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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소설

[책리뷰] 한강 - 소년이 온다

by 카리안zz 2020.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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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저번 한강의 <채식주의자> 리뷰에서 말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서 확실히 나는 한강이라는 작가의 글이랑은 잘 맞는 것을 느꼈다.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알 것 같지만 글을 읽으면서는 솔직히 어떤 줄거리인지 파악을 잘 못하겠더라. 이 책에서는 시점을 직선으로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조금 뒤섞는 것처럼 보인다. 사실 소설을 직선의 기승전결로 보는 내 입장에서는 이런 식의 전개는 이해가 잘 안 되었다. 원래 리뷰해야 되는 책인 장강명의 <그뭄,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역시도(책이 어디있는지 모르겠다ㅠ) 시점이랄까 이야기의 선들을 뒤죽박죽 해놨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여간 힘들었던 게 아니었다. 그래도 장강명의 책은 좀 신경써서 읽으면 됐는데 한강의 <소년이 온다>는 도저히 글이 머리에 안 들어오더라. 난 누군가 이 책을 해설해야 이해를 할 듯하다ㅠ. 그래서 다른 책들보다 리뷰를 더 길게 쓸 이야기가 없다... 

 

 어쨌든 이 책은 광주민주화 운동을 기록한 내용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5월에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어린 학생과 그 누나와의 이야기가 광주를 둘러싸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 잔혹했던 날. 영화 <택시운전사>가 생각나기도 했다. 작년 전주로 잠깐 놀러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친구랑 광주 5.18기념공원에 갔다. 그 때의 사진을 공유해 본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으로 우리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제주 4.3 사건과 5.18 민주화 운동, 역사의 아픔에 늘 공감하기를 바라며. 그래야 앞으로 다가올 아픔 역시도 공감할 수 있기에. 

 


책 맛보기

 

그 과정에서 네가 이해할 수 없었던 한가지 일은, 입관을 마친 뒤 약식으로 치르는 짧은 추도식에서 유족들이 애국가를 부른다는 것이었다. 관 위에 태극기를 반듯이 펴고 친친 끈으로 묶어놓는 것도 이상했다. 군인들이 죽인 사람들에게 왜 애국가를 불러주는 걸까. 왜 태극기로 관을 감싸는 걸까. 마치 나라가 그들을 죽인 게 아니라는 듯이. (리디북스 아이패드 기준, 20)


2009년 1월 새벽, 용산에서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볻가 나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저건 광주찮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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