의 지난 삶을 생각했고, 그 학대 속에서 엄마를 충격적으로 잃어버린 상처를 안고 살아갈 어려운 삶 역시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십수 년 차갑게 살아갔던 할아버지의 삶도 이제 생각하게 되었으며 결국에는 자신을 입양했지만 버렸던 엄마의 삶 역시도 이해하기까지 나아갑니다. 상처와 분노와 복수가 삶의 핵심이었지만 그것을 훌훌 털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이 <훌훌>이 되었습니다. 삶이 변화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에서는 담겨 있었습니다.

 

사실, 이런 소설은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간절한 소망과 바라는 것이 담겨 있습니다. 책 속에서는 사고뭉치 동생 연우를 만나면서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났지만 현실이라면 나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쓰여지는 이유는 우리 마음에 갈망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변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극적인 변화가 나옵니다. 사도 바울의 변화입니다. 바울은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핍박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스데반이 죽을 때 그 자리에 있었고 거들었습니다. 그리고 집집마다 처들어가서 예수 믿는 사람들을 잡아가는 일을 했습니다. 다메섹으로 가는 길 그에게 충격적인 일이 일어납니다. 자신의 전 생애를 뒤바꾼 사건이었습니다. 바로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바울은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믿는 사람들을 잡으러 다닐 만큼 열심을 가졌던, 어찌보면 분노로 이어갔던 삶이 이제 완전 뒤바뀌어 버렸습니다. 본인이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되었으며 이제 열심의 방향이 달라졌습니다. 사람들을 잡아넣는 그런 분노가 아니라 믿음, 소망, 사랑이 바울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은 삶이 바뀝니다. 우리가 어렴풋이 마음속에 있는 그 아름다운 이야기의 실체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는 물을 길으러 왔던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을 만난 뒤 어떻게 되었는지 압니다. 병든 자, 귀신들린 자들 예수님을 만나자 변화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후 세상이 변했습니다. 예수님의 이야기가 담겨 있는 성경책 속에서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들의 역사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이 바로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 역시도 변화되고 있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분명 10대 때와 20대 때와 그리고 지금 30대와는 다르게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러니 간절히 바라는 것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예수님을 닮아가는 그런 삶을 소망하게 됩니다.

 

수학공식처럼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내가 이렇게 변화되었다고 말하긴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을 알아가고자 했던 것, 하나님과 함께하려고 했던 것, 하나님과 이야기하려 했던 것, 하나님과 함께하려는 시간이 저를 변화시켰던 원동력이었습니다. 극적인 변화를 이룬 뒤에도 쉬지말고 기도하라는 바울의 가르침이 어쩌면 그런 이유때문일거 같습니다. 이번 주 주일설교 내용처럼 하나님의 숨을 받아쉬는 순간이 바로 내가 변화되어가는 이유였습니다.

 

우리가 드리는 수요정오예배 시간이 하나님의 숨을 받아서 쉬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이 시간들을 소망하며 남은 오후시간 역시도 하나님의 숨을 받아서 쉬는 성도님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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