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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성경신학

[책리뷰] 김구원 - 사무엘상

by 카리안zz 2020. 1.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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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그림이 필요한 곳은 자료가 있어서 더 생생하게 읽힌다.


느낀 점

 내가 김구원 교수의 이름을 들은 건 신학펀치에서 였을 것이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아마도 그쯤이었을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해외에서 좋은 주석 시리즈로 낸 사람이라고 말해주었다. 지금도 그리 자세히 알진 못하지만 다시 보니 브릴에서 책을 냈고, 베이커, IVP(해외)에서 책을 냈다. 한국인이 이렇게 나름 알려진 해외 출판사에서 책을 내는 경우는 드문데 김구원 교수는 실력이 있나 보다. 

 몇 년 전 해외의 저명한 신학저널에 기고를 한 교수님과 식사를 한 적이 있었다. 거기에서 여러 질문을 했고 그중 기억에 남는게 신학 메인라인에서는 미국학교 중 2개 정도만 알아준다고 했다. 아마 지금 짐작하건데 하버드와 시카고가 아닐까? 예일도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성경신학(성서신학)만 본다면 하버드와 시카고일 것이다. 두 학교 다 고대근동에 대해서 권위가 있는 것으로 안다. 김구원 교수는 시카고에서 석사, 박사를 했다. 그래서인지 이 책에서 그 결과가 눈에 많이 보인다.(조금이라도 알고 싶다면 밑에 책 맛보기를 읽어보라.)

 특히나 참 재미있었던 것이 블레셋이 그리스에서 왔을 것이란 추정이었다. 22쪽에서 자세히 논증을 하는데 "첫째, 가나안 원주민들과 달리 블레셋은 할례를 받지 않았다. 둘째,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셋째, 다른 가나안 민족처럼 제국적 왕정을 이루지 않았다. 넷째, 블레셋 사람들은 그리스 사람들처럼 자유와 이성을 최고의 가치로 여겼다. 다섯째, 블레셋 도시 가드에서 발견된 뿔이 둘 달린 제단도 블레셋인의 그리스 기원을 잘 보여 준다."

 이 책을 읽은지 5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이 부분은 기억에 남는다. 몇 달 전 팟빵에 <성서학 연구소 비블리아>를 들은 적이 있었다. 거기서 임미영 박사님께서 나오셨는데 이분이 쩌시더라. 이스라엘에서 고고학으로 박사학위 받으셨고, 스승이신가 그분이 이스라엘에서 고고학으로 권위가 있으신 분이라고 하셨다. 아무튼 그분 역시도 고고학적 증거를 말하며 블레셋의 기원이 그리스라고 말하셨다. 

 

 어쨌던 이 책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주석을 각 권씩 여러개를 읽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주석은 이 책이 처음이자 (지금까지 2020. 1월까지) 마지막이기도 하다. 평신도 중심으로 책을 써서 그런지 모르지만 정말로 재미있다. 보장한다!  그러나 설교에 참조한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과제때는 자주 인용을 했었다. 언제 한 번 사무엘상하로 설교를 써봐야 겠다. 

 

 최근에 이 책이 표절이라서 절판되었다. 나는 이 책을 2015년에 읽었다. 그래서 실망과 충격이 컷지만 책임을 잘 지고 책을 보완하여 재판되어 나오길 바란다. 신학표절하시는 분이 참 고생이 많으신 것도 알지만 무조건 다 죽어라는 방식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소비자 권리를 말씀하지만 나 역시 일 년에 백권 이상을 사는 소비자로서 다 죽는 방법이 아니라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방법이 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법정으로까지 문제를 가지고 간 모 교수는 정말이지 최악이긴 하다. 가장 중요한 건 표절을 한 저자들이 자기들의 잘못을 철저히 인정하며 사과하고 책임을 지는 것이다. 그동안의 명성이 떨어지겠지만 그것 역시도 자기들의 책임이다. 김구원 교수도 그랬으면 좋겠다. 


메모

1. 미소라 본문과 70인역 본문의 차이를 잘 설명해 준다. 칠십인역이 문맥에 맞게 잘 번역한 것과 같다. 그래서 김구원 교수는 칠십인역의 해설에 더 많은 손을 들어준다. 
2. 역시 구약교수님이셔서 개역개정의 해석보다 원어에 더 충실한 번역을 해준다. 주장과 근거가 말끔해서 좋다.
3. 고대 근동의 문화를 적절히 소개하며 본문의 이해를 확 높여준다(p. 422 등).
-맨 뒷장 느낀 점 메모 

브닌나의 행동을 좀더 이해하려면 신명기 21장 15-17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율법에 따르면 분명 브닌나에게서 태어난 아들에게 갑절의 몫, 즉 장자의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 엘가나가 한나에게 갑절의 몫을 주자 브닌나는 율법에 보장된 권리마저 빼앗기는 것은 아닌가 염려했을 가능성이 있다. 감정의 문제인 질투와 달리 상속권은 자신과 자식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특히 자식과 관련된 문제라면 여성들은 독을 품는다. (44)
- 브닌나가 오버한 이유

더구나 기도에 응답 받은 주인공이 서원 이행을 하지 않아 곤경에 처하는 이야기를 익히 알고 있는 고대 독자들에게 이 의심은 매우 실질적이었다('가나안의 영웅 키르타 이야기' 참조). (61)
-당시 맥락

그래서 타 민족을 정복하면 그들의 우상을 전리품으로 가져와 자신들이 섬기는 신의 신전에 가져다 놓았는데, 이는 자신들의 신이 상대방의 신보다 힘이 있음을 가시적으로 보이기 위함이다. (122)
-이유

이것은 다윗과의 연대감을 최대한 보여 주는 행동일 수도 있고, 이스라엘에 호의적인 모든 이방인들을 야훼 숭배자로 만드는 성경 저자의 습관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586)
-각주 처리를 확실히는 아니라도 일관성 있게 했으면 한다.(헐 이때 5년 전... 내가 이런 메모를 다른 책에서도 했는데 그 책도 표절...)

책 맛보기

그러나 문제는 이런 왕정이 이스라엘의 신정 사상과 충돌한다는 것이다. (21)

특히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라는 대목이 흥미롭다. "지식의 하나님"은 정의로운 통치자의 개념과 관계된다. 고대 근동에서 통치자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지혜였다. (69)

우상 숭배의 본질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신을 도구화하는 것이다. (122)

그럼에도 왜 장로들은 "왕"을 요구했을까? 답은 "모든 나라와 같이"(8:5)라는 구절에 숨어 있다... 대규모 건설 사업에 필요한 노동력과 자원을 효과적으로 조달하는 체계 덕분에 오아정의 도시마다 하늘까지 치솟은 탑과 화려하고 거대한 궁전과 신전, 상하수도 시설, 경기장 등이 들어섰고, 농촌에는 대규모 관개 시설이 갖추어져 농산물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었다. 치안도 유지되니 사람들은 부도 축적할 수 있었다. 왕정이 이른 문명을 보고 들은 이스라엘이 왕정을 선망하는 것은 당연하다. 가나안 중앙 고원 지대에서 촌락 생활을 영위한 이스라엘에게 왕정은 더 나은 삶으로 가는 지름길이었다. (179)

이러한 회고를 통해 사무엘이 말하려는 요점은 과거에도 적의 위협이 있어 왔으며 그 위협은 언제나 하나님을 잊어버린 백성의 죄와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백성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하면 언약에 신실한 하나님이 사사를 통해 그 문제를 해결해 오셨다. (255)

이때 도망한 사람들을 저자는 "히브리" 사람이라고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 "히브리"라는 말은 이방인들이 이스라엘 백성들을 비하할 때 쓰는 말이다. 한때 노예였던 사람을,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 "히브리"였다. (273)

현대의 낭만과 달리 고대 이스라엘에서 목동은 오늘날의 3D 업종이었다. 목동은 더럽고 냄새나는 직업이다. 당시 목축은 자급자족이 목적이었기에 소규모였고 여자나 소년들이 담당했다. 가정 내에서 기대를 받는 '유망주'는 첨단 산업인 농사를 짓거나 관직에 진출했다. (348)

즉 골리앗은 가나안 지방과 그리스 지방의 장점을 통합한 영웅이다. (365)

아직 왕은 아니지만 오아으로 기름 부음 받은 다윗은 유다 성읍에 대한 블레셋의 침략에 본능적으로 반응하여 블레셋을 공격해도 좋은지 여호와께 묻는다. 다윗이 무엇인가를 행하기 전에 여호와께 묻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다.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갈 때도, 블레셋의 아기스 왕을 찾아갈 때도 여호와께 묻지 않았던 다윗이 그일라를 침공한 블레셋을 공격할 때에는 여호와께 묻는다. 이것은 다윗이 아둘람 사건을 계기로 변하기 시작했음을 보여 주는 첫 증거이다. (480)

목차

주석이라 넘 많아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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