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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기독교(개신교)를 생각해 본다. 선택적 분노? 언론? 조회수 장사?

by 카리안zz 2021.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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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 정치 성향을 말하자면 반 국민의힘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집권기를 겪으며 이 당은 정말 아니구나 싶었다.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나간 안철수와 김한길, 조경태 등 새누리당(현 국민의힘)과 어울리는 사람들이 나가면서부터 더불어민주당에 호감이 가기 시작했다. 그건 뭐 논외로 하고. 

2. 선택적 분노라는 말을 각 진영에서 말한다. 왜 이 부분에 대해서 분노하면서 왜 여기에서는 분노하지 않냐? 이건 내로남불로도 이어진다. 특히나 이 공격에 취약한 건 더불어민주당이다. 사실 객관적인 사실만 놓고 보면 LH사태에 정부가 책임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LH비리를 청와대가 주도했다던가 이용해먹었다는 건 아니다. 관리실패. 골키퍼가 골을 못 막은 책임이다. 부동산에 대해서 다른 각도의 해설은 있지만 LH사태는 정부가 관리를 못한 책임이 있다. 그 크기는 모르겠지만 잘못이 없다고 말한다면 그건 틀렸다고 강하게 말할 수 있다. 

3. 그런데 오세훈, 박형준 의혹과 LH사태 책임이 같은 선상일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오세훈과 박형준의 책임이 아니라 그 당사자다. 전 법무부장관 조국을 생각해보자. 처음에 조국을 검찰에서 뭐로 잡아넣으려고 했나? 권력형 비리로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지금 보니 권력형이 아니라 입시비리로 조국의 아내가 징역을 받았다. 만약 이 입시비리가 청와대에 있을 당시에 생겼다면 그건 권력형 비리로 '조사'해 봄직하다. 하지만 그때 조국은 서울대 교수였다. 그러니 권력형 비리가 안 되니 검찰은 나쁜 사람 만들기에 몰입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오세훈, 박형준은 조국과는 비교도 안 되는 의혹이 있다. 검찰이 조국에겐 국정논단만큼의 압수수색을 했는데 오세훈, 박형준에게는 어떤 수사를 하고 있을까. 그렇게 하려고 하는가. 지금 뭐 수사권 조정을 뒤로하고 그 당시는 왜 조국에게 한 만큼 안 했을까? 왜? 뭐 이건 내 분노니깐 뒤로하고.
 물론, 조국도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토록 패션좌파, 강남좌파 소리를 들었으면서 자기 성찰을 그렇게 안 했냐. 구조적인 잘못이지만 그것을 통찰하지 못한 잘못. 딱 나는 거기까지다. 결코 오세훈과 박형준까지는 아니다. 

4. 사람들은 오세훈과 박형준의 드러나는 의혹보다 더불어민주당에 분노를 한다. 그런데 이걸 단순히 기울어진 운동장이나 언론탓만 하면 끝일까. 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작년 총선은 여권 180석을 차지하지 않았는가. 왜 지금은 정반대의 꼴이 낫을까. 언론이 선택적인 보도를 해서?
 나 역시 언론이 이상하다고 본다. 그런데 블로그 에드센스로 광고를 달다보니 언론이 왜 저러는지 의혹이 조금 해소되는 듯 싶다. 언론은 클릭을 받아야 한다. 조회수가 곧 돈으로 연결되니깐. 나만해도 싱어게인 이승윤 씨 글고 30달러 정도를 벌었다. 조회수 1만가까이 된다. 일개 블로거가 이정도인데 언론사의 광고단가는 훨씬 높을 것이다. 클릭이 잘되는 뉴스를 써야한다. 

5. 나는 지금 보도에서 언론이 우파성향이라서 좌파성향이라서 기울어졌다고 보지 않는다. 조중동은 예외로 하고 다른 언론사들도 제대로 보도하고 있는 뉴스들도 있다. 잘 보려면 거짓말하지 않고 잘 해설해주는 기자를 찾는게 좋을 것이다. 그게 힘들지만... 여튼, 언론에서 파생되는 중소언론사라고 해야할까(?) 이곳은 조회수 클릭을 유도한다. 물론 메이져 언론사도 제목 낚시질로 조회수를 유도한다. 왜냐 클릭은 곧 돈이니깐! 그렇다면 뉴스 기사를 헤드라인을 생각해보자. '오세훈과 박형준이 비리혐의가 있어요'가 클릭이 될까? '지금 정부와 조국이 비리혐의가 있어요'가 더 클릭이 될까? 맨날 깨끗한척, 깨어있는 척, 정의로운척하더니 지들이 잘못하고 있네! 라는 큰 반작용이 있다. 지금 그런 반작용을 나는 더불어민주당이 겪는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위선에 큰 분노를 느낀다. 

6. 왜 이런 분노가 나에겐 익숙하게 다가올까? 사람들이 내 이름을 들으면 교회나 성당에 다니는 줄 안다. 이름이 기독교식이니깐. 그러니 행동이 어떨까. 매번 조심스럽다. '교회다니는 애가 그러면 되니?' 더구나 어렸을 때부터 목사를 한다고 했으니 사람들의 시선은 어땠으며 나는 어땠겠는가. 흔히 자기검열을 늘상 해왔다. 기독교의 이미지가 그렇지 않은가! 만약 이런 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원래 그런 것같은 놈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7. 2000년대부터 한국 기독교(개신교)는 끊임없는 스캔들이 터졌다. 성범죄, 세습, 부정부패, 사학비리, 폭행, 칼부림 등등 무수히 많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서 엄청난 이슈를 몰았다. 그래서 항간엔 다른 종교도 비리가 많은데 왜 우리만 가지고 그러는지 성토까지 했다. 그런데 최근에 이런 뉴스들은 그닥 이슈가 되지 않는다. 왜? 우리가 이미 그럴 것 같은 놈들이 되었기 때문이다. 한 때 깨끗하고 청렴결백한 기독교(개신교)에서 이제는 원래 나쁜 짓 많이 해오는 기독교(개신교)가 되었다. 2020년 기독교(개신교)무수히 많은 이슈가 있지만 이건 코로나 사태에서 오는 충격이었지 코로나만 없었으면 이슈가 되지 않았을 사안이다. 아, 이전까지는 큰 교회들만 문제인줄 알았지만 개신교 전체가 문제이구나를 느낀 2020년이기도 했을 것이다. 태극기와 전모씨, 정인이사태, 인터콥, IM선교회와 교회발 확진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이 이미지는 이제 우리를 총체적 망으로 이끌 것 같다. 

8. 예전에 더불어민주당의 이미지에서 이제 국민의힘 이미지가 되었단 것이다. 어? 지금 국민의힘이 살아나는데 교회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내 머리에 스친 생각이다. 사람들에게 바야흐로 교회의 침체기가 다가온다고 말한다. 들은 사람들은 어느 정도 동의를 하더라. 그런데 2015년 인구조사의 종교인구에서 사람들은 깜짝놀랐다. 개신교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보려고 했는데 100만명 늘었던 것이다. 물론, 이게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건 아니지만 다 줄었다고 생각했는데 늘어서 많이 놀란 것이다. 

9. 나는 국민의힘이 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며 교회 역시도 사라지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문자그대로의 사라짐이 아니라 극침체기). 다른 한편으론 청렴결백 교회의 이미지가 아닌 부정부패의 이미지가 되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교회가 침체되지 않고 꾸준해 지기에 내가 굶을 일이 없는 것에 안도해야 할까, 복음의 담지자가 아닌 복음의 방해가되 된 교회를 보고 침통해야 될까. 

10. 나는 목사인데 이 현실에 너무 비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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