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리뷰/인문

[책리뷰] 주진우 - 주기자: 주진우의 정통시사활극

by 카리안zz 2020. 2. 21.
반응형


 

느낀 점

 

 이번에도 주진우의 책이다. 주진우. 이사람 참 여러모로 대단한 사람이다. 이 사람이 참 마음에 드는 것은 힘쎈 사람들이랑 맞서 싸우기 때문이다. 1장부터 검사와 경찰이야기가 나온다. 여러모러 이 직군은 대한민국에서 이슈다. 검사들도, 경찰들도 정치에 대해서 민감하게 이용하기도 한다. 이번에 법무부 인사청문회때가 가장 대표적이다. 어디 감히 일개 검찰'청'이 대통령에 대한 인사권을 그런 식으로 방해하려고 하나? 그렇게도 찍어 내리고 싶었던 것일까? 부실한 기소가 여기저기서 보인다. 최근에는 해몽까지하는 지경까지... 다른 건 모르겠지만 사모펀드껀은 가망이 없을 듯하다. 사모펀드에 사할을 걸었을 건데 거기에 아무 것도 없으니 검찰입장에서는 참 난감할 것이다. 다른 껀에 강하게 수사할듯하다. 

 경찰도 참 대다한 집단이었다. 2012년 대선때 가장 큰 개입이 경찰의 중간발표이다. 국정원 댓글 사건이 이슈의 중앙에 왔지만 경찰이 중간 발표를 하는 바람에 아주 팽팽하던 대선이 새누리당 쪽으로 기울게 되는 결정적인 사건이었다고 본다. 이 일로 나는 아버지와 논쟁을 강하게 했었는데 경찰이 저렇게까지 말하는데 믿어야지 하는 의견이었고 아버지는 왜 하필 이 시점에 발표를 하는 것이냐 의견이었다. 결국은 아버지의 말이 맞았다. 요즘 검경 수사권 조정 문제를 가지고 다투지만 일각에선 경찰도 못 믿는다는 의견이 있다. 공감하지만 어디까지나 견제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할 듯하다. 

 

 그 뒤로도 쭈욱 강한 사람들이 나온다. 그 강한 사람들은 삼성, 이명박, 종교계, 언론가 대표적이다.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기득권 세력들이기도 하다. 삼성의 정보력은 어마어마 하단다. 주진우의 말이다. 

 

2006년 시사저널 파업 때의 일이다. 파업 스트레스가 심리적 · 경제적,  다방면으로 몰려왔다. 가족 모두가 힘들었다. 부부 싸움을 크게 하고 밖에서 지내고 있었다. 삼성의 고위 인사가 갑자기 나를 찾아왔다.
 "내가 아껴서 히는 얘긴데, 주 기자, 이혼은 안 된다. 오래 떨어져 있는 건 안 된다."
 "삼성 정보력이 무섭긴 무섭군요."
섬뜩했다. 그때 내가 나와 있다는 사실은 쫓아낸 사람 말고는 아무도 몰랐다. 회사 옆사람, 제일 친한 친구도 몰랐다. 그런데 삼성이 알고 있던 거다.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나에 관한 정보 보고가 올라간다는 거다. 그 정도 수준으로 뒤를 파는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파업 때 사무실에 나가지 못했다. 나중에 가보니 내 컴퓨터에서 삼성 파일만 사라졌고, 삼성 관련 박스만 사라졌다. 내부자의 소행이었다. 그 일을 겪은 뒤 삼성 자료는 무조건 세 군데로 분산해놓는다. (리디북스 아이패드 기준 211)

 

 어마어마한 집단이다. 국정원 출신들을 데려간다는 말이 있던데 이런 일에 쓰는건가 싶다. 이런 일을 겪으면 정말 쫄법한데 주진우는 쫄지 않는다. 그래서 김어준이 쫄지마라고 외치는 건지도 모르겠다. 

 

종교, 가장 오래된 마피아(241-249)

 그래도 가장 관심이 가는 장은 종교 파트였다. 조양은, 김태촌. 그 둘은 대한민국 건달 세계에선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 두 인물이 회개하여 교인이 되었다는 말은 예전부터 듣던 레퍼토리였다. 다른 사람으론 대도 조세형이 있다. 하지만 실컷 간증을 하면 뭐하나. 그분들이 사고를 치면 어실히 간증했던 것이 역 카운터로 다가 온다. 조세형이 다시 도둑질했다고 했을 때가 그랬고 김태촌이가 권상우 관련된 잡음이랑 다른 잡음들이 대표적으로 그랬다. 

 조양은, 김태촌은 왜 종교권력자와 가까워 졌을까? 조양은은 전도사가 되기도 했다. 물론, 그들의 신앙을 함부로 판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하지만 그들이 자신들이 가진 것을 포기하고 완전히 돌아섰다는 것을 보여만 줬더라도 주진우 기자가 이렇게 살벌하게 파진 않았을 것 같다. 

 이들은 조용기 목사와 친밀하다. 조양은은 조용기 목사의 문제들을 잘 정리해 주었단다. 말 안 듣는 장로들을 정리해줬다는 말이 어떤 말일까? 아마도 그들이 평소 가지고 있던 습성대로 주먹을 쓰진 않았을까? 얼마 전 사랑의 교회에서 용팔이가 사랑의교회 반대파에게 들이대는 것을 보았다. 한 때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용팔이가 자신에게 윽박지르면 어떨까? 조양은이 주먹을 내밀며 말만해도 무서울 것이다. 김태촌도 마찬가지다. 조용기 목사 아들 이혼문제도 해결하고, 교회도 인수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들은 서로 붙어먹은 숙주와 기생충의 관계였을까? 함부로 말하기는 힘들다. 그 안에 어떤 사정이 있는지 3자가 판단하기에는 어렵다. 그 부분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도 여의도교회에 검사만 30명, 법조인이 백 명 넘게 다니는데 어깨들이 설치고 다녔다는 것은 참 어처구니가 없긴 하다(235). 

 신앙의 모범인가, 기생하는 관계인가. 후자로 보이게 하는 것도 참 문제다. 그들은 이런 문제들을 너무 많이 일으킨다. 오죽하면 돈을 사랑한다고 했을까. 교회를 다니진 않지만 그가 이명박에게나 큰 목사님에게 방송에서 한 말이 참 가슴에 와닿는다. '예수님 믿으세요'라는 말, 말이다. 저 워딩이 그대로이진 않다. 중간에 똑바로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함세웅 신부님이 계셔서 참 다행이다. 그분은 낮은 자들의 이야기에 귀기울려 주시는 분이다. 다행이다. 아직 그런 어른이 계셔서. 요즘 큰 교회 목사님들이 계속 사고치는 것을 보니 더욱 그렇다. 건강하세요, 함 신부님!

 

나가면서

 이 책, 제목을 참 잘 지었다. 확실히 활극이다. 주진우의 활극이다. 기득권 세력에게 한칼이라도 날리려는 주진우의 몸부림이다. 다행히 MB까진 정말 힘겹게 왔다. 삼성과의 싸움. 과연 쉬울까 싶다. 어쩌면 더욱 거대한 세력과 한판 붙으려고 한다. 잘 싸우되 부디 이 싸움으로 삼성이 더 건강한 기업이 되길 바란다. 주진우 파이팅!


책 맛보기

 

MB가 전과도 있고 사기성이 짙은데도 대통령으로 당선된 바탕에는 MB처럼 돈 벌고 싶다는 우리의 탐욕이 있었다. (리디북스 아이패드 기준 403)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