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
요즘 기독교 출판계에서 논픽션 소설들이 번역되고 있다. 최근에 벤 위더링턴의 <고린도에서 보낸 일주일>이 대표적이다. 작년 7월에 나온 게르트 타이센의 <갈릴래아 사람의 그림자>도 대표적인 책이었다. 나는 몇 년 전 브루스 롱네커의 <어느 로마귀족의 죽음> 구입했기도 하다. 내가 아는 한에서 논픽션 소설은 이 정도이다. 그리고 지금 리뷰하는 김민석 작가와 펜과 채색을 맡은 마빈 작가의 작품이 웹툰으로 된 논픽션 소설이다.
기독교 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복음서 뒷조사 시리즈>를 한 번 쯤 들어봤거나 최소 한 번이라도 봤을 것이다. 이 <마가복음 뒷조사>를 정말 재미있게 봤고, <마태복음 뒷조사> 역시 너무너무 재미있게 봤다. 작가들이 정말 압권이었다. 각 장에서 각주를 보면 정말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책들을 읽고 소화했단 말야?'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오히려 신대원생들보다 더 폭넓고 깊게 공부하기도 했다. 나야 노잼이지만 에끌툰 작가들은 거기에 재미까지 더했다. 신대원 같은 반 사람 중에 뒷조사 시리즈를 굉장히 무시한 사람이 있다. 아니 뒤에 자료들을 보기는 보고 수준이 낮다는 말을 했을라나? 수준이 낮다는 말을 듣고 참 어이가 없었다. 이 자료들이 수준이 낮으면 도대체 어떤 자료들을 보고 공부하는지 의외였다. 그러면서 추천해주는 책이 교단에서 나눠주는 장로교 뭐시기 책을 보라고... 원래 그 양반이 답이 없는 양반이기는 했어도 더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 여튼, 뒷조사 시리즈를 무시하는 신학생들이 종종 보이는데 당신들의 수준보다 훨씬 높다고 조언해주고 싶다.
이 책도 부푼 기대로 구입을 했다. 더군다나 내가 관심이 많은 1세기 당시 예루살렘을 배경으로 했다. 반드시 사야 했다. 다 읽고 나니 역시는 역시나 역시였다! 이 책은 스릴러로 시작을 한다. <오감으로 성경 읽기> 공부를 하면서 당시 예루살렘 상류층들에 대해서 공부를 좀 했다. 대제사장들의 돈을 많이 드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왠걸 지금 훑어보니깐 이번 주 공부했던 내용들이 쏙쏙 들어온다. 참 재미있다.
주인공 여호수아는 분봉왕 헤롯 안디바의 왕실에 속한 갈릴리 감찰단의 대장이다. 갈릴리 토박이며 갈릴리 지역의 전반적인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기도 했다. 그런 그에게 딸이 무슨 일이 생기고 사건이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그는 예루살렘 한 복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에 휘말린다. 성전, 헤롯, 가야바 대제사장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걸 보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예수님도 등장인물에 있다. 여기에서 예수님이 보여지는 방식은 영화 <벤허>에서 보여진 방식과도 유사하다. 예수님이 직접적인 주인공이 아니라는 점이 특히 그렇다. 그러나 씬스틸러라고 해야 할까.
후회하지 않는다. 1세기 예루살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특히! 타고난 이야기꾼들이 그린 작품이다. 여타 다른 작품들은 상상을 동원하여 1세기 당시를 그려 낸다. 앞에 언급한 번역된 책들이 대표적이다. 그것도 정말 좋다. 그러나 이 책은 웹툰으로 그려졌다. 그림으로 상세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천한다!
목 차
작가의 말
01 갈릴리에서 온 마차
02 로데의 행방
03 힌놈의 골짜기 아래에서
04 범행의 흔적들
05 회계장 토비아에 대한 가야바의 증언
06 공범
07 헤롯 안디바의 목적
08 토비아 아내의 증언
09 세례자 요한
10 아브라함의 아들 여호수아
11 임마누엘
12 아몬드꽃
13 예수 대신 풀려난 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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