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영화 리뷰] <안녕, 헤이즐> I 원작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I 고통, 가족, 상실의 극복기 I 결말 포함

by 카리안zz 2021. 5. 21.
반응형

 

 소설을 먼저 봤지만 이 작품은 영화를 먼저 보고 알게 되었다. 영화를 먼저 보기 전에 소설을 먼저 봐야겠다고 생각했고 책을 구입했다. 근데 예상보다 훨씬 늦게 7년이나 지난 지금 다 읽었고 영화도 보게 되었다. 소설책 리뷰는 아래를 참고 하고 영화에 대한 리뷰를 해보려고 한다. 

출처: https://kuyrian.tistory.com/424 [카리안의 책 이야기]

 

[책리뷰] 존 그린 -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The Fault In Our Stars, 북폴리오) I 고통에 대해, 가족, 사랑

느낀 점  처음 이 책을 구입했을 땐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구입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중고등부 사역을 담당하게 되었을 때다. 그런데 한참 시

kuyrian.tistory.com

 

 영화만 봤을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니 참 좋았다. 그 이유는 머릿속으로 그려진 내용을 영상으로 다시 재현해 내기 때문이었다. 웹툰을 영화로 만든 작품을 볼 때는 뭔가 2% 정도 아쉬웠는데 이 영화는 안 그랬다. 내가 머릿속에 있는 줄거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헤이즐과 어거스터스의 만남, 네덜란드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장례식. 큰 줄기를 보이는 그 배경을 영상으로 보니 정리가 되었다. 

 배역도 어거스터스와 아이작은 딱 내가 생각한 그대로였다. 그러나 헤이즐과 그녀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조금 낯설게 느껴졌다. 짧은 머리를 상상하지 못했고, 헤이즐의 아버지가 엄청난 미남으로 보여 아버지로 그리 몰입되지 않았다. 허허. 

 

기억나는 장면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네덜란드에서 헤이즐과 어거스터스가 식사를 하는 장면이었다. 그때 어거스터스는 헤이즐에게 신을 믿는지, 천사를 믿는지, 사후세계를 믿는지 묻는다. 헤이즐은 신이 있다는 건 반반, 천사는 믿지 않고, 사후세계는 안 믿는거 같지만 아에 안 믿는 건 아니라고 했다. 사후세계가 있다는 좀더 증거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헤이즐은 어거스터스에게 다시 되묻는다. '너는 믿니?' 어거스터는 완전히 믿는다고 한다. 그것인 있다고 확신한다. 만약 없다면 죽고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하면서. 그렇다. 의미. 사람은 의미를 찾게 되어있는 존재다. 그런데 이 장면 뒤에 마침 고대하던 피터 반 후텐과의 장면은 또 다른 대답을 들려 준다. 

 반 후텐은 이렇게 말한다. 대강 '병든 아이들은 다 동점심을 바란다. 병에 걸려서 죽는 마지막까지. 소설의 엔딩 이후의 삶을 믿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어른들의 눈엔 그것이 한심하다. 그래서 치료비를 대주고, 산소 호흡기를 사준다. 너(헤이즐)는 개인적인 삶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진화과정의 부작용'이라고 강한게 말한다. 돌연변이 실험의 실패작이라고도 말한다. 너가 아픈게 그런 것일 뿐이다. 이 얼마나 무서운 말일까. 욕보다도 훨씬 강력한 말이다. 의미를 잃은 인간은 시체와도 같지 않을까? 무신론의 이 주장은 글만으로 본다면 설득력 있게 보이지만 글쎄, 현실에서는 어떻게 다가올까? 나는 이 작품처럼 다가올 거라고 본다. 삶과 죽음의 가장 가까운 경계에 있는 이들을 보라. 그들에게 무신론의 주장은 어떤가. 

 여기서부터는 조금 스포가 될 것이여서 미리 밝혀두겠다. 소설과 영화를 보시고 오라. 반 후텐이 저렇게까지 이야기하는 이유가 있다. 왜냐하면 자신의 딸이 헤이즐처럼 아팠고 죽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작품의 마지막을 못 쓰고 있었다. 영화에는 안 나오지만 반 후텐이 저렇게 강하게 말한 이유가 있다. 죽은 딸이 만약 살아있었다면 딱 헤이즐과 비슷한 나이고 그런 모습이지 싶어서였다. 헤이즐이 소설 이후가 궁금한 이유가 있었다. 바로 자신이 죽고 난 이후의 가족이 궁금했기 때문이다. 그 궁금증은 후반부에 풀린다. 소설에서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이기도 했다. 어머니는 헤이즐이 죽은 이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상담가의 삶. 이런 걸 헤이즐이 안다면 자신을 버린 것 같아 오해할까봐 숨기고 있었던 것이다. 자신이 떠난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에 헤이즐은 너무나 기뻐한다. 이때 헤이즐은 반 후텐의 소설 완결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거스터스의 장례식에 반 후텐이 와서 결말을 알려주려고 하지만 헤이즐은 이미 관심이 없어 보였던 이유가 아마 이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아쉬웠던 점

 


 영화 후반부가 아쉬웠다. 영화가 아쉬웠던 점은 시간 때문인지 전개가 훅훅 되더라. 어쩌면 소설을 보지 못한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었다. 헤이즐이 병원에 간 것, 엄마를 자주 부르는 것 등이 그랬다. 근데 가장 아쉬웠던 건 마지막 장면이다. 원래 소설에서는 좀더 긴박하게 결말이 전개된다. 어거스터스가 보낸 이메일이 전달만이 아니라 소설의 후반부를 자신이 쓴 걸 편지로 반 후텐에게 보냈었다. 보니 그건 편지가 아니라 헤이즐의 장례식 추도사였지만. 이 부분이 참 좋았던 부분이여서 영화에서도 기대가 되었는데 시간 때문인지 조금 생략이 되었다. 반 후텐이 전달해준 편지가 사실 어거스터스가 쓴 추도사였던 것이다.

 이 정도만 빼고는 상당히 좋았다. 보면서 내용이 정리가 되는 듯했다. 그래도 소설의 마지막이 표현되지 않은 건 제일 아쉽다. 

나도 좋아. 어거스터스.
나도 좋아.

 

 마지막 이 대사를 어떻게 할지 기대를 했는데 대사가 아니라 장면으로 보였다. 밤하늘을 보며 영화는 끝이 났다. 그 장면도 나름 괜찮았다. 소설을 보고 영화를 보길 추천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