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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영화 리뷰] 낙원의 밤 I 차승원, 엄태구, 전여빈, 박훈정 감독<신세계>, 스포일러 주의(결말 포함) / 개연성 x, 액션 o, 킬링타임으로는?

by 카리안zz 202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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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영화를 봤다. <낙원의 밤>! 뭔가 시원한 르와르가 땡겼다. 때마침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의 영화가 아닌가! <마녀>도 평이 좋은데 <낙원의 밤> 또한 기대를 가득 품고 보았다. 음... 과연 볼만한 영화였을까? 

 

엄태구

 

 요즘 대세 배우라는 엄태구 배우다. 워낙 <밀정>에서 빰땨구 때리는 게 각인이 남아서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일 줄 알았다. 그런데 반전매력. 엄청 수줍어하는 사나이. 유튜브에 클립으로 몇 개를 보는데 정말 엄청나게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극호감인 건 교회에서 연극을 처음했단다. 진로를 고민할 때 교회 친구가 연기를 같이 배우자고 해서 연기의 길로 가게 되었다. 조정석도 교회에서 끼를 뽐냈고 교회 전도사가 연기를 추천했던 게 계기가 되어 지금의 길로 가게 되었다고 들었다. 연예인 중에 교회에서 끼를 발견한 사람이 제법 되는 것 같다. 하기사 사람이 모인 곳에서 악기도 있고 연극 같은 것도 자연스레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교회이기도 하다. 엄태구 씨는 새벽기도도 가며 성경을 읽으면서 발음 연습한다고 하는데 괜히 뿌듯해 진다. 

 여기까지는 엄태구 씨 소개였고. 음. 영화에서 엄태구 씨는 박태구다. 이름이 같다. 음... 연기는 뭐 나쁘지 않지만 뭔가 카리스마를 느껴지는 그런 액션도 없고 큰 활약을 안 보인다. 북성파에서 스카웃할 정도라면 일을 잘한다는 게 뭐라도 하나 나왔으면 좋았을 뻔했다. 북성파 회장을 없애려고 잠입한 것에서 실력이 나온 것일 수 있겠지만. 뒤에 수술로 살아있다는 것에서 맙소사 했다. 일처리도 제대로 못하는 데 무슨 에이스냐. 그리고 회장을 어떻게 못 처리하지... 아직도 의문이다. 

 

전여빈

 

 <빈센조>에서 확 떠서 무명이 아니게 되셨다. <빈센조>의 전여빈과 <낙원의 밤>의 전여빈. 그 온도차가 상당하다. 그러나 둘 다 어색하지 않다. 그런 면에서 연기자로서 전여빈 씨를 기대할 만하다. 매력적이다. 

 작 중 권총을 엄청 잘 쏜다. 그래서 뭔가 일을 치루는가 싶었다. 박태구가 집단 린치를 당하고 죽는 장소에서 사실 나는 총을 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마지막 10분 정도 남기고 액션을 보인다. (스포=> 다 쏴죽이는! 이 마지막 장면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껴야 하는데 난 왜 그렇지 않았을까. 별로였다 솔직히. 박태구와 갑자기 가까워 진 것도 이해가 안 되었고. 사이가 안 좋다가 밥 한 번 먹고 큰 사건을 보고 갑자기 그렇게 가까워 질 수 있는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 이 영화는 개연성을 버리고 액션만 취한 것이 틀림없다. 아니, 바로 다음 인물. 차승원을 남겼다. 

 

차승원

 

 차승원이다. 실물로 보면 진짜 장난이 아니라던데. 연기도 미친 것 같다. 자칫 무거운 분위기의 르와르에서 차승원의 연기가 그나마 덜 무겁게 해주었다.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지만 난 그래도 좋았다. 그리고 대사가 웃긴게 많았다. 대사에 힘을 준게 많았다. 대표적으로 박태구와 재연의 "괜찮냐"라는 물음이 그랬다. 근데 다 죽게 생긴 때에 무슨. 차승원이 무슨 둘이 연애를 하냐며 면박을 주는데 솔직히 상황과 대사가 그렇게 맞지 않은 것 같았다. 박태구의 저음을 대사가 극복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마이사. 북성파의 2인자같다. 조폭이지만 양아치랑 다르다고 본다. 끝까지 의리를 지키려고 하는 마이사. 그래서 살려주나 싶었는데 역시나. 생양아치 양사장과의 대비가 크게 엿보인다. 마이사와 박태구 조합이면 어땠을까 싶기도. 

 

개연성 x, 액션 o, 킬링타임으로는?

 

 이 영화 킬링타임으로 추천한다는 말이 제법 있다. 그럴까? 무슨 메시지를 주는 것도 있을까? 재연의 가족들이 삼촌 때문에 다 죽었단다. 그래서 삼촌이 자신의 친척을 죽인 조직원들을 다 죽여서 그쪽 세계에선 레전드를 찍었단다. 그래도 복수는 복수를 낳았다는 주제를 보일까? 왜냐면 박태구의 가족을 누군가 죽였다. 그래서 박태구는 그 배후로 의심되는 북성파 도회장을 죽이려고 한다. 자신의 가족 포함 운전기사까지 셋이 죽었다면 박태구는 회장을 포함하여 회장을 지키는 사람들을 다 죽인다. 한 다섯 명되려나.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메시지가 있을까? 그걸 강조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내용 전개를 위한 사건일 뿐이다. 

 참 어이없는 것도 많았다. 일단

1) 회장을 못 죽인 것. 이게 말이 되냐. 옷을 다 벗고 있었고 그만큼 급소 노출이 잘 보인데. 그리고 죽이는데 시간이 촉박하지도 않았다. 박태구는 피까지 다 씻어내고 나왔다. 그 시간에 확실히 처리를 했겠다. 

2) 공항에서 전개가 얼척이 없다. 박태구의 부하에게 전화를 받았으면 그 즉시 액션을 취했어야지. 그리고 지나가는데 그걸 또 양사장이 봤다? 크하하하 이게 말이 되냐. 응?! 마이사랑 같이 있는 거 보면 바로 눈치 챘어야지. 이런데도 박태구가 능력있는 사람인가? 

3) 그래 뭐 다 봐준다. 추격신 좋았다. 근데 추격신 끝나고 박태구가 차에 있을 때 그때 진짜 왜 처리 못하냐.푸하하하하. 아무리 주인공 버프라도 그렇지. 그냥 칼로 어디를 찌르면 되잖아...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태인데. 근데 무슨 밖에서 제압을 하는 건데도 그리 힘들게 하고 결국 놓치게 되었냐. 말이 되냐!!! 

 나름의 반전이 있긴하다.(스포=>) 사실 양사장이 자신의 가족들을 죽였던 것이다. 분노한 박태구를 이용해 북성파 도회장을 처리하려고 했다. 근데 난 초반부에 설마 그런 전개는 아니겠지 싶었는데... 끝에 그거라고 하니 참... 근데 마이사 말을 어떻게 믿나 싶지만. 양 사장의 양아치 행동이 넘 보여서 사실인거 같다. 마이사가 재연을 살려준 것만으로 믿을만한 거 같다. 

정리하자면

 1. 액션은 볼만하다. 
 2. 개연성은 전혀 없다.
 3. 그냥 액션만 보려면 보길 추천한다.
 4. 마지막 10분까지 견딜 수 있을 정도이긴 하다.
 5. 제주도의 아름다움이 뽀인트이기도 했다. 제주도 구경하고 싶은 분들 보라.(마지막에서 톤이 밝아지던데 뭔가 의미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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