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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성경신학

[책리뷰] 다니엘 보야린 - 유대배경으로 읽는 복음서[감은사 I 유대배경 I 복음서 I 제2성전기 I 제2성전기문헌 I 신구약중간사]

by 카리안zz 2022.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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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유대학자 중에 손에 꼽히는 다니엘 보야린이라고 한다(잭 마일스는 둘 혹은 셋 중에 보야린이 꼽히지 않을까 한다).


그의 작품 중 대표작은 <Border lines>인데 구글 인용으로 보면 1287회 인용이 되었다. 
 제임스 던은 제2성전기 유대교로부터의 기독교 발생에 대해 관심을 가진 유대교 학자로 보야린과 그의 대표작 <Border lines>(경계선들: 유대-기독교의 분리)을 가장 주목할 만한 작품이라고 했다.


 그 보야린이 유대배경으로 복음서를 읽는 작업을 한다. 여기에서 유대배경이라고 하면 제2성전기 문헌을 말한다. 앞서 던이 말했듯이 제2성전기에서부터 예수님 시대까지의 유대교를 가장 잘 분석해낸 학자라고 했다. 
제2성전기 문헌이 왜 중요하냐면 그것을 잘 분석해내면 복음서의 사상의 배경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는 제2성전기라고 말하고 보통은 신구약 중간기라고 말하기도 한다. 
직관적으로는 구약과 신약 중간기라고 하면 훨씬 이해가 되기에 신약과 구약 사이의 빈 공간을 문헌으로 읽어내는 작업이다. 


 그렇다면 이 책에서는 무엇을 말할까? 나에겐 충격적인 논증이 있었다.


메시아가 하나님이라는 사상을 가지고 논쟁이 많다. 흔히 고기독론, 저기독론이라고 한다. 유일신 사상을 가지고 있는 유대인들 사이에서 언제 예수님을 예배했느냐가 논쟁의 중심이다.
고기독론은 연대를 최대한 앞에(예수님이 부활하고 난 뒤를 시점) 잡으려고 하고 저기독론은 최대한 뒤로(2세기 초?) 잡으려고 한다(보야린은 그 입장들을 정리해놓는데 상당히 유익했다). 


유대학자인 보야린은 그 연대를 다니엘이 기록된 때로부터 시작하여 제2성전기 시대에 이미 메시아는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는게 발전했다고 이 책에서는 논증한다.
이게 나에겐 충격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이미 고기독론 안에서도 헹엘이 그렇게 주장했다고 보야린은 말하더라. 자신도 그 입장이라고. 


 나는 또 이 책에서 제2성전기 문헌을 읽어내는 그의 솜씨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여서 확실한 건 아니지만 그 문헌을 해석해 내는 그의 작업은 역시 유대인이기에(?) 다른 신약학자들보다(보야린은 신약학자는 아니다)
더 대단해 보였다. 특히 <에녹1서>의 인자에 관한 썰을 풀어낼 때가 그랬다. 그 뒤 정결법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긴 하지만 이 책에선 인자에 대한 그의 글이 가장 빛났다. 재미있었고!


 보야린은 초기 기독교는 당시 유대인들의 한 분파로 본다. 왜냐하면 그들의 주장이 제2성전기 유대문헌들을 잘 읽어냈기 때문이다. 

 

"그분의 생애, 특권, 권세 심지어 승리 이전 고난과 죽음에 대한 내막들은 모두, 성경을 미드라쉬적으로 세밀하게 읽은 데에서부터 발전해 나온 것이며, 이것들은 결국 그분의 생애와 죽음 안에서 성취된다. 예수를 따르던 자들이 체험한 승귀와 부활은 이 내러티브의 결과이지 원인이 아니다.
이것은 예수 혹은 그분의 초기와 후기 추종자들에게서 발견되는 어떤 독창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하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그러한 독창성은 1세기 유대인의 소리가 퍼지는 반향실 즉, 유대인의 문헌적, 상호본문적 세계 안에서 가장 풍요롭고 설득력 있게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252)



 물론, 보야린은 기독교 학자가 아니다보니 끝에 자신의 의견을 남기는데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역사적, 학술적, 비평적인 설명으로서는 부정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학문적 작업에서는 그의 주장이 고기독론자들의 의견에 힘을 실어다 준다. 확실히 헬레니즘이라는 배경보다 유대 배경이 복음서와 예수님의 정체를 더 밝혀 보여준다. 간만에 학술서이지만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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