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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성경신학

[책리뷰] 톰 라이트 - 바울 평전[비아토르 I 사도 바울 I 바울 서신 I 바울 신학 I 베스트셀러 I N.T.라이트]

by 카리안zz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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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형이 이 책의 원서를 사전 예약해서 구입을 했었다. 우와! 당시 이 따끈한 신작을 실물로 보니 영어를 잘 못하는 나의 실력이 원망이었다. 그냥 훑어보는데 가장 큰 특징이 각주가 전부 성경이더라. 신약학자의 책을 보는데 각주가 다 성경이라니. 전공자가 아닌 분들은 의아하겠지만 전공자들은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신학책 한 권에만 학자들의 수두룩 빽빽한 각주들을 본 사람이라면 더욱. , 완숙한 신약학자가 완전 성경으로만 재구성을 해낸 것이구나 싶었다.

 

다 읽으니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아마다 전문서적이 아닌지라 간단한 당시의 배경들은 대략적인 서술만 하고 끝을 냈다(물론, 몇 부분은 각주를 달긴 했다). , 아마존과 뉴욕타임스에서 베스트셀러간 된 책인지라 아마도 대중들을 타겟으로 하기에 엄밀한 각주가 빠진 듯하다. 아무리 그래도 일반 서적에서 베스트셀러라니. 괜히 전세계적으로 라이트 열풍이 부는 게 아니구나 실감이 났다. 나 역시 2020년 라이트가 매해 새문안교회에서 열리는 강좌의 강사로 온다는 말을 듣고 한주 휴가를 미리 땡겨서 사용할 생각까지 했더랬지.

 

엄밀히 학자들의 세계에서는 급을 챙겨주지 않지만 나는 신학의 각성을 톰 라이트의 책을 했기에 그에게 매우 호의적이다. 그의 특기가 무엇이던가. 기독교는 단순히 천국과 지옥을 가게 하는 종교라는 세간의 틀을 완전히 박살내 버린다. 나는 라이트에게서 하나님 나라를 배웠다. 일례로 가깝진 않지만 내 동창 중 하나가 누군가 톰 라이트의 대표작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의 리뷰를 보고 이런 기독교라면 믿고 싶다는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 책에서도 기독교는 단순히 천국과 지옥을 보내는 종교라는 지극히 알려진 소문을 박살내는 게 돋보이기도 했다. ! 그리고 그 기포드 강좌의 강사로 N. T. 라이트가 맡았는데 이쯤되면 그가 학문적으로 무시당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이 외도 많은 부분 배웠다. 사도행전을 함께 읽으며 라이트의 해설을 함께 읽으니 훨씬 좋았다. 열심의 뿌리가 비느하스와 엘리야라는 점, 그래서 바울은 다른 종교로 회심한 것이 아닌 올바른 방향으로 열심을 냈다는 점, 다메섹에서 만난 예수님이 에스겔의 환상에 나온 형상으로 추정, 그의 비판적 실재론을 자연스럽게 적용한 점, 피스투스 논쟁 그러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바로 아무 설명없이 자신의 와꾸를 자연스레 설명한 점ㅋ, 에베소에서 감옥에 갔다는 추정, 바울의 행적과 서신서의 말들을 이어주어 정황을 잘 드러내게 한 점 등등이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빨리 서신서들을 읽고 싶어졌다.

 

이 중에서도 바울의 이력서의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다.

 

“고린도 사람들이 기꺼이 우러르고픈 사람은 그런 부류의 사람이다. 고린도 사람이라면 오늘날 서구 교회 일부에서 유행하는 ‘유명인 문화’를 좋아하며 즐겼으리라. 그들이 바울에게 바라던 인물상이 그런 모습이다. 그들이 바울의 볼품없는 외모, 눌변, 퉁명스럽고 직설을 퍼붓는 그의 가르침 방식을 부끄럽게 여긴 이유도 그 때문이다. 이 서신의 장점이 황제의 자랑, 업적, 성벽 넘기, 그리고 다른 온갖 것으로 뒤덮인 이 세상 전체를 영광스럽게 패러디한 내용이라는 점은 바울이라는 사람이 누구이며, 고린도후서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말하려 했던) 복음이 과연 무엇인가를 충분히 말해 주고도 남는다. 바울은 그들에게 자신이 완전 멍청이처럼 말하겠다고 알려준 뒤 이렇게 입을 연다. ... 굳이 자랑해야 한다면, 나는 내 약함을 자랑하겠습니다.”(500-501)

 

이 부분을 읽고 남긴 글도 함게 첨부한다. 참 유익한 책이었다. 두고두고 읽을 책이다. 신학을 공부하는 이 시대, N. T. 라이트 같은 신학자가 있어서 나는 큰 복을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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