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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새벽설교

[설교문] 열왕기상 8장 22-32절(왕상 8:22-32, 왕상 8:22~32)

by 카리안zz 2020. 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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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8장은 솔로몬 이야기의 후반부에 속합니다. 8장은 7장을 잇고 9장으로 이어지며 7장과 8, 그리고 9징에 이야기의 연속성을 갖습니다. 그런데 8장을 읽어보면 앞뒤 이야기들을 이으면서도 7. 9장과 별개로 읽어도 괜찮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8장이 독자적인 시작과 종결을 갖기 때문입니다. 8장은 솔로몬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솔로몬이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열왕기상 8장은 모두 66절로, 다른 장들에 비해 분량이 꽤 많은 편입니다. 그만큼 8장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인데 이것은 하고 싶은 말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열왕기상 8장은 읽고 듣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얼핏 읽어도 8장은 솔로몬이 성전을 건축하고 언약궤를 성전에 들인 다음, 하나님께 봉헌하는 예식을 들려줍니다. 성전봉헌식은 매우 성스럽고 영광스러운 예식이었을 것입니다. 솔로몬을 비롯해서 그 예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가슴 벅찬 감격을 경험했을 것입니다. , 이를 듣는 자들도 본문을 읽으면서 그러한 감격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에 들어가면 22절에 솔로몬은 기도를 시작합니다. 솔로몬은 자신이 성전 건축을 한 것이 하나님의 계획하신 일이며 자신이 다윗의 적법한 후계자임을 천명한 후에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성전 마당에 놓인 여호와의 제단 앞에 서서 백성들과 마주한 상태에서 하늘을 향해 손을 펴고 기도하기 시작한다. 하늘을 향해 손을 펴는 행동은 하나님께서 하늘에 계시다고 생각하고 기도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며, 이사야 115절에서 그 예를 볼 수 있습니다.

 

23절부터는 솔로몬의 기도 내용입니다. 솔로몬은 제일 먼저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를 시작합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에 대해 하나님의 유일성과 탁월성을 고백합니다. ‘위로 하늘과 아래로 땅에 주와 같은 신이 없다는 표현은 하나님만이 신적 세계인 하늘과 인간의 세계인 땅에서 유일한 신이라는 고백입니다. 고대는 신들이 많은 세상이었기에 이렇게 하나님만이 신이라는 고백은 이스라엘의 독특한 신앙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언약과 은혜를 지속적으로 지키시는 분이라고 찬양합니다. 하나님의 신실성에 대한 찬양으로 언약은 시내산에서 맺었던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언약입니다. 은혜는 이스라엘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은혜롭고 자비하신 모습으로 이스라엘을 돌보시고 지키시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어미가 자식을 잊어도 하나님은 결코 이스라엘을 잊지 않겠다는 하나님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하지만 아무에게나 이런 언약과 은혜를 베푸시는 것이 아닙니다. 전심으로 하나님 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들, 즉 하나님의 율법을 지키면서 하나님과 늘 동행하는 사람들에게 언약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 앞에 떠난 자, 하나님 말씀대로 행하지 않고 딴 길로 가는 자는 그분의 종이 아닙니다. 구원에 대한 주도권과 우선권은 분명히 하나님께 있습니다. 오직 은혜로 이스라엘을 선택하시고 그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셔서 언약을 맺어주셨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언약을 유지하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은혜를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순종이 있어야 합니다.

24절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약속하신 것을 지키시고 이루어주신 것에 대한 고백입니다. 앞서 백성들에게 이야기한 것에서 보면 두 가지인데 다윗의 아들이 왕위를 이은 것과 성전 건축을 완성한 것입니다. 이런 고백을 통해 솔로몬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하나님의 신실성을 바탕으로 솔로몬은 다윗의 후손들이 계속해서 이스라엘의 왕좌에 오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여기서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이 우리 역시도 솔로몬처럼 하나님의 신실성에 기대어 기도하고 신뢰하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보면 돈 있는 사람, 힘 있는 사람의 의도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 같아 분노하고 좌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나만의 하나님이 아니라 온 세상의 유일한 신이며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신실한 분이시고 말씀을 지키시는 분이며 하나님을 의지하며 부르짖는 백성의 목소리를 듣고 응답하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런 하나님에 대한 신뢰의 마음으로 세상을 볼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세상 속에서 어떻게 일하시는 지를 보며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27절에서 30절에서는 솔로몬이 성전에 대해 기도합니다. ‘참으로 하나님께서 땅 위에 거하시겠습니까?’라는 수사의문문으로 하나님께서는 땅에 거하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란 표현은 구약 세계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넓은 공간을 표현한 것인데 인간 세상은 하나님께서 거하시기에는 너무 작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세상이 품을 수 없는 크신 하나님께서 아주 작은 성전에 거하신다는 것은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면 말이 안 되는 일입니다. 솔로몬은 이런 표현을 통해 하나님께서 언약궤 안에 갇혀 있거나 성전에 묶여 있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합니다. 대신 29절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둔 이곳에 하나님의 눈을 주야로 두신다는 표현과 30절의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라는 표현을 통해 하나님께서 실제로 계신 곳은 성전이 아니라 하늘임을 분명히 합니다. 다만 성전은 하나님께서 관심을 가지고 보고 듣고 계신 곳으로 하나님과 인간을 연결하는 곳입니다. 29절은 이 성전을 향하여혹은 이곳을 향하여비는 기도를 들어달라고 좀 더 구체적인 기도를 합니다. 성전에 여호와의 이름이 있기 때문이며 이것이 솔로몬 성전의 가장 핵심되는 정체성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을 향해 기도한다는 것은 여호와의 이름으로 기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솔로몬은 성전을 향해 기도하는 것을 들어달라는 말을 반복함으로써 성전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이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며 하나님을 만나는 장소임을 분명히 합니다. 28-29절까지가 솔로몬 자신이 기도하는 것에 응당해 달라고 기도했다면 30절은 기도하는 사람이 주의 백성 이스라엘로 확대된다. 그리고 간구의 내용이 구체적으로 등장합니다. 솔로몬은 제일 먼저 죄를 사해달라고 간구합니다.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며 하나님께 사함을 받는 것이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유지하는 첫 단계이기 때문입니다.

 

31-51절은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셨으면 하는 구체적인 분야 일곱가지를 나열하고 있는데 오늘 본문 31-32절은 첫 번째 기도입니다. 그 내용은 정의로운 심판입니다. 이웃들 간에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맹세를 한 경우 성전의 제단 앞에서 다시 맹세를 시킵니다. 하나님 앞에서 맹세한다는 것은 자신의 맹세에 대해 어떤 처벌도 받겠다는 의미입니다. 그래도 이들이 정직하게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하나님께서 이것을 들으시고 판결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여기서 악한 자는 그의 행위를 따라 죄를 그의 머리로 돌리고 의인은 그의 의로운 행위를 따라 의로 갚아주는 것이 솔로몬과 하나님의 정의입니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제일 먼저 기도한 것은 백성들을 공의롭게 재판해달라는 것입니다. 이런 공의로운 재판은 솔로몬이 가장 원하던 것으로 그가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공의로운 재판이 바로 공의로운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기초이며 이것이 무너지면 무질서하고 강자의 힘이 지배하는 세상 왕국이 됩니다.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기억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는 신실하신 분이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신실하시다는 것을 우리가 머리로 익혀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 삶의 언어로 고백하길 원합니다. 우리가 감탄을 내듯이 하나님은 정말 신실하신 분이시라는 것을 우리의 삶에서 경험하기 바랍니다. 오늘 기도로 시작하는 하루 그런 놀라운 은혜가 있길 소망합니다. 기도하겠습니다.

 

기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오늘 시작하는 이 시간 기도로 나아갑니다. 오늘 솔로몬이 하나님께 기도를 들어달라고 고백한 것처럼 우리 역시도 그렇게 고백하러 나왔습니다. 오늘 마음속에 간절한 무언가로 하나님 앞에 나왔습니다. 우리의 간절한 이 마음을 주님 들어주시옵소서.

오늘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진 것처럼 신실하신 하나님을 고백하길 원합니다. 우리의 눈 앞에 보이는 현실에 압도당하는 것이 아니라 신실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압도되길 원합니다. 어느 것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주시고 간혹 흔들리더라도 우리를 일으키시는 은혜를 내려 주시옵소서.

솔로몬의 기도처럼 정의를 간구합니다. 오늘날 가장 공정해야 할 곳이 무너졌음을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무너져 내린 정의와 공의가 다시 세워지길 기도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통하여 보여지길 원합니다.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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