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인물

[책리뷰] 이동형 - 김대중 vs 김영삼

by 카리안zz 2020. 1. 12.
반응형

 

우리 시대의 두 영웅 김대중과 김영삼에 대한 글이다.

김대중과 김영삼을 필두로 현대사를 정리한게 없나?

싶었는데 마침 적당한 책이 반 값에 나와서 구매를 했다. 

 

팟캐스트 이이제이의 이동형씨가 썼다길래 보수 쪽 작가가 쓴 글보단 괜찮겠다는

나의 나쁜 선입견(?) 작동을 해서 책을 사기도 했다.ㅎㅎ 

 

일단 가독성이 높다. 물론 인터넷 글씨(?)들이(예: 'ㅋㅋㅋ'나 이런 것들) 자주 나와서

지면으로는 어색해선 그런지 처음에는 신선했는데 계속되니 불편하더라. 

그런거 말고는 대체로 읽는데 재미졌다. 

나는 역시 우리말로 써내려간 글들에 제 맛을 느낀다. 

 

그런데 왜 평점을 저래 줬느냐? 

음 그건 바로 너무 파토스 충만해서ㅎㅎ 

그런 면에선 역시 나보다 한 세대 위인 한윤형의 글들이 더 좋다. 

한윤형은 여러 상황을 제시한 다음에 분석을 해서 그런지 

나랑 성향이 맞달까? 

 

이 책에서는 섬세함이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물론;; '섬세함이 부족하다.'라고 말하려면 

내가 논증을 해야 하기에 느낌적 느낌이라는 허접함으로...ㅎㅎ 

 

특히나 그랬던 건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저자의 편중 때문이다.

물론 이 글을 통해 김대중 대통령을 더 존경하게 되었지만 

김영삼의 3당 합당은 그리 까대면서

김대중과 김종필의 연합에 대해서는 그냥 넘어 가는 느낌?ㅎㅎ 

 

이래서 난 양쪽의 이야기를 듣는게 좋다니깐! 

그것이 합의가 안되더라도 어느 정도 윤곽이 보이니깐. 

혹시 놓친 이야기가 있을 수도 있고 말이다. 

 

무튼 글쓰기에서 파토스를 좀 줄였으면 더 괜찮을텐데. 

근데 이건 양날이 칼날 같다. 

나 같이 그 시대를 안겪은 애들은 정서상 이해가 안되서

반대쪽 의견을 가져와서 그걸 뭉게버리면 

아! 이 놈 진짜 개XX구나 하는걸 느끼겠는데 

 

이거 이러저러한 정황이 있었어! 이건 진짜 나쁜 일이야! 

개XX!!!

물론 그 시대를 사셨던 분들에겐 정서상 확 와닿을 수 있을 일이지만...ㅎㅎ 

 

음, 단순히 각주가 안달려서 그런건가??ㅎㅎ 

 

과잉 파토스라고 느껴졌던 한 대목을 옮겨본다. 

제정구가 신한국당을 선택한 일을 두고 저자는 말한다. 

 

 김대중이 연금당하고, 해외로 추방당하고, 감옥 가고, 납치당하고, 사형 선고 받고 할 때 그 잘난 당신들은 어디에서 뭐했나?(p.531)

제정구가 머했냐고? 한없이 가난한 사람들이랑 같이 있었다 이 개XX야!

라고 하믄 저자의 화법이겠지? 읽다보면 이런 화법이 나온다.ㅎㅎ 

 

방금 이준석과 이동형이 같이 나오는 라디오 프로를 들었다. 

역시나 약간 오해한다.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준석. 내가 언제 그렇게 말했냐고 반문한다. 

이래서 나는 한윤형이 좋다. 성향차이인가?ㅎㅎ 

 

무튼 그래도 김대중 대통령ㅠㅠ 

이런 분이 대통령이었다니. 

독일의 라우 대통령 같은 이가 우리나라에 언제쯤 등장하냐고 한탄했지만

우리에겐 김대중이 있지 않은가? 하하하 

 

김대중 대통령의 감옥에서 김수환 추기경에게 한 말이란다. 

 

 하느님은 교회가 진실로 가난한 자, 버림받은 자, 소외된 사람들의 벗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교회는 그들이 교회에 오는 것조차 귀찮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가난한 밑바닥 인생은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합니가.....(p.122-3)

둘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이는 두 문장을 끝으로 글을 맺겠다. 

 

김영삼 씨는 대단히 어려운 일을 아주 쉽게 생각한다.

김대중 씨는 아주 쉬운 문제를 대단히 어렵게 생각한다. (p.536)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