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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신앙서적

[책리뷰] 안정혜 - 비혼주의자 마리아

by 카리안zz 2020.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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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이 책은 웹툰을 책으로 출판한 것이다. 기독교판에서는 유명한 기독교 웹툰 사이트인 에끌툰에 소속된 작가님이시다. <마가복음 뒷조사>, <요한복음 뒷조사>, <교회를 부탁해>, <창조론 연대기>의 김민석 작가님의 아내로 알고 있다. 안정혜 저자님은 이 책을 계기로 더욱 활발히 활동하시는 작가님이 되실 것 같다. 

 

 먼저, 비혼주의자가 제목에 있어서 거기에 관한 내용인줄 알았다. 교회 안에서 결혼에 대해서, 비혼에 대해서 세부적으로 살피는 내용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흥미 유발을 못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몇 가지 요소를 첨가하여 내용의 흥미와 긴박성을 연출했다. 차례를 본다면 그 요소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좀더 자세히 말하면 스포가 되기에... 

 

 하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성범죄와 비혼이라는 내용을 얶은 것이랄까? 어떻게 보면 주인공 권마리아가 비혼을 선언한 이유는 결혼에 대한 깊은 생각때문이 아니라 자신이 겪은 한 사건 때문이다. 대체적으로 비혼을 선언한 분들이 이러한 영향 때문이라면 나도 공감하겠지만 그것이 아니라면 두 사건은 별개가 아닐까 싶다. 물론, 하나의 스토리를 짜기 위해서 그 두 부분을 연결시킨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비혼주의자'라는 제목 때문에 '비혼'에 관해서 생각하는 여성은 어떤 모습과 생각을 하고 있을까 배우고 싶어서 이 책을 구입한 것이다. 주변에 극찬을 하시는 분이 많기도 했고, 에끌툰에 대한 애정도 있고(앞으로도 계속 에끌툰 책은 구입할 예정이다) 해서 바로 구입을 했다. 그리고 차례도 안 보고 바로 책을 보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중반쯤부터 나오는 사건과 비혼이 나에겐 잘 연관되어 설명이 되질 못했다. 차라리 성범죄에 대한 문제를 주제로 담을 수 있는 제목이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에끌툰에선 여성의 관점으로 교회 안을 고찰한 작품이 하나 더 있다(더 많은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김영화 작가의 <누가복음 뒷조사>이다. 나는 이 작품이 교회 안에서 여성을 잘 조명해 주었다고 본다. 물론, 아직 다 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 책의 연장선으로 교회 안에 비혼으로 있는 여성들에 대해서 조명해 줄지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내용이 산으로 간다던가 비혼과 성범죄가 너무 이질적으로 그려지진 않았다. 꽤 자연스럽게 이어져 갔다. 사건 전개가 깔끔했다. 아무래도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뛰어났다고 볼 수 있겠다. 아마 스토리텔링이 떨어지는 작가였으면 두 사건의 연관을 어설프게 해서 작품을 망가트렸지 싶다. 

 

 약간의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래도 이 책은 참으로 중요한 지점을 말한다. 교회 안에 여성을 말하고 사회의 여성에 대해서 말해준다. 최근 천관율 기자의 20대 남자들에 대한 강연을 봤다. 보니 우리 중고등부 남자애들이랑 이야기하고 있으면 애들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었는데 많은 부분 그 강연으로 해소가 되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20대 남자들은 민주당에게 투표가 저조했다. 보통 20대 젊은층은 진보적이여서 민주당에게 표가 많이 갈 텐데 그들은 반대였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단적으로 그들은 지금 페미니즘에 대해 분노로 가득찼다. 당장 우리 중고등부 애들이랑 얘기하면 문재인을 싫어하는 이유가 페미니스트라고 해서다. 과거 문대통령이 그런 말을 했다. 근데 그게 왜 문제지? 그게 문제인 이유는 그들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여성우월주의이며 유튜브에서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며 메갈이였다. 이런 내용은 천관율 기자와 헬마우스의 영상을 추천한다. 이 20대 남자들의 빈 구멍을 극우 유튜버들이 쓰윽 차지한 것이다. 페미니즘을 엄청 재미있게 까면서 그들은 돈과 인기를 얻었다. 그러면 20대 남자들이 무조건 잘못된 것일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본 바로는 사안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여러 지점이 꼬여있다. 이 내용에 대해서 나중에 한 번 해볼 수 있을까 싶다. 일단 6월에 있을 설교에 이 부분을 언급할 내용이다. 그때 썰을 좀 풀 수 있을까 싶다. 

 성별 때문에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내가 보기엔 성별의 문제가 아닌데 '이게 내가 남자라서 그런거야!', '이게 내가 여자라서 그런거야!'라고 말하면 사건의 상세한 내용은 사라지고 편이 갈라져 버린다. 예전에 황우석이 자신에 대한 공격은 보수언론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정치적으로 끌고 가서 편이 쫘악 갈렸다. 나쁜 놈들은 편이 갈리게 만드는 놈들이다. 그냥 저 사람이 이상한 사람인데 페미니스트라네? 페미니스트가 더러워지는 순간이다. 기독교인들이 욕먹는 방식과 비슷하게 흘러간다. 

 

나가면서

 여튼,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며 이해하는 그 순간순간들이 임재하길 고대한다. 온전한 사랑을 향해 나아가려는 그 발걸음이 우리를 화해로 인도할 것이다. 남자든, 여자든!

 많은 분들이 읽고 자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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