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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신앙서적

[책리뷰] 스캇 펙 - 거짓의 사람들[비전과리더십 I 나르시시즘 I 악마를 정신분석 I 악에 대해서]

by 카리안zz 202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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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캇 펙의 <거짓의 사람들>이란 책은 2010년대 초 톰 라이트의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악에 대한 그의 주장을 라이트는 긍정했다. 그뒤 어떤 기사에 사탄의 심리 상태를 분석해낸 정신과 의사라는 소개를 보고 관심이 갔다. 그 정체는 나르시시즘이라고.

 

내 개인적인 견해로는 내가 몇 년 동안 읽은 책들 중에 가장 추천하는 책이다. 아마도 내 개인적인 살아온 삶 때문이다. 잠깐 내 개인적인 이야를 하자면.

 

나는 아버지가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생각했다. 공감능력은 없고 뭐든지 남탓. 낮은 자존감. 가정에서 보인 폭력적인 형태 등등. 어떻게 자신의 중풍이 온 부모들의 똥, 오줌을 몇 년 간 치웠던 자신의 아내에서 그 무지막지한 욕설과 간혹 벌였던 폭행까지 도저히 공감 능력을 상실한 인간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뇌경색으로 쓰려져 MRI인가 CT인가 신경 쪽을 찍었을 때 전두엽에 이상이 있는지 형한테 의사 소견을 물어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후에 보니 아버지는 나르시시스트였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였다. 10대 시절에는 고통에 집중을 많이 했다. 그땐 진짜 아팠고, 고통스러웠으니깐. 아마 그때 난 정서불안이었지 싶다. 그러나 지금은 왜 그런 일을 벌였을까? 고통의 원인이었던 아버지를 생각하며 이 무언가의 정체는 무엇일까 생각이 옮겨 갔다. 사역을 하면서도 우리 중고등부의 한 형제를 목양할 때 어떤 무언가가 숨막히게 은연 중 느껴지기 시작했다. 때론, 학교라는 교육 구조 속에 부모들의 욕망에서도 무언가 숨막히게 하는 것이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스캇 펙의 이 책에서 그 정체를 배웠다. 아버지는 왜 그토록 주변을 파괴시켰을까.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라면 그토록 아낌이 없었고 심지어 가족조차도 자기 자신을 위한 것으로 사용했을까. 결국 그토록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은 자기 자신을 가장 파괴시켜버린 것이다. 엊그제 대장암 진단을 받은 첫째 삼촌도 어떻게 그렇게 아버지를 닮았을까. 그나마 첫째 삼촌은 가정이 없어서 다행이라지만 그 고통은 고스란히 둘째 삼촌에게 간다. 삼촌은 말한다. "어떻게 그렇게 미안한 마음도 없는지. 염치가 없는지 모르겠다. 자기를 위해 없는 시간 내가면서 해줄거 다했는데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없어." 자기중심적이라는 둘째 삼촌의 말에 아빠랑 똑같다고 말해줬다. 아니, 아빠는 더 지독하게 엄마를 탓했고 자식들을 탓했다.

 

아버지가 돌아기신지 1년이 지나간다. 둘째 삼촌은 첫째 삼촌이 화나고 밉다가도 아픈거 보면 짠해진다고 했다. 그 괴로운 심정이 아버지를 대했던 엄마와 형, 나의 심정이었다. 돌아가신 뒤에 분노가, 미움이 걷히고 연민이 찾아온다. 아버지는 왜 그렇게 되셨을까? IMF 사업실패로 완전히 무너져 그럴 수 있고, 할머니와 할아버지 가정 속에서 배양된 것일 수 있다.

 

빚을 해결하면서 나는 엄마에게 말했다. 우리 대에서 끊어내야 한다고. 빚을 해결한다는 기쁜 소식은 단순히 오랜 채무에서 벗어난다는 말이 아니었다. 이 집안 대대로 내려온 오랜 억압에서 벗어난다는 의미도 있다. 수렁과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고통과 파괴 속에 있던 한 가정이 구해졌다. 아버지를 똑닮은 형이 달라졌다. 우리에겐 정말 복된 소식이다.

 

어거스틴이 죄는 미워하되 죄인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단다. 부디 나는 악한 자들을 증오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빠지지 않고 연민하는 마음을 늘 가지길 원한다. 아버지를 생각하자.

 

내 개인적인 글이지만 나는 스캇 펙의 이 책을 읽고 위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 책의 내용은 참으로 흥미롭다. 개인적으로 상담을 해가면서 악의 존재를 어렴풋이 느끼던 이야기라던가 결국에 귀신들렸다는 사람을 직접 찾아가 그 축귀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한다. 거기에 대한 이야기가 참으로 흥미롭다. 물론, 막나가는 은사주의 이야기가 전혀 아니다. 이분은 정신과 의사이기에 의사로서 분석을 한다. 축귀 의뢰가 온 것도 사실 기존에 상담을 하고 있던 정신과 의사들이 의뢰를 한 것이다. 진짜 귀신들림은 아주 드문 경우라고 지적한다. 엄밀한 분석으로 봤을 때 봤을 때 딱 두 건이었다. 축사를 팀으로 했는데 정신과 의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영화나 이상한 다큐처럼 하지 않는다. 나도 오해했던 것이 귀신들림이냐? 정신과 치료냐?’가 아니라 둘 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축귀 이후 정신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그 회복 속도가 몇 배나 빨라 의료진이 몇 배의 힘을 쏟기도 했단다.

 

여튼, 성경은 사탄을 거짓의 아비라고 한다. 그들은 자기가 절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남을 탓한다. 거짓말은 기본 옵션이다. 자기 자신만을 너무나 끔찍이 사랑하기에 그렇다. 사탄은 자기 자신이 주인이고 너가 다스린다고 속이며 내 이웃을 파괴시켜 나간다. 결국엔 자기 자신도 파괴시킨다.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파괴시킨다. 이 책은 그 악의 정체를 밝혀 우리에게 보여준다.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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