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
독서를 어떻게 할까 고민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출판사도 <유유>도 나름 알찬 곳으로 알고 있었고 저자도 일전에 페북에서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어서 이 책을 샀다. 저자는 <거대한 사기극>이란 책으로 유명하다. 자기계발서의 거짓을 폭로하는 책이다. 저 책을 쓰기 위해서 엄청 책을 많이 읽었다고 알고 있다. 그런 경력으로 서평 쓰기에서 도움이 많이 될 듯하여 이 책을 읽은 것이다.
그는 독후감과 서평을 다음 세 가지로 구별한다.
1. 독후감이 정서적이라면, 서평은 논리적이다.
2. 독후감이 내향적이라면, 서평은 외향적이다. 독후감은 자신을 위해서 있는 거라면 서평은 외부의 사람을 독자로 쓰는 것입니다.
3. 독후감이 일방적이라면, 서평은 관계적이다. (23-25 요약)
이 기준으로 나는 서평이 아니라 감상문을 쓴다. 그래서 나는 서평이 아니라 리뷰라고 쓴다. 읽고 느낀 점을 쓰는 것이다.
서두에서 저자는 서평을 하는 근본 동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한다. 바로 기술을 습득하려고 이 책을 읽었다가 조금 당황하는 지점이었다. 나는 기술이 급했다. 방법이 급했다. 어떻게 책을 읽는가 기술적인 부분을 보려고 했는데 저자는 그걸 쉽게 드러내지 않는다. 목적과 이유를 제시하고 중반쯤 기술에 들어간다.
먼저 그는 왜 읽는지부터 이야기한다.
고전적인 목적은 인격 성숙으로,... 가장 현실적인 목적은 정보 습득이죠. (70)
그 다음 어떻게 읽을 것인지 말해준다.
왜 읽느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어떻게 읽느냐입니다. 방법이 아니라 태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책에 대한 태도가 양가적이어야 합니다. 한 면으로 숭배자가 되고, 다른 한 면으로 비판자가 되어야 합니다. 좋은 서평을 쓰려면, 다루는 책이 뭐가 됐건 이런 이중 태도를 취해야 합니다. (74)
그래서 김기현 목사님이 낸 책의 제목이 <공감적 책읽기>와 <공격적 책읽기>다. 나는 여기에서 어려운 점이 비판적으로 읽는 것이다. 비판적으로 읽으려면 우선 내 머리속에 지식들이 있어야 한다. 독서를 한 배경이 많이 쌓여야 한다. 그래야 비판점을 찾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이 읽어서 "내 마음의 도서관 혹은 인덱스를 만들"(52), "좋은 질문을 하려면 공부해야 합니다. 실은 공부한 만큼, 충분한 선이해를 형성한 만큼 해당 책과 비판적 거리를 둘 수 있고 책의 맥락을 가늠할 수 있"(81)다고 한 것이다. 유시민도 지적한 것처럼 읽기가 선행되지 않으면 쓰지를 못한다.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의 문제다. 당연하게도 바로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를 충분히 한 다음에 비판을 하는 것이여야 한다(78). 다시 한 번 저자는 강조하는데
책에 대한 매료가 책에 대한 반박에 앞서고, 논지에 대한 이해가 주장에 대한 비판에 선행하며, 저자에 대한 공감이 저자에 대한 공격을 예비합니다. (80)
그러니깐 먼저 책에 푹 빠지고 논지에 대해서 이해하고 저자에 공감을 먼저 하라는 것이다. 그 뒤에 책에 대해 반박할 수 있고 주장에 대한 비판이 있으며 저자에 대해 공격할 수 있다. 처음부터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더 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서평에 필수요소도 말해준다. 그것은 요약과 평가다.
자기가 읽은 것을 간명하게 요약할 수 있어야 합니다. 책의 핵심을 명확하게 도출하고, 이를 바로 자기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86)
각 장을 읽고 난 후에 생각으로 혹은 기록으로 핵심을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 나면 전체의 핵심을 정리해야 합니다.
적어도 장별로 정리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서평을 쓸 때 어느 장을 넣고 뺄지 혹은 더 다루고 덜 다룰지 가늠할 수 있게 됩니다.(87)
내가 리뷰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더 나온다. 나는 요약과 평가를 하지 못한다. 앞서 책 읽기가 평가였다면 지금은 요약을 말한다. 평가는 많이 읽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요약은 집중해서 두 세번 읽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이후 평가에 대한 이야기는 p. 99-145까지 상세하게 제시해 준다.
그리고 책 읽을 때 나도 이 부분을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각 장마다 그 장의 핵심을 담은 문단이 어디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책에 계속 등장하는 주요 개념을 설명한 문장을 눈여겨봐 두어야 합니다. (91)
전문 학술책같은 경우 중요한 핵심어가 있다. 그 핵심어를 정의하는 걸 놓치면 이후에 계속 등장하는 그 단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그래서 책 중에 개념어나 핵심어를 보기 좋게 잘 설명해주는 책을 좋아라 한다.
마지막 서평의 방법을 말하고 끝을 내겠다.
1. 일단 생각하라 - 메모하기. 1) 책 줄긋기 2) 책 읽고 생각나는 바 적기
2. 지금 바로 글을 쓰라 - 특히 마음에 와 닿거나 불편하게 다가온 본문을 옮겨 적고 자신의 생각을 적어 보기. 이렇게 발췌하고 평가하는 글이 축적되면, 그게 모여 하나의 큰 그림을 그리게 된다.
3. 문단의 구성 - 이는 모든 글에 적용되는 기본 원리로,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생각을 담아야 한다.
4. 말 고르기 - 최대한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전개해야 한다.
5. 인용의 방식 - 멋진 표현보다는 책의 정수를 찾아야 한다.
6. 마무리 - 책의 장점을 최대한 드러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뒤에 단점을 나열한다. 말미에서 장점에 대한 긍정을 반복하거나 새롭게 조명하여 다소간 공격의 톤을 조절하는 것이 좋다.
7. 고치고 또 고쳐라 - 원래 생각한 내용과 막상 써 놓은 표현이 서로 어긋나기도 하고, 이를 통해 원래 생각한 바가 모호하거나 잘못됐다는 것이 밝혀진다.
8. 좋은 서평을 참고하라 - 온라인과 오프라인 미디어를 망라하여 좋은 서평을 찾아라.
9. 얼마나 쓸 것인가 - 기본 분량은 A4 한 장 정도다. 처음에는 힘들지 몰라도 꾸준히 하다보면 A4 한 장은 쓴다. 꾸준히 하는 게 어렵다.
목차
머리말
1부 서평이란 무엇인가?
서평의 본질
1. 서평과 독후감
2. 책과 서평
- 서평과 열린 텍스트
- 독자와 서평가가 선 자리
서평의 목적
3. 서평과 독자 자신의 관계
서평과 자아 성찰
서평과 삶
4. 서평과 잠재 독자의 관계
서평의 영향력
가벼운 서평과 무거운 서평
2부 서평을 어떻게 쓸 것인가?
서평의 전제
5. 어떻게 읽을 것인가?
무엇을 왜 읽는가?
우상 숭배와 우상 타파
적과 친구 사이에서
서평의 요소
6. 요약
서평의 토대
요약은 서평이 아니다
7. 평가
평가의 의미
- 공시적 맥락화와 통시적 맥락화
- 비교를 통한 맥락화
- 맥락 파악으로서의 지적 교양
평가의 요소
- 제목의 의미
- 목차의 분석
- 문체 이해
- 지식과 논리
- 번역 평가
- 작품 속으로의 이입
서평의 방법
- 일단 생각하라
- 지금 바로 글을 쓰라
- 첫 문장에 대하여
- 문단의 구성
- 말 고르기
- 인용의 방식
- 마무리
- 고치고 또 고쳐라
- 좋은 서평을 참고하라
- 얼마나 쓸 것인가
에필로그 서평의 오늘과 내일
- 서평의 오늘
- 서평의 내일
참고문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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