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낀 점
내가 다닌 신대원 교수님들은 수업 준비를 잘 안 하신다. 이상한 소리를 가끔 하시는 교수님들도 있고 주로 업데이트를 안 하시고 옛날껄로다가 하시는 분들이 많다. 그런데 이런 신대원도 강점이 있다. 성경신학이 강하다. 물론, 비평이나 이런 이야기는 거의 안 하시만 본문 내의 이야기는 정말 잘 전달해준다. 총신신대원은 그점에 있어서 다른 신대원들과 비교해도 강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 김지찬 교수는 총신신대원 수업을 들을 때 계속해서 수업 준비를 해서 참 좋았다. 그는 타고난 말빨러로서 말을 정말 잘 한다. 그래서 나는 교수도 그렇지만 설교자를 해도 참 잘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종종 했다. 그는 좋은 의미로 타고난 선동가 같다.
최근에 불거진 안 좋은 이슈들이 있다. 여성에 대해서 표현을 너무 저질스럽게 했다. 그건 내가 수업 들을 때도 종종 느꼈던 점들이다. 내가 그래서 이런 말, 걸고 넘어지면 분명히 문제가 된다고 주변에 이야기했던 기억이 난다. 이 점은 확실히 본인이 자각하지 못한 부분이다.
그리고 다른 점은 표절의혹이다. 몇 년 전 책을 한 권 두껍게 내셨는데 그 책은 개정한 책이다. 표절의혹을 제기하는 쪽에선 그 책이 표절부분을 수정하고 낸 책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 쪽에서 하는 말은 표절의혹 공개한 부분은 수정했지 공개하지 않은 부분은 수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표절기준이 2000년대 초반까지는 엄격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이제 표절기준이 신학계에서도 명확히 세워지길 기대한다. 그리고 사람 잡아 먹을 것처럼 표절의혹을 말하지 말고 소비자 권리도 중요하지만 다음을 위해서 적절한 마무리가 중요할 것같다. 나 역시 책소비자로서 하는 말이다. 물론, 표절의혹에서 정당한 지적이었다면 받아드리고 올바른 처신을 하길 바란다. 몇 몇 교수님들이 그런 처신을 하셨다. 표절의혹대응에서 구약분과 교수들을 들먹이며 나선 점은 정말이지 최악의 대처였다고 나는 생각한다. 왜 표절이 아니였는지에 대해 상세하게 맞붙어서 논쟁을 했어야 했다. 그런 점이 제일 아쉽다.
이 책은 언어에 대해서 말하는 책이다. 보기 드물게 비유, 직유, 은유, 환유, 제유, 의인법, 상징, 알레고리, 수사법, 아이러니, 풍자, 과장법, 패러디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책이다. 여러 개론책들을 읽었지만 이런 언어적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는 책은 잘 보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언어에 대해서 상세히 일러주는 책이 있어서 참 좋았다.
장점이자 단점이 있다. 장점은 이 책이 출판될 당시 뉴스와 기사들을 이야기했다. 그 점이 책을 읽을 때 생생하고 가독성 있게 만들어 주었다. 하지만 이 점은 곧바로 단점이 되는데 20년도 전에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다.
"산소 같은 여자" 라는 TV 광고 문안이 자주 눈에 띈다. A를 여자, B를 산소라고 가정하면 "그 여자는 산소 같다"는 말은 비유적 표현이다. (104)
예를 들어보자.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신문 기자들은 상어"라고 한 적이 있다 한다. 신문 기자와 상어 사이에는 어떤 연상이 가능하다. (148-149)
위에 같은 표현들이 대표적이다. 설명이 확 되지만 뭔가 요즘이랑은 너무 거리가 느껴지는 점이 장점이자 강점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해하기에는 충분하다. 신학을 접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을 때 이 책을 읽었던 것은 행운이었던 것 같다. 성경은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은 당연하고도 당연한데 최근에 너무 역사적으로만 구성해 보려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역사 이전에 언어적으로 본문을 살펴보는 게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저자가 언어의 직공이 되어야 한다면서 강조한 부분을 옮겨보겠다.
우선 이를 위해서 성경 기자가 탁월한 언어의 예술가였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이것이 언어의 직공이 되는 첫번째 길이다. 대부분의 성경 독자들이 성경이 유기적 영감으로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서도, 성경 기자가 언어의 예술가였다는 사실을 쉽사리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355)
두번째로 언어의 직공이 되기 위해서는 성경 기자가 사용한 언어 장치들을 통해 그가 본 것을 볼 줄 아는 상상력을 키워야 한다. 성경 본문을 보고 첫인상이나 몇 가지 관찰에 근거하여 자기 멋대로 지어내는 상상력이 아니라, 성경 기자가 사용한 언어 장치를 렌즈로 사용하여 그가 본 것을 볼 줄 아는 상상력 말이다. (356)
세번째로 이런 상상력을 소유한 언어의 직공이 되기 위해서는언어와의 치열한 싸움이 있어야 한다. (358)
네번째로 언어의 직공이 되려면 삶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있어야 한다. 너무 쉽게 기존 질서 안에 편입되어 정통의 탐욕에 안주하는 자에게는 인간의 현실을 초월하는 세계를 그릴 창조적 언어가 불가능하다. (360)
목차
"자세히 읽기" 시리즈 서언
제 1 부 서론 : 루터의 권면
1. 시인과 수사학자가 되라
제 2 부 소리와 의미
2. 소리에 유의하라
3. 유사 발음 반복에 주의하라
4. 동음 이의어 반복에 유의하라
5. 각운, 두운, 모운에 유의하라
제 3 부 비유적 언어와 의미
6. 비유적 언어에 유의하라
7. 직유에 유의하라
8. 은유에 유의하라
9. 환유에 유의하라
10. 제유에 유의하라
11. 의인법에 유의하라
12. 상징에 유의하라
13. 알레고리에 유의하라
제 4 부 수사법과 의미
14. 수사법에 유의하라
15. 아이러니에 주의하라
16. 풍자에 유의하라
17. 과장법에 유의하라
18. 패러디에 유의하라
제 5 부 결론: 언어는 존재의 집
19. 언어의 직공이 되라
참고 도서
'책리뷰 > 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리뷰] 앤서니 C. 티슬턴 - 기독교 교리와 해석학 (0) | 2020.02.11 |
---|---|
[책리뷰] 앤서니 티슬턴 -앤서니 티슬턴의 성경해석학 개론 (0) | 2020.02.08 |
[책리뷰] 토마스 롱 - 고통과 씨름하다 (0) | 2020.01.24 |
[책리뷰] 한천설 - 성경헬라어 (0) | 2020.01.24 |
[책리뷰] 존 폴킹혼 - 쿼크, 카오스 그리고 기독교 (0) | 2020.01.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