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얀 로브렌Dejan Lovren "The day football stopped being football and became soccer"
(풋볼(football)이 되는 것을 멈추고 사커(soccer)가 된 날 / 오늘은 축구가 풋볼(football)이 아닌 사커(soccer)가 된 날)
슈퍼리그 사태로 가장 여러 말들 가운데 가장 적실한 표현이다. 지금 축구계는 "슈퍼리그" 때문에 난리다. 평소 축구에 관심이 조금 있었고 유튜브 이스타tv와 김진짜 자주 시청하기에 더 와닿게 느껴진다. 두 유튜버의 영상이 추천영상에 뜨기도 했기에 이 이슈가 얼마나 화제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슈퍼리그란?
슈퍼리그는 위의 사진에도 나와 있듯이 새로운 리그를 결성한 것이다. 문제는 결성한 팀들이 각 리그 상위권 팀이라는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고 마드리드, 유벤투스, AC밀란, 맨유, 리버풀, 맨시티, 아스날, 첼시, 토트넘, 인터밀란이 슈퍼리그에 속한다. 이들이 이제 매주 주말에 경기를 치르게 된다. 상상을 해보라! 얼마나 재미날 것인가!
문제는? (돈이면 다 돼?)
문제는 새로운 리그를 결성하면 기존에 있던 각 국의 리그는 어떻게 되는가? 상위권 팀들이 새로운 리그로 가서 경기를 치르면 확실히 상위권 팀은 막대한 자본을 누릴 것이다. 안 그래도 코로나로 인해 몇 천억식 손해를 봤는데 이 손해를 슈퍼리그를 통해 만회하는 것을 넘어 그동안 불만이었던 수익 구조를 그만두고 막대한 부를 얻을 수 있다.
슈퍼리그의 방식은 미국의 스포츠 구조를 가져온 것이다. 메이저리그(야구), NBA(농구), NFL(미식축구)의 형식이다. 메이저리그를 보자. 우리 나라에 KBO와 일본의 NPB가 있다. KBO와 NPB에서 뛰는 선수들은 아마도 MLB(메이저리그)에서 뛰는게 소원일 것이다. 비유를 하자면
슈퍼리그 = 메이저리그
KBO, NPB =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등
이런 식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로브렌이 말한 "풋볼이 사커가 된 날"이란 표현이 가장 이 사태에 적실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 이것에 분노하고 있을까?
사실 나야 현지의 팬들도 아니고 해외에서 축구를 주로 손흥민 경기와 빅클럽들 간의 경기만 챙겨보기에 크게 관심은 없다. 오히려 슈퍼리그를 하면 나에게 더 좋을 수도 있다. 생각해 보라! 매주 챔프 결승같은 경기들이 열린다.
그런데 이 미국식 상업의 방식이라면 나머지 축구팀들은 어떻게 될것인가? 풀뿌리식으로 발전해 있는 축구팀들의 모든 시스템이 자칫 무너질 수도 있다. 돈은 많이 벌 수 있겠지만. 그래서 현지 팬들과 선수들, 감독들이 비판을 하고 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하는 그 행태를 말이다. 축구는 돈이 다가 아니라는 걸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말하고 있다.
물론 기존의 방식에도 비판점들이 많이 있다. UEFA, FIFA 등 이들 역시도 비리가 많다고 한다. 슈퍼리그가 악이고 UEFA가 선인 싸움도 아니다. 팬들과 선수들은 양쪽 다 비판을 하고 있다. 슈퍼리그의 방식이 더 큰 화를 불러올 것이라는 것과 여태까지의 축구 전통을 무너트린다는 것에서 비판을 하는 것이다.
부러움
축구에 그렇게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 글을 적을까? 그건 부러워서다. 이스타tv와 김진짜에서는 슈퍼리그가 결국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프리미어 여섯 팀들이 탈퇴를 한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 팀들도 와르르 탈퇴를 하고 있다. 그래서 2일 정변으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프리미어리그의 여섯 팀들이 탈퇴를 한 것엔 축구팬들과 선수, 감독들의 비판이 큰 역할을 했다. 그들은 축구를 돈만을 위한 것으로 만들지 말라고 소리 높였다. 마사 누스바움의 책 <학교는 시장이 아니다>를 그들은 "축구는 시장(만) 아니다"고 말한 것이다. 축구는 시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들은 나섰다.
나는 목회자다. "교회는 시장이 아니다"를 말해도 사람들은 반응하지 않는다. 자본의 원리로 우리를 움직이는 게 느껴질 때 모두 아무말하지 않고 그 길을 따른다. 우리는 교회를 사랑하지 않을까? 축구인들은 저토록 난리를 치는데. 축구가 무엇이고 축구를 사랑한다면. 교회가 무엇이고 교회를 사랑한다면 우리도 자본에 저토록 저항할 수 있지 않을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서 이 글을 남긴다. 아, 우리도 교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나는 가나안 교회 현상이 그것이라고 본다.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큰 교회든 아닌 교회든 다닌다. 폭발은 언제 일어날지 모르겠다. 아니 지금 조용한 폭발이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 내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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