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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새벽설교

[설교문] 스가랴 3장 1-10절(슥 3:1-10, 슥 3:1~10)

by 카리안zz 2020.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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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문을 보면 욥기처럼 하나님과 사단과 그 천사들이 회의를 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사실 회의라기 보다는 법정의 이미지가 좀 강합니다. 사탄이 고발하는 모습은 안 나왔지만 이미 무슨 말을 한 것 같습니다. 사탄이 대제사장인 여호수아를 고발했습니다.

고발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대제사장의 옷이 더러웠기 때문입니다. 이 사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였습니다. 왜냐하면 백성들의 죄가 속죄일에 대제사장을 통해서 깨끗해지는데 대제사장이 더러워져 있습니다. 이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더러움은 이스라엘 백성 모두의 더러움, 즉 죄였습니다.

 

이스라엘의 긴 여정을 통해 본다면 그들의 죄는 분명했습니다. 우상을 숭배했으며 하나님보다도 다른 것들을 더 사랑했습니다. 포로로 잡혀가고 이스라엘로 귀환을 한 그들의 모습은 한 마디로 더러움으로 가득찼습니다. 이때 더러움은 그냥 밖에 나가서 먼지 좀 묻은 더러움이 아니라 옷이 배설물로 다 더러워졌다는 뜻입니다.

 

사탄의 고발은 정당한 고발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잘못했고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사탄을 되려 책망합니다. 오늘 본문 2절 말씀입니다. 다 같이 읽어보겠습니다. 2절입니다.

 

2: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 예루살렘을 택한 여호와께서 너를 책망하노라 이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가 아니냐 하실 때에

 

하나님께서는 2절을 통해 지금은 심판의 때가 아니라 구원의 때라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지금 이스라엘의 상황을 하나님께서는 그슬린 나무를 급하게 끄집어 낸 것에 빗댑니다.

우리는 오늘 사탄의 모습 속에서 사랑 없는 정의를 봅니다. 개혁을 외치시는 분들 중에 간혹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는 경우를 제법 봅니다. 그토록 증오하는 상대를 닮아 가는 겁니다.

그러나 오늘 하나님은 그런 모습을 보이는 사탄을 책망하며 무언가 다른 계획을 세우시는 것 같습니다. 그 표시로 일단 깨끗한 옷을 대제사장에게 입혀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본문 4절 말씀입니다. 다같이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4절 말씀입니다.

 

4: 여호와께서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령하사 그 더러운 옷을 벗기라 하시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 죄악을 제거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 하시기로

 

그리고 6절부터 10절까지는 하나님의 계획을 말씀해 주십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새싹이라고 부르는 나의 종을 보내겠고 돌 같은 이가 이 땅의 죄를 하루 만에 없애겠다고 하십니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이 겪었던 최고의 시절인 솔로몬의 때처럼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로 서로 초대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 여기서 말하는 새 싹은 바로 다윗의 후손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한 분을 보내셔서 우리의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며 언제가 완성될 하나님 나라를 이 땅에서 이루시는 계획이 언듯 보입니다.

다윗의 후손이시며 건축가들에게 버림 받은 돌로 표현되신 분 예수 그리스도가 바로 하나님께서 보내신다는 한 분이셨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이처럼 놀라운 계획일지는 아무도 몰랐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그 놀라움에 익숙해졌지만 예수님 시대를 상상해본다면 다시 한 번 놀라워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신경숙 씨가 쓴 엄마를 부탁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부탁해열풍이 한 때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 적이 있었는데 간혹 지금도 티비 프로그램에 부탁해가 붙일 만큼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어느 날 엄마를 잃어버리는데 엄마를 찾는 과정에서 남편과 딸들이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고 너무나 익숙했던 것들에 소중함을 알아가는 내용입니다.

그 책 내용 중에 참 기억에 남는 대목이 있습니다. 둘째 딸과 셋째 딸의 대화가 참 기억에 남았습니다. 셋째 딸이 둘째 언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왜 엄마가 태어날 때부터 엄마라고 생각했을까. 나는 애 셋 키우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 죽는 소리하는데 엄마는 그토록 많은 자식들을 어떻게 키웠을까. 나는 애들 빨리 다 키우고 내 인생 찾으려고 이렇게 발버둥 치는데 엄마에게도 꿈이 있었을텐데. 엄마는 꿈을 펼쳐볼 기회도 없이 시대가 엄마 손에 쥐여준 가난하고 슬프고 혼자서 모든 것과 맞서고, 그리고 꼭 이겨나갈 수밖에 다른 길이 없는 아주 나쁜 패를 들고서도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몸과 마음을 바친 일생이었는데. 난 어떻게 엄마의 꿈에 대해서는 아무런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을까

딸들이 엄마를 잃어버린 뒤 그 소중함을 뒤늦게 깨달았듯이 오늘날 우리도 어쩌면 하나님의 소중함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하나님이 너무나 당연스럽게 처음부터 우리의 하나님이셔서 아프지도 슬프지도 기쁘지도 않은 하나님인 것처럼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기억해야할 장면이 있습니다. 배설물 묻은 누더기를 입고 하나님 앞에 섰던 여호수아를 기억하십시오.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런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을 떠올리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시면서 그분은 예수님의 죽음을 떠올렸습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아무렇지도 않게 기계적으로 움직이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이 너무나 사랑하는 그 창조물이 더러워졌다는 그 애처로움과 하나님의 아들이 죽임 당해야한다는 그 괴로움이 있으셨습니다.

 

말씀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사탄의 그 고발에도 무릅쓰고 그분은 우리를 구할 계획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우리를 구할 그 계획의 핵심에는 자신의 아들이 죽임 당해야 한다는 사실이 있으셨습니다. 오늘 하루 사탄을 책망하시는 하나님의 얼굴 속에서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떠올리는 하루가 되시길 소망합니다.

 

기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하나님 앞에 더러운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섰습니다. 그 한 사람의 모습에서 우리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사탄의 고발 속에서 우리는 심판받아 마땅하나 하나님은 그의 고발을 무효로 돌려버리셨습니다. 우리는 그저 하나님께서 말씀만 하시면 다 되는 일인지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 말씀에는 하나님의 아들이 죽임을 당해야한다는 사실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잊어버렸습니다. 이젠 너무나 익숙해진 하나님이 그토록 오랫동안 우리를 위해 하나님의 일을 계획하셨는지, 그토록 우리를 사랑하셨는지 우리는 그저 하나님이 하나님이셔서 당연스럽게 넘어갔더랬습니다.

처음 하나님을 사랑했던 그 마음처럼 다시 한 번 더 하나님의 사랑을 뜨겁게 느끼기 원합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원합니다. 우리를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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