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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드라마

[드라마 리뷰] 킹덤: 아신전 I 빌런의 탄생 /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들이 희생당했을 때 빌런은 탄생한다(스포 포함)

by 카리안zz 2021.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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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코로나가 창궐하였을 때 한줄기 잼줄기가 되어준 드라마가 킹덤이었다. 물론 시즌1은 그 전에 방영되었지만 시즌2는 작년 3월에 공개되었다. 그때 어떤 계기로 이 드라마를 보게 되었다. 보고 나서 얼마나 재미가 있던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시즌1, 시즌2를 다 보게 되었다. 그리고 시즌2 마지막 쯤에 전지현이 나오는 것이 아니던가. 전지현이 여전사가 되어서 주인공들과 함께 싸우는 내용인가 기대가 되었다. 

 

시즌 2 엔딩에 등장하는 아신(전지현)


 기대를 안고 1년이 지나고 여름이 되었다. 아신전이 7월 23일에 공개된단다. 우와! 나는 아신전이 시즌3인줄 알고 하루종일 볼 각오를 하고 있었는데 94분 분량이었다. 다 보고 나니 시즌3 프리퀄에 해당한달까. 아신이라는 인물이 시즌 3에서 어떤 활동을 할지 대강 짐작이 되었다. 시즌 3에서 전지현이 뜸금없이 등장할까봐 미리 왜 아신이 이런 사람이 된 줄 미리 알려준 것같다. 


 스포이지만 ==> 아신은 흑막 곧, 시즌 3에서는 최종빌런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시즌 1에 왕이 좀비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 게 아신이었다. 아신은 왜 이렇게 행동했던 것일까?

 아신은 여진족이다. 중국 땅에 있는 여진족이 아니라 조선에 사는 여진족이다. 조선에 일찍이 귀화를 하여 공직도 받고 나름 괜찮은 대우를 받은 것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조선에 눈치를 보며 조선사람들에게 더러운 존재들로 취급받는다. 한마디로 여진족 사람도 아니고 조선 사람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경계인이랄까. 이 비극은 아신이 흑막이 된 바탕이었고 빌런이 된 바탕이기도 하다. 
 여진족이 조선땅을 탐방하기 위해 침입했는데 그걸 다 죽여버린다. 그런데 조선은 지금 임진왜란이 진행 중인데 여진족까지 대립하게 된다면 상당히 어려운 처지가 된다. 그래서 여진족이 조선에게 죽은 것이 아니라 호랑이에게 죽은 것이라는 걸 알려야 했다. 그 역할을 아신의 아버지가 하게 된다. 조선 조정 인사(민치록)의 부탁(?)을 받고 여진족에게 가서 여진족 사람들이 호랑이에게 죽었다고 퍼트린다. 과연 진실일까? 여진족 사람들 중 일부는 의심한다. 그리고 직접 조선에 가서 확인하려고 한다. 결국 호랑이를 발견하게 되고 호랑이를 죽여 배를 갈라 그 안에 사람 시체가 있는지 확인한다. 그런데 호랑이 위장에는 아무 것도 없다. 조선에 침입한 사람들은 여진족에게 죽은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여진족 사람들은 호랑이를 확인할 때 조선 조정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그때 왜구와 대치를 하고 있기에 여진족이 부담이 된 조정 인사(민치록)는 꾀를 낸다. 여진족 사람들의 시체에 아신이 사는 마을 사람들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그 흔적을 여진족에게 전해준다. 

어린 시절 아신


 아신은 그런 줄 모르고 여진족에게 아버지가 살해된줄 알았다. 그리고 마을은 몰살 당하고 가족처럼 지낸 마을 사람들이 부관참시 된 것을 직접 보게 된다. 그 분노감에 아신은 조정 인사(민치록)에게 찾아가 복수를 해달라고 하며 복수심을 키워나간다. 그 복수심이 얼마나 컷는지 겁탈을 당하면서까지 참고 견디며 여진족을 염탐하며 활을 쏘며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비밀을 알게 된다. 이번엔 여진족 깊숙히 염탐하기 위해 진지로 침입한다. 우연히 들어간 장소에서 짐승처럼 보이는 사람이 있다. 두 다리가 짤린 사람이었다. 배신자라는 낙인이 찍힌. 아신의 아버지였다. 마을사람들이 부관참시 당한 것도 직접 봤는데 아버지가 짐승처럼 배신자 낙인이 찍혔고 두 다리가 잘린 것까지 직접 보게 된다. 아신의 아버지는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는데 아신은 자신의 손으로 직접 아버지를 죽인다. 그것이 아버지를 그나마 평안하게 해주는 길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아신은 조정 인사(민치록)이 밀서(?)를 모아둔 곳을 습격해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파악하게 된다. 그리고 앞서 서술한 내막을 다 알게 된다.
 그래서 아신은 여진족도, 조선도 없애버리려고 한다. 좀비를 만들면서 말이다. 일단은 시즌 1의 발단이 아신이었다는 것이 밝혀진 걸 보면 어느 정도 성공한 듯 싶다. 여진족에게는 어떤 복수를 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확실히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자들의 이야기가 눈에 띄였다. 일본에 사는 재일한국인이 그랬다. 민족은 한국인이었고, 국적은 일본인이었지만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자들이었다. 한국땅에 살지 않아서 한국인들에게 외면당했고 민족인 한국인이기에 일본에서 배척당한 자들이었다. 한 때 재미있게 읽었던 가네시로 가즈키의 <GO>가 그 내용이었다. 가네시로 가즈키 자신이 재일한국이었기 때문에 정체성의 문제가 화두였다. 영화 <자백>이 거기에 대한 내용이었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기에 그들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다. 한국인도, 일본인도 지켜주지 않으니깐. 독재정권은 재일 한국인을 간첩으로 뒤집어 씌웠다. 한 사람의 인생이 그렇게 망가진 것이다. 정신이 무너져서 평생을 그 흔적은 안고 살아간다.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자들이 희생양 당할 때 거악이 탄생한다는 것을 킹덤에서 말하며 아신이라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어느 정도 현실을 참조한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희생양이 거악을 저지른 케이스를 말하지 못하겠지만. 

 혐오가 가득한 세상이다. 정치인들 중 남자와 여자를 갈라친다. 모 정당의 지지율을 보면 남성에게 강력하게 지지를 받지만 여성에게는 거의 지지를 못 받는다. 모 정당은 남성에게는 여성을 위한 정당이라고 비판 받지만 여성들에게는 제대로 여성을 위한 정책을 하지 못한다고 비판받는다. 남녀의 이 갈라지는 추세를 당분간은 멈추지 못할 것이다. 중고등부를 사역하다 보면 고등학생 남자들에게도 그 분노가 읽히기 때문이다. 킹덤 이야기하다가 어찌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아신이라는 존재를 보니 여기까지 이야기가 되었다. 


 

 아신 역할로 전지현 씨가 배역을 맡았다. 전지현. 내 기억에는 해피투게더라는 드라마에서부터 인식했고 엽기적인 그녀에서 각인을 제대로 시켰다. 해피투게더는 1999년 작품이고 엽기적인 그녀는 2001년 작품이다. 그런데 전지현은 20년 동안 작품도 그렇고 흥행도 그렇고 엄청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CF만 찍어도 되지만 꾸준히 연기를 한다. 그리고 난 그녀의 연기가 참 좋다. 물론, 도둑들처럼 발랄한 연기가 매력적이지만 이번에는 무거운 역할을 맡았다. 그 분위기도 나는 제대로 해냈다고 본다. 너무 예쁘게 보인다는게 흠(?)이랄까. 

 벌써부터 시즌 3가 기대된다. 주지훈 일행과 전지현의 한판 승부. 도대체 어떤 대결이 펼쳐지며 떡밥들이 다 걷힐까? 시즌 3는 도대체 언제 나오는 걸까!? 코로나 상황 때문에 촬영은 할까. 아신전을 보고 나니 시즌 3가 엄청 기대된다. 이걸 봤을 때 나는 아신전은 충분히 성공작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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