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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드라마

사이다 드라마 <모범택시> I 웹툰과 비교 / 복수와 용서 / 참교육 / 에이프릴 이나은 하차 이유?

by 카리안zz 2021.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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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과 드라마

 

 웹툰 <모범택시>는 정말 오래 전에 다 본 웹툰이었다. 완결이 2017년이니 적어도 4~5년 전에 다 본 웹툰이겠다. 당시 재미있게 봤다. 악한 일을 저지를 놈들을 강력한 힘으로 응징하는 것! 공적인 영역이 아닌 즉 사법부로 인한 재판이 아닌 사적인 영역에서 재판을 버리는 일이 상당히 흥미로웠다. 에피소드들 속에서 메인 에피소드로 가는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액션이 볼만했다. 그런데 이 웹툰이 드라마로 나온다?! 사실 나는 별 기대가 없었다. 19금 수위가 높은 이 웹툰을 드라마로 만들어서 재미있을까? 싶었다. 

 웹툰보다 드라마가 낫다. 원작보다 다른 매체의 작품이 나은 경우가 이번이 처음인가 싶기도 하다. 왠만하면 대부분 원작이 좋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모범택시와 복수라는 걸 따왔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게 전개된다. 웹툰 특유의 잔인함은 없어졌기에 수위가 모범이 되었다. 웹툰의 시나리오가 아닌 다른 시나리오를 차용했다. 나는 이 부분이 웹툰보다 드라마가 나아 보이는 것 같다. 

 

 

복수와 용서


 요즘 빈센조도 그렇고 복수를 주제로 하는 작품들이 인기가 있다. 물론, 복수작이 인기가 없었던 적이 잘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일단 내가 이 드라마에 관심이 갔던 것도 재미있게 느꼈던 것도 복수 때문이다. 흔히 참교육! 잘못한 사람은 벌을 받고 잘한 사람은 복을 받는다는 흔한 주제. 권선징악! 근데 과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실은 그런 주제대로 흘러가는가? 이 주제는 신학의 영역이기도 하다. 물론, 그건 잠시 논외로. 

 에이프릴의 이나은이 드라마에 하차했던 게 큰 이슈였다. 왜 하차했을까? 이나은이 걸그룹의 같은 멤버인 현주를 왕따시킨 일 때문이었다. 그것과 학폭 루머(이건 지금도 확인되지 않았기에 단순한 루머다)까지 덤으로 일어나서다. 드라마 60%이상을 촬영했는데 하차를 시킨다? 학교폭력이라면 당장하차가 맞겠지만 멤버 왕따는 조금 여지가 있지 않을까 제작입장에서는 고민을 많이 했을 것 같다. 그런데 작품이 복수극이 아닌가. 나쁜 사람들을 벌 주는 드라마에 나쁜 행동을 한 사람을 나오게 한다? 작품의 재미는 둘째 치고 매번 이런 이슈로 드라마는 산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때문에 주제가 복수극이 아니라도 하차를 시켰을 가능성이 높다. 웹툰 싱크로율을 이나은이 높지만(외모만으론) 연기나 대사 작품 면에선 표예진의 완승인지라 초기 드라마 이슈도 끌었고 복수극도 통쾌했고 이정도면 전화위복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드라마는 통쾌하다. 복수는 통쾌하니깐. 쌤통이다! 일단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제일 큰 이유라고 나는 계속 지적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 편이 그랬다. 이 편부터 나는 이 드라마에 재미를 느꼈다. 학교에 들어가서 나쁜 짓을 벌이는 놈들을 처단한다. 그것도 통쾌하게! 나는 이 부분에서는 이제훈이라는 배우가 큰 몫을 했다고 본다. 내가 배우 이제훈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그의 연기가 커보였다. 도기는 원작이나 드라마나 진지한 캐릭터인데 그 모습을 이제훈이 정말 재연해 냈다. 그런데 임무에 들어갔을 땐 또 다른 얼굴이 나온다. 본래의 진지한 베이스는 잃지 않고 학폭 에피소드에서는 정말 초년생같은 교생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그 사이 깔아논 계획들이 차근이 실행되면서 벌을 받는 가해자들을 벌을 받는다. 나는 그것을 보며 재미를 느꼈다.
 

 특히나 그 다음 에피소드인 유데이터 사건을 보자. 이건 빼박 양진호 사건이다. 양진호라는 인물을 나는 이이제이 편에서 들었다. 이 사람이 이렇게 된 이유에서 '신앙'이라는 요소가 있다는 것에 나는 기겁을 했다. 초창기 그가 타락하게된 계기라고 진실탐사그룹 셜록의 박상규 기자의 이야기에 큰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다. 이 이야기는 정말 어마어마하다. 드라마에서 그 내용을 많이 차용했다. 특히 염색. 왜 염색을 하느냐? 마약때문이다. 염색을 특이한 색깔로 해버리면 검출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하는 경우들이 있단다. 그래서 중요부위도 염색해 버린 사람들까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물론, 특이한 색깔로 염색한 사람들 모두가 그런건 아니니깐 오해의 여지는 있겠다. 
 나는 이 양진호가 정말이지 처벌받기를 원했다. 근데 이걸 드라마에서 통쾌하게 보내버린다. 드라마에서 직원들이 매출 돌파로 박양진을 환호하는 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그때 잘들어보면 "박! 양! 진! 호! 박! 양! 진! 호!" 양! 진! 호!  그 이름을 드라마에서는 깨알같이 보여주었다. 이런 사람을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에서라도 처벌해주고 싶은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마음이다. 

 그리고 이 드라마에서 정말 좋은 점이 이 대사 때문이다. 박양진이 불법자료들을 모아놓은 진짜 서버가 발견되자 이렇게 말한다. 

박양진: "너 여기만 광산인거 같지. 나한테 50원 100원 내고 다운로드 받아가는 그 병X같은 개XX들이 다 내 광산이야. 이 새X야. 너 아직 못없애 이 븅X 새X야."

 드라마에서 이런 메시지가 참 좋다. 박양진이 악마가 되어가는 것에는 너희같은 놈들이 있어서라고. 불법촬영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박양진 때문이만이 아니라 그걸 돈 주고 받는 너희들도 같은 공범이라고. 

 

 

 그런데 이 드라마에서 의외의 지점을 발견했다. 그건 성경구절이다. "악에게 지지말고 선으로 악을 갚으라" 그 유명한 로마서의 말씀이다. 이 모범택시의 대표인 장성철의 아지트에 적혀 있는 글귀다. 그는 악에게 지지 않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그들을 교화시키려고 한다. 용서가 아닌 복수를 선택한다. 그러나 그는 이 복수를 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이 드라마의 주제인 것 같다. 

 드라마를 떠나서 이제 현실로 돌아와보자.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성경에도 있는 동해보복법으로 알려진 이 법. 함무라비 법전의 유명한 문장이다. 이것은 복수를 억제하는 말이기도 하다. 손가락을 당했으면 팔 전체를 원하고 입이 당하면 우리는 눈, 코, 입까지 없애고 싶어진다. 그러니 공평히 눈을 당했으면 눈. 이를 당했으면 상대의 이만을 처벌하라는 것이다. 복수는 더 큰 피해를 낳기에 피해자를 양상하게 된다. 곧 피해자는 가해자가 된다. EBS 학교의 눈물에서였나. 학교폭력 가해자의 50%가 피해자라는 게 놀라웠다. 상처입은 피해자는 가해자가 된다. 이 얼마나 큰 비극일까. 물론, 가해자가 그런 환경에 처했기에 그런 일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다. 그러니 그에게 아무 잘못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 환경이 있다면 고쳐야 한다는 게 내 이야기다. 여러 프로파일러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는 이 말에 동의를 한다. 
 현실과 드라마는 다르다. 우리도 드라마처럼 그렇게 통쾌하게 처벌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복수가 치유일까. 물론, 처벌받지 않고 떵떵거리게 잘 사는 걸 보면 부아가 치민다. 그들은 올바른 사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그 이상의 것을 바랄 때이다. 경제사범이 있다. 그의 사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를 잔인하게 죽이면 그 목숨들이 또, 그로인해 피해받은 가족들이 치유를 얻을까. 괴물을 잡으려고 하다가 괴물과 닮아가지 않게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 나는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어떻게 하면 회복할 수 있을까가 더 큰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용서는 강요하면 안 된다. "용서의 기술"이라는 책을 리뷰한 내 글을 참조하길 바란다. 우리는 자칫 밀양의 용서를 우리의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다. 용서는 그러한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용서는 데즈몬드 투투의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에서 잘 알려준다. 이것 역시도 내 리뷰에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악한 자는 벌을 받고 선한 자는 복을 받는다. 권선징악.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이 정의. 그럼에도 악을 저지른 그 자를 용서해주는 사랑. 정의와 사랑이 엇박자로 갈 때 최악이 되리다. 그러나 시편의 말씀처럼 정의와 평화가 서로 입을 맞출 때. 그때를 우리는 소망한다. 그때를 나는 예수님의 성육신, 십자가와 부활을 들고 싶다. 그리고 그분이 다시 오실 때 악한 자들을 심판을 받는다. 기독교는 우리에게 복수는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이라고 가르친다. 복수가 나의 것이 될 때 악은 다시 한 번 승리했다고 외칠 것이다. 복수는 하나님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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