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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신앙서적

[책리뷰] 로버트 뱅크스 -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역사적 자료에 기초한 초대교회 모습)

by 카리안zz 2020.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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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낀 점

 

 이런 책을 원했다. 기독교인이 1세기 그리스-로마 사회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그런 상상이 이 책에 담겨 있다. 논픽션 소설쯤 될 거다. 저자인 로버트 뱅크스 역시 이 분야에 전문가이기에 마냥 헛튼 소리를 할 사람은 절대 아니다. <바울의 공동체 사상>이라는 명저가 대표작이기도 하다. 역사적 자료에 기대어 글을 썼으니 신뢰할 수 있다. 이 책이 대박이 났다는데 아마도 나처럼 이런 책을 원한 사람이 많았나 보다. 재판된 책인데 시대의 흐름이 변함에 따라 많이 변하나 보다. 

 

 이 책은 아직 그리스도인은 아닌 푸블리우스라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풀 네임은 좀 길다. 푸블리우스 발레리우스 아미키우스 루푸스다. 확실히 역사적으로 고증을 잘 하려는 흔적이 보인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빌립보 출신이다. 그런 비그리스도인 그가 아굴라와 브리스가의 초청을 받는다. 아굴라와 브리스가는 성경에 종종 등장하는 이름이다. 로마에 사는 유대인인 부부이다. 사도행전 18:2에서는 로마 황제가 유대인들이 추방한 사건을 알려준다. 로마의 역사가 수에토니우스라는 사람의 글에서 자세히 알 수 있다. 당시 "크레스토스"라고 불리는 사람들 때문에 유대인이 끊임없이 소동을 일으킨 것에 대한 조치였다. "크레스토스"와 "크리스토스"의 발음이 거의 같은데 그리스도에 관한 논쟁으로 유대인들이 로마를 참 시끄럽게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사도행전 18:2에서 역시 황제 글라우디오가 모든 유대인을 로마에서 내쫓았다는 것을 기록해 논 것이다. 하지만 이 추방령도 글라우디오 황제가 죽어서 없어지게 된다. 새로운 황제 네로가 추방령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몇 년 간 로마 공동체에서 유대인들이 사라졌다가 다시 복귀를 하기 시작한다. 그렇다면 어떤 문제가 생겨날까? 그 사이 이방 그리스도인들의 숫자가 많아졌을 테고 유대고 기원으로부터 멀어지는 일들이 생겼을 것이다. 그러던 차에 유대 그리스도인들이 복귀하게 되면 갈등은 반드시 생기게 된다. 바로 그 갈등이 지금 로마 공동체에서 일어나는 상황이었고 바울은 이 틈을 포착해서 복음을 로마에 녹아낸 것이다. 로마서 16:3에 바울은 브리스가와 아굴라에게 안부를 전한다. 아마도 이 시점이 이 책의 시점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이 책에서는 그런 내용은 아쉽게도 나타나지 않는다. 시점이 분명하지 않다. 하지만 바울을 만나 분명히 복음을 더 정확히 듣고 난 이후가 맞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추방 이후 추방령이 철회되어 로마에 다시 들어간 시점이 아닐까 추측된다. 물론, 이 책은 그런 점이 중심이지 않다. 비그리스도인 눈에 얼마나 이 공동체가 독특한 곳인가 나타내는데 중점을 둔다. 일례로 그는 이렇게 말한다. 

 

"푸블리우스 씨, 첫 번째 식탁 가운데 소파 맨 끝자리에 앉으시겠어요?"
나는 그녀가 실수했다고 생각했다. 거기는 보통 최고 귀빈을 위한 자리였기 때문이다.
나는 그 자리로 가서 "여기요?"라며 의아한 듯 물었다. 
그녀가 미소 지으며 끄덕였으므로, 나는 그 자리에 앉지 않을 수 없었다. 내 옆자리에는 글레멘드와 유오디아가 앉았다. 신분상 내 자리에 앉아야 할 아리스도불로는 유오디아 왼쪽에 있는 덜 중요한 손님을 위한 소파에 그의 종과 함께 앉았다. 나는 그가 이 두 가지 무례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지켜보았으나, 그는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어쩌면 그는 분을 잘도 숨기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과거에 내가 경험했던 식사 자리였다면, 이런 경우 그가 자리를 박차고 나가도 될 만한 상황이었다. (30-31)

 

 바로 이 책이 이런 내용이 이 책의 장점이다. 목차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식사자리, 기도, 모임, 가르침 등 비그리스도인 눈에 비친 1세기 공동체의 예배를 볼 수 있어서 더욱 신선할 것이다. 얇은 책이이게 부담도 없다. 예배란 무엇일까? 관심이 있으신 분은 부담없이 꼭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과연 지금의 예배 형태와 어떤 점에서 다른지 살펴보는 것도 책을 보는 묘미 중 하나이다. 얇은 책이기에 책 맛보기는 생략하겠다. 스포가 될 수 있어서다. 

 


 

목 차

 

 

한국어판 서문

초판 서문

개정판 서문

 

내 이름은 푸블리우스

아굴라와 브리스가 부부와 만나다

주의 만찬에 참여하다

친교를 나누다

벨릭스가 친구 두로를 데려오다

루시아의 해방에 대해 토론하다

종교적 격식에 매이지 않은 모임

놀이하는 모임

노래 부르기와 대화식 기도

은사에 대한 아굴라의 가르침

권면과 서로를 위한 기도 후에 모임을 마치다

밤길을 나서며

 

역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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