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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

[책리뷰] 다카노 가즈아키 - 13계단

by 카리안zz 2020.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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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이 책 정말이지 너무너무 재미있는 책이었다. 정말 재미있다. 추리소설을 많이 읽어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재미있다는 말 말고는 어떻게 말해야 하나 싶다. 반전도 대단했고! <돌이키는 약속>도 재미있게 읽었는데(그 책은 리디북스에서 대여로 본 것이라 리뷰를 못 남긴다ㅠ) 그 책보다 <13 계단>이 훠~~~얼씬 재미있다. 

 

 이 책의 줄거리를 살펴보기 위해 네이버 책 소개를 봤다. 주인공은 사형수이다. 한 사형수 기하라 료이다. 사형을 판결받았는데 그는 보호사 노부부를 살해를 했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렇게 10년의 사형수 판결을 받고 사형 집행 시간이 다가온다. 그런데 이 사형수는 당시 범행일의 기억이 없다. 그렇기에 사건은 모호한 지점이 많다는 것. 전과자 미카미 준이치와 교도관 난고 쇼지가 이 사건을 파헤친다. 과연 그날 사건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리고 왜 전과자 미카미 준이치에게 사건을 협력해달라는 요청이 있었을까? 이 퍼즐이 맞춰지는 때 나는 소름이 돋았고 이런 맛에 추리소설을 읽는다 싶었다. 

 

사회비평적 요소(사형제도)

 확실히 다카노 가즈아키는 사회비판적인 요소를 이 소설에 넣었다. 이 책을 신나고 재미있게 읽었을 때는 정확히 안 보이는 것이 조금 진정되고 나서 사형제도를 생각하게 만든다. 이건 이 작가의 탁월한 능력이 아닐까 싶다. 앞서 <제노사이드>에서도 저자는 미국의 전쟁을 비판했고 인간의 악한 모습(대량학살)을 추적했다. <제노사이드>는 노골적이었다면 이 책은 그런 면이 쉽게 포착되지 않는 것 같다. 확실히 스토리가 재미있다보니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다. 마치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과 비슷하달까? 사회비판이 있지만 그건 집중해서 보아야 보인다. 물론, 이 책은 그정도는 아니지만. 

 

https://book.naver.com/bookdb/today_book.nhn?bid=2081353

 

13계단

사형이 확정된 수감자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교도관과 전과자가 합심하여 사건을 재조사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13계단』. 사형 제도를 정면으로 파헤친 추리소설로 탄탄한 스토리와 문장, 짜임새 있는 구성이 돋보인다. 상해 치사 전과자인 준이치는 교도관 난고의 도움으로 가석방되지만 생활이 막막하기만 하고, 이때 익명의 누군가가 거금의 보수를 내걸고 사형수의 무죄를 증명해 줄 사람을 구한다. 교도관 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난고는 준이치를 설득해 10년 전에 벌어진

book.naver.com

 저자의 인터뷰가 있다. 

 

질문: <13계단>은 사형제도라는 무거운 주제를 추리 장르를 통해 흡인력 있게 풀어나갔다는 평을 듣는데요, 이후의 작품들도 사회 부조리나 비리 등을 다룬 작품이 많고요, 단순히 흥미 위주의 글쓰기보다 특별히 이러한 스타일의 글쓰기를 추구하시는 건가요? 그렇다면 그 이유는?

대답: 집필에 들어가기 전에는 단순히 '오락 작품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임합니다만, 여러 가지를 조사하는 동안에 언제나 어려운 문제를 떠안게 되네요. <13계단> 때도 처음 생각한 것은 '결백한 사형수를 처형 이전에 구한다'라는 식의 단순한 스토리였습니다. 하지만 '사형 제도'라고 하는 무거운 문제를 떠올리게 되었고, 도망치지 않고 정면승부한 것입니다. 현대 사회를 무대로 이야기를 만들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확실히 저자는 스토리 이면에 생각할 지점을 말하고 있다. 

 

나가면서

 과연 이 책은 어떤 이야기를 펼치고 있는 걸까? 추리소설을 거의 읽어본 적 없는 나지만 이 책 만큼은 사람들에게 읽어보도록 추천하고 싶다. 이야기의 세계로 빠지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추천한다. 드라마, 영화 못지않은 몰입감을 보인다. 이런 책 또 읽고 싶다! 혹시 아시는 분 있다면 추천을 바란다. 

 (아, 제목이 13계단인 이유가 지금 자세히 생각나진 않지만 작품 속에서 대단히 주제와 밀접하게 잘 표현한 장치였던 걸로 기억한다. 기가 막혔던 느낌?!)


책 맛보기

 

 준이치는 뼈저리게 깨달았다. 사형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피해자의 감정을 유린한느 행위인 것이다. 그곳에 논리가 비집고 들어갈 틈은 없다. (리디북스 아이패드 기준, 109)


 난고는 재판장에게 보낸 편지로 돌아왔다. 거기에는 유족의 심정이 적혀 있었다. 
  '처음에는 저도 피고인에게 아무리 증오해도 모자란 격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빈곤한 가정에서 자라 학력도 없이 세파를 견디며, 친구를 믿은 죄로 빚더미에 앉게 된 피고인의 사정을 생각하면 사형을 원하는 마음이 망설여집니다. ... 그렇다고 피고인을 무죄 방면시켜 달라는 것은 아닙니다. 피고인이 이대로 교도소에서 살아가며, 항상 제 부모님과 오빠의 명복을 빌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는 어떠한 사형 반대론자의 이론 무장보다 강력했다. 강력한 만큼 난고는 그 편지에 부아가 치밀었다. 우리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심정으로 집행해 주려는데 왜 이런 짓을······. (211)


"사형 존폐 논의에는 사람을 감정적으로 만들어 버리는 무언가가 있어. 아마도 그것이 본능과 이성의 싸움이기 때문이겠지." (221)


이 책의 저변에 깔린 큰 테마 중 하나가 "사회에 대해 어떠한 부채를 지닌 인간이 이를 짊어진 채로 사회 (혹은 타인)를 위해 살아갈 수 있는가?" 하는 문제 제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테마는 다카노 씨에게 중요한 것 같아서, 그의 두 번째 장편 소설 <그레이브 디거>에서도 형태를 바꾸어 전개되고 있습니다. 최신작 <유령 인명 구조대>에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습니다. (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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